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
은혜의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
  • 김창영 목사(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13.08.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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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강좌

 






























시므이의 저주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평생 하나님을 의지하여 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다윗이 크게 잘못한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왕의 권력을 이용해서 신하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그 일을 숨기기 위해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게 만든 후, 우리아의 아내를 자기 아내로 취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나라에 많은 문제가 생기고, 결국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켜 다윗을 왕궁에서 내쫓고 자신이 왕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때 다윗이 맨발로 도망을 가는데, 도망가는 다윗에게 “피를 흘린 자여, 비루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하며 저주를 퍼부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시므이’입니다. 만약 그의 마음에 다윗이 다시 돌아와서 왕이 될 확률이 10%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했겠습니까? 시므이가 계산해 보니 이제 다윗의 시대는 끝이 난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껏 저주의 말을 쏟아 부었습니다.
시므이의 저주를 듣고 다윗의 옆에 있던 신하 아비새가 왕에게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컨대 나로 건너가서 저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그렇게 하게 하신 것이라며,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 하고 묵묵히 피난길을 갑니다.

시므이를 용서하는 다윗
시간이 급박하게 흐르고, 다윗이 군사들을 정비해 압살롬의 군대와 전투를 벌여 압살롬이 죽고 다윗이 승리를 거둡니다. 이 소식을 시므이가 들었습니다. 다윗이 절대로 왕궁으로 돌아와서는 안 되는데, 현실은 다윗이 전쟁에서 압살롬의 군사들을 물리치고 왕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시므이는 판단력도 좋고 수단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죽겠다는 생각에, 베냐민 지파 사람 천 명을 모아 궁으로 돌아오는 다윗을 환영합니다. 사람 천 명을 모은다는 것이 쉽습니까? 100명도 모으기 힘듭니다. “다윗 왕이 환궁한다. 우리가 왕을 환영해야 한다.” 하고 이야기했는지,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시므이를 좇아 다윗을 맞으러 갔습니다. 시므이는 돌아오는 다윗에게 “왕이시여! 감축드립니다. 역시 왕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하며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냈을 것입니다.
다윗은 시므이를 죽일 마음이 없었지만, 죽일 수도 없었습니다. 시므이가 환궁하는 자신을 환영하는 백성들 천 명과 함께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므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천 명을 자기 생명의 방패로 세운 것입니다. 다윗은 시므이를 용서합니다.

기드론 시내를 건너지 말라
다윗이 늙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솔로몬을 왕으로 세웁니다. 그리고 솔로몬에게 유언을 하는데, 그 내용 가운데 하나가 시므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바후림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나니, 저는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에 독한 말로 나를 저주하였느니라. 그러나 저가 요단에 내려와서 나를 영접하기로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기를 ‘내가 칼로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였노라. 그러나 저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말지어다. 너는 지혜 있는 사람인즉 저에게 행할 일을 알지니 그 백발의 피를 흘려 저로 음부에 내려가게 하라.”(왕상 2:8~9)
솔로몬은 다윗의 이야기를 듣고 시므이를 불러서 법을 하나 주었습니다.
“너는 예루살렘에서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거기서 살고 어디든지 나가지 말라. 네가 나가서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정녕 죽임을 당하리니 네 피가 네 머리로 돌아가리라.”
예루살렘을 나가면 죽임을 당할 것이니 예루살렘 안에서만 살라고 한 것입니다. 시므이는 솔로몬의 말을 듣고 “이 말씀이 좋사오니 내 주 왕의 말씀대로 종이 그리하겠나이다.” 하고 대답합니다.

 
안 건너면 되지, 그걸 왜 건너?
시므이는 자기를 믿고 자기 생각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도망하는 다윗을 저주하고 싶으니까 저주했고, 다윗이 돌아올 때는 ‘내가 죽겠다.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지?’ 하고 베냐민 사람 천 명을 모아서 다윗을 환영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자기 생각대로 살며 잘되어왔기에 솔로몬의 이야기가 아주 쉽게 들렸습니다. ‘기드론 시내 안 건너면 되지, 그걸 왜 건너?’ 그는 자기가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솔로몬이 세운 법이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고 갈 것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쉽게 대답했습니다.
3년이 흘러, 시므이는 자기 종들이 도망하자 그들을 잡아오기 위해 기드론 시내를 건넙니다. 그 사실을 어떤 사람이 솔로몬에게 고해 시므이는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거기’가 없는 사람
“내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습니다.” 하는 결정이 우리를 죽게 만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기를 믿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만나고 싶어 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가 어디입니까? 시은좌(施恩座)입니다. 절대로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 자리가 아니고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는 자리입니다. 시므이처럼 자기를 믿는 사람에게는 은혜의 장소, ‘거기’가 없습니다. 은혜의 장소에는 누가 갑니까? 잘하는 사람이 갑니까? 못 하는 사람이 갑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영원히 씻어주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우리 힘으로는 죽을 때까지 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서 미움이나 탐심이 언제까지 올라옵니까? 죽을 때까지 올라옵니다. 시므이는 단 한 가지 법을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너, 다른 것 다 두고 거짓말만 하지 마라” 하시면 우리가 지킬 수 있습니까? “탐심만 품지 마라” 하면 할 수 있습니까? 한 가지 법도 지킬 수 없는 것이 우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구원받고 “이제 내가 복음만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며 박수를 치시는 것이 아니라, “너는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너는 내 아들 예수를 믿어야 해.” 하십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무엇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결코 잘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못하는 사람이요, 거짓된 사람이요, 악한 사람입니다.

은혜 안에서 살았지만 마음은 은혜 안에 있지 않았던 시므이
시므이가 자신의 모습을 알았다면, ‘네가 살려면 기드론 시내를 건너지 말라’는 법이 주어질 때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왕이시여, 왕은 저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왕의 부친 다윗 왕 시절에 왕을 저주한 사람입니다. 저의 판단을 믿고 다윗 왕을 저주했는데, 제 판단이 틀렸습니다. 그때 죽었어야 할 제가 은혜를 입어서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이 법을 주시면 저는 결국 어기고 말 것입니다. 당장은 지키겠지만 세월이 흘러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는 사람이 저입니다. 아버지 다윗 왕 시대에 제가 은혜로 산 것처럼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왕의 부친께는 은혜가 있었는데, 왕께서도 저에게 은혜를 베푸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는 은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저에게 법을 주시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므이가 다윗 시대에 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다윗 왕의 은혜 아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다윗은 큰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이 그를 용서하셨습니다. 다윗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그 은혜가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로 시므이를 대했습니다. 그런데 시므이는 자신이 다윗의 은혜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잘해서, 자신의 수단이 좋아서 살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마음에서 은혜를 떠난 그에게 결국 법이 주어졌습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멸망받기로 작정되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하나님의 모든 축복은 은혜로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법 아래에서 살기를 좋아합니다. ‘그래도 내가 뭔가 잘해야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못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중심에 흐르는 은혜,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내가 남보다 잘하면, 남보다 수고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법칙이 아닙니다. 세상의 법칙이요, 사탄이 넣어준 법칙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등지고 자기 능력만 믿고 살도록 만드는 악한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마음 중심에는 은혜가 흐릅니다. 성경 어디에도 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저주를 내리신 적이 없습니다. 항상 자기를 신뢰하는 사람이 저주를 받았습니다. 자기 판단을 믿는 사람,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는 사람, 그들이 저주를 받았지 어떤 민족 어떤 사람이든지 은혜를 구하면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만나는 장소가 있습니다. 시은좌(施恩座)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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