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작의 깊은 뜻
편작의 깊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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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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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 중국 주나라에 편작이라는 의원이 살았어요. 아무리 중한 병도 척척 고쳐내는 편작의 솜씨에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얼마 전 저희 어머니가 배가 아픈데 아무리 약을 써도 낫질 않는 거예요. 그런데 편작 선생께 침 몇 대 맞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셨지 뭐예요?”
“편작은 하늘이 내린 의원이야.”
편작이 이렇게 병을 잘 고칠 수 있었던 것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전에 환자가
평소 어떻게 생활하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잠은 어떻게 자는지 등을 꼼꼼히 살폈기 때문이었어요. 또한 다시는 같은 병에 걸리지 않게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심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편작에게는 나이 많은 아버지가 있었는데, 젊어서부터 천식 때문에 고생이
심했어요. 못 고치는 병이 없다는 편작이었지만, 웬일인지 아버지의 천식만큼은
고치지 못했어요. 아버지가 기침을 심하게 하여 숨쉬기 힘들어할 때 약을 써서
기침을 멎게 해 주는 것이 전부였어요.
한번은 편작이 이웃나라의 높은 벼슬아치의 병을 고쳐달라는 부름을 받아 먼 길을 떠나게 되었어요. 편작은 한 제자를 불러 당부했어요.

“내가 없는 동안 내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 혹 기침을 심하게 하시면 이 약을
드리되 다른 처방을 해서는 안 된다.”
며칠 뒤, 편작의 아버지는 기침을 심하게 했어요. 보다 못한 제자는 침과 약을 써서 천식을 고쳐 드렸고, 씻은 듯 병이 나은 편작의 아버지는 크게 기뻐했어요.
집으로 돌아온 편작은 아버지가 천식이 나은 것을 보고 제자를 불러 꾸짖었어요.

“어찌 내 당부를 거역하고 아버지의 천식을 고쳐드렸느냐? 내가 그동안 천식을 고칠 줄 몰라서 그대로 둔 줄 알았더냐? 건강을 지나치게 믿는 사람은 방탕하고 게으른 삶을 사는 법, 그렇게 건강을 해치고 이겨낼 사람은 없다. 아버지는 천식이 있어 매사 조심하며 건강을 챙기셨기에 여태껏 큰 병 없이 지내오신 게야. 그걸 네가 망쳐놨으니, 이제 아버지 장례 치를 일만 남았구나.”
편작의 말대로 몸이 좋아진 아버지는 평소에 못 먹던 음식과 술을 마음껏 먹고
즐기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그제야 제자는 아버지의 천식을 고쳐
주지 않은 편작의 깊은 뜻을 알고 가슴을 쳤답니다.
 
우리는 약점이나 부족함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것을 고치려고 하지요. 하지만
연약함이 오히려 우리를 복된 길로 인도할 때가 많아요. 자신의 약함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고, 마음을 낮추고 절제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큰 재앙과
어려움을 피할 수 있거든요. 여러분에게도 약점이 있고 부족함이 있어서 어려울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 여러분을 향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려 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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