'변화' 진정한 변화는 마음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변화' 진정한 변화는 마음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엮은이_김신용
  • 승인 2013.07.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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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들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마음은 사랑을 받으면 열립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열어 주고 서로 마음이 흐르게 해서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귀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어머니가 세상을 일찍 떠나셔서 아버지가 오남매를 키우셨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동생은 어려서부터 중이염을 앓았는데, 한밤중에 열이 나면 근처에 하나밖에 없는 병원을 찾아가곤 했습니다. 목사님의 아버지는 아들이 수시로 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의사선생님과 친분을 쌓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은 똑똑하고 수준이 높은 분이었고 그에 비해 목사님의 아버지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평범한 농부였기 때문에, 달리 친해질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의사선생님의 집을 찾아가 며칠에 걸쳐 지붕 고치는 일을 해주었습니다. 또 당시에는 화장실이 재래식이었기 때문에 변이 차면 퍼다 버려야 했는데, 의사선생님은 그런 일은 못하니까 아버지가 처리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동생이 아프면 한밤중에라도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목사님은 어릴 때는 아버지의 마음을 잘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식을 위해 자존심이나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버지께 이렇게 저렇게 해드릴 텐데……’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님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하고 부모님으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만 얻으려고 하지, 부모님의 마음을 더듬어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늘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삽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마음을 알면
아버지나 어머니는 자격증을 따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많이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뱃속에서 열 달 동안 키우다가 생명을 걸고 그 아이를 낳습니다. 그러면 어머니에게서 아이가 먹을 젖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어머니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 그것은 어머니와 아버지만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마음입니다.
성경 누가복음에 나오는 부자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에서, 꿈을 안고 떠난 둘째 아들은 결국 거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때 대문 밖에서 기다리던 아버지가 저멀리 아들이 오는 것을 보고 달려가 아들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하고 종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 입혀라. 손에 가락지를 끼워줘라. 발에 신을 신겨줘라.”
집을 나갔다 돌아온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자식이 훌륭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때로는 부모님이 화를 내고 꾸짖을 때도 있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 보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생긴 부모님 마음도 그렇고, 못생긴 부모님 마음도 그렇습니다. 많이 배운 부모님에게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못 배운 부모님에게도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부모님은 돈이 많은 대로 자식을 위하고, 돈이 없는 부모님은 돈이 없는 대로 자식을 위하고 사랑합니다.
자녀가 그런 부모의 마음을 느낄 때, 사랑하고 희생하는 그 마음을 느낄 때 삶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삐뚤게 살던 학생들이 부모님의 마음만 알아도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 내가 이래선 안 되겠구나!’ 하고 마음을 바로잡습니다. ‘어머니가 잔소리한다, 아버지가 나를 꾸짖는다’고 생각하면 불평이 나오지만, 부모님의 마음속에 자신이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랑을 느끼면 부모님을 향해 마음이 열립니다. 마음이 열리면 부모님과 서로 마음이 흐릅니다. 자기 마음을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듣고……. 그렇게 되면 잘못된 삶을 고치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혼자서 발버둥 쳐봐도  
반대로 고립된 상태에서 잘못된 삶을 스스로 고치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잘못한 것이 없는 사람도 결코 없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무엇이 좋아 보이면 그쪽으로 무조건 달려가서 쉽게 빠집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게임에 빠진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이제 게임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번 빠지면 혼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안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면 그 마음을 흘러 받아 바뀔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를 발견하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문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겉모습이 아닌 마음의 변화
학교나 집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잘 자라던 식물이 어느 날부터 고개를 숙이고 잎이 마를 때가 있습니다. 그때 축 늘어져 있는 줄기를 일으켜 세우려고 아무리 붙잡아 올려도 다시 고개를 떨구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당장 똑바로 서게 붙들어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시든 식물이 다시 일어나거나 마른 잎이 다시 싱싱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말라 있는 식물에 물을 듬뿍 주고 기다리면 어느새 줄기가 바로 서고 잎이 다시 싱싱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마음에 사랑이 없고 다른 사람과 교류가 없어서 고립된 사람은 자신의 문제 있는 행동이나 잘못된 습관을 스스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바꾸려고 해서는 얼마 가지 못해 다시 똑같은 잘못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마음의 변화가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유난히 말을 거칠게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친구들을 놀리거나 상처 주는 말을 자주 해서 친구들과의 다툼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선생님께 꾸중을 듣기도 하고 상처를 준 친구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를 하고 반성도 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친구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이 다른 친구들보다 더 똑똑하고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고치려고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 먼저 대화를 통하여 자기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잘난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에게 놀림을 받은 친구가 마음이 아팠겠구나!’ ‘내가 말을 함부로 하는데도 친구들이 나를 받아주었구나!’ 하고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친구들을 놀리고 말로 상처 주는 습관을 고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열 때 시작되는 진정한 변화
누구든지 마음을 열면 삶이 변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옳으니까 네 이야기는 듣기 싫어. 네 이야기는 들을 필요가 없어. 너는 틀렸어.’ 하는 사람처럼 문제가 심각한 사람이 없습니다. 정신이 약한 사람들은 절대로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늘 자기가 옳은 줄로 알고 자기주장만 하기 바쁩니다. 진정한 변화는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아닌 다른 마음을 받아들일 때 일어납니다.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그 책을 쓴 사람의 마음과 만날 수 있고,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그분의 마음과 만나면서 변화가 되기도 합니다. 내 안에서 스스로 변화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우리는 깊이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마음이 흐르면 우리 삶이 건전하고 아름답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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