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3.08.1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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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보면…

 


독사가 손을 물고 있었지만…
사도행전 27장과 28장에 보면,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던 중 배가 광풍에 부서져 멜리데라는 섬에 이른다. 그때 토인들이 파선된 배에서 섬으로 올라온 사람들을 동정해 불을 피워 영접했는데, 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모아 불 위에 올려놓자 나무 속에 있던 독사가 뜨거움을 인해 나와 바울의 손을 물고 매달렸다. 토인들이 그 광경을 보고는 바울을 살인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울이 뱀을 불에 떨어낸 후 상함이나 해함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는 바울을 신이라 하며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리고 열병과 이질에 걸려 있던 추장의 아버지가 바울의 기도로 낫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바울에게 나아와 병을 고침받고,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후한 예로 바울 일행을 대접하고, 떠날 때에 쓸 것을 배에 올렸다.

왜 하필 우리 딸에게 이런 일이…
구원받은 형제 자매라도 다른 사람이 겪지 않는 어려움이나 고난을 겪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내가 구원받았는데 왜 이런 일이 닥치지? 하나님이 왜 이런 어려움을 주시지?’ 하고 걱정하고 근심할 때가 많다.
내 딸이 중학교에 다닐 때 한번은 화학실험실에서 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기다리다가 염산이 딸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앞 시간에 실험한 학생들이 불 붙은 알코올램프 위에 염산을 올려놓고는 그냥 나가, 염산이 끓어 폭발해서 딸의 머리 위에 떨어진 것이다. 나중에 딸은 염산이 떨어진 부위를 일일이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마친 뒤 교장 선생님이 나를 불러서 가니, “이번 사고는 학교에 100% 잘못이 있으니 학교에서 모든 치료비를 대겠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내가 목사이고 하나님의 종인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해, 그 이유가 많이 궁금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께 “교장 선생님, 저는 목사입니다. 저는 치료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하필 우리 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습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치료비 받기를 거부했다.
딸이 열흘 동안 결석하고 어느 정도 나아서 등교해야 했는데, 등교 시간에 버스가 너무 복잡해서 내가 딸을 승용차에 태워 한 달 동안 등교를 시켰다. 한집에 살지만 그동안 딸과 조용히 앉아서 신앙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날부터 차 안에서 딸과 10분, 20분 신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딸이 복음을 들었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복음을 조금씩 이야기해 주었다. 어떤 때는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이야기를 다 마치지 못해 학교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한참 이야기한 후 딸을 학교에 들여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딸이 마침내 구원을 확신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에 불과했지만 딸이 구원을 받고 삶에 확실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삶이 옛날과 아주 달랐다. 학교에서 전도하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해외에 있는 선교사님 아이들에게 하나 둘 복음을 전했다. 지금은 딸이 기도하면서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함께 전 세계에 다니며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면 이 어려움은 내게 유익한 것이구나!’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하셨다. 요한복음 9장에서는,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보고 제자들이 “선생님,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 때문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 죄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하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 후 소경이 나아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성경을 보면, 어려움은 하나님의 뜻 없이 오는 것이 없다. 내가 주님을 섬기고 사는 동안 나에게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오고 문제가 닥쳤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았는데 내가 이런 어려움을 당할까? 이런 고난을 당할까? 이 문제를 얼마든지 해결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면 이 일은 내게 유익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선교회가 지난 얼마 동안 우리를 비방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과 고난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 지나놓고 생각해 보면, 그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다. 사역자들이 새 마음을 갖게 되었고, 믿음 없는 사람과 믿음 있는 사람이 구분되면서 모두 믿음으로 나가는 것을 볼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바울은 왜 독사에게 물렸을까?’
사도 바울이 멜리데 섬에서 독사에게 물렸다. ‘왜 독사에게 물렸을까?’ 우리가 생각해 본다. 성경에 나오는 이런 일들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인데, 만약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면 이것도 축복인 것이다.
바울은 ‘독사에게 물렸으니까 내가 죽을지 몰라! 큰일났어! 약이 필요해!’ 하고 서둘지 않았다. 무서운 독사에게 물렸으니 몇 분 후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바울은 손에 달린 독사를 불에 떨어내 태워 죽이고 잠잠히 있었다. 바울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내가 로마에 가야 한다고 하셨으니까 하나님이 나를 로마에 가게 하실 거야! 독사에게 물렸지만 하나님이 나를 죽지 않게 하셔서 내가 가이사 앞에 설 거야!’ 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기에 잠잠히 있는 바울과 달리, 토인들은 ‘이 사람은 살인한 자다. 바다에서 겨우 구원을 받았지만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하여 독사에 물려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들은 바울이 곧 넘어지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몸이 붓고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가만히 있자 깜짝 놀라면서 ‘이건 사람이 아니라 신이다!’ 하고 바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또, 그 섬의 추장 보블리오의 아버지가 병들어 있었는데, 바울이 그에게 안수하여 나으면서 섬 사람들이 바울에게 찾아와서 병이 낫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이처럼 바울이 당한 일이 결국 섬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나타내는 일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면 분명히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다
어떤 재앙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오는 것은 없다. 암에 걸렸다든지, 다른 병이 있다든지,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든지…,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은 반드시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되는 일이다. 어떤 일도 하나님의 뜻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고, 나사로가 병들었을 때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병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기쁜 일만 있지 않고 어려움도 닥칠 수 있는데, 그 어려움이 어떤 일인지를 불문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셨다면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며 사는 동안 사람들이 나를 대적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고…, 많은 일들을 만났다. 내 몸이 병들거나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닥칠 때도 있었다. 그 모든 일들이 한 번도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려움 같았지만, 그 일이 마쳐질 때에는 하나님이 다 축복으로, 아름다운 은혜로 바꾸어서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내 삶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반드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하나님을 나타내는 일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부터는 어려움이 닥쳐도 ‘이것은 어려움이 아니야. 문제가 아니야. 하나님이 하실 귀한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야. 감사한 일이야!’ 하고 받아들였다.
초대교회 때에는 많은 핍박이 있었는데 근래에 와서는 핍박이 거의 없다. 최근에 우리 선교회 목회자들이 평안하게 지내는 동안 안일하고 나태한 부분이 있었는데, 어려움들이 새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을 본다. 우리가 이런저런 일로 비난받는 일이 일어나지만, 지나놓고 보면 하나님이 하나같이 축복으로, 은혜로 바꾸어 놓으신다.

믿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보면 틀림없이 그 일이 축복이 된다
하만이 유대인을 멸하려고 했을 때, 유대인이 멸망을 당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서 모르드개가 서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나타났다. 성경 어디에서든 성도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 한 번도 어려움으로 끝내지 않고 은혜와 축복과 영광으로 바꾸어 주셨다.
요셉은 나머지 열한 형제는 집에 있는데 자기는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는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도 부족해서 감옥에 가는 어려움이 닥쳤다. 요셉이 ‘다른 형제들은 편히 사는데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하며 실망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일로 말미암아 요셉이 총리가 되었고, 애굽을 구원하고 자기 가족을 기근에서 구원하는 놀라운 일이 이루어졌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허락된 일이다. 그 믿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보면 틀림없이 그 일이 축복이 되고, 영광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바울처럼 침착하게 독사를 떼버리고 서 있으면 하나님이 영광을 나타내신다. 우리가 어려움 앞에서 조용히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며 기다리는 삶을 산다면, 우리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훨씬 크게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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