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강한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서
암보다 강한 그리스도의 사랑 속에서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3.10.15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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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지구상에서 단 두 사람이 걸린 암에 걸린 자매
추석에 일본에서 전도 집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한 자매에게 전화를 했다. 스물다섯 살의 처녀로, 희귀병으로 고통하면서 죽음 앞에까지 갔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나은 경험이 있는 자매였다. 그 병이 다 나아서 움직이지도 못하던 자매가 걷기도 하고 뛰기도 했는데, 불행하게도 다시 암에 걸렸다.
처녀들은 보통 암에 잘 걸리지 않는데 이 자매는 걸렸을 뿐 아니라, 그 종류 또한 특이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위에 암이 생기거나 간에 암이 생기는데, 자매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암에 걸리지 않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지구상에 단 두 명 있는데, 한 사람은 미국에 있고 한 사람이 자매인 것이다.
자매가 아주 희귀한 증상을 가지고 있기에 병원에서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의사가 치료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의사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신기한 것은, 몸 상태가 이 정도 되면 몹시 고통스러워해야 하고 드러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해야 하는데, 자매는 걸어다니고, 뛰고, 웃고,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아프지 않냐?”고 물으면 아프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고통스런 표정이나 슬픈 기색이나 절망적인 마음이 하나도 없이 늘 소망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자매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온 몸에 암이 퍼졌어도 기뻐하는 모습을 뭐라고 표현할지…
내가 자매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 보고 싶어서 자매에게 연락을 해 “내가 저녁에 기쁜소식구미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네가 구미에 오면 나를 만날 수 있어. 오면 너 좀 보고 싶다.” 하고 말했다. 그랬더니 자매가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예배 전에 교회로 찾아왔다. 예배를 마치고 자매를 위해서 특별히 안수기도를 했다.
자매는 종종 나에게 전화해서 “목사님, 외국에 갔다가 올 때 초콜렛 좀 사오세요. 저, 초콜렛 좋아해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초콜렛을 사다 주려고 생각했지만 외국에 나가면 쇼핑할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올 수가 없었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사면 되지만 그때는 또 늘 잊어버려서 초콜렛을 한 번도 사다 준 적이 없었다. 우리 집에 초콜렛이 있어서 한 번 준 것이 다였다.
초콜렛을 아주 좋아한다는 자매의 그 밝고 맑은 얼굴, 그리고 암이 온 몸에 퍼졌어도 절망하지 않고 기뻐하는 그 모습, 그런 것들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나에게 굳이 설명하라고 한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이 암보다 더 세서 그리스도의 은혜가 자매로 하여금 암의 고통을 이기게 해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절망하거나 근심하는 표정을 지은 적이 한 번도 없는 자매. 자매의 아버지나 어머니나 식구들 또한 자매의 병이 꼭 나을 거라고 믿고 있기에 자매의 병 때문에 고통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자매는 늘 웃으면서 나에게 “목사님,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때 이랬어요.” 하고 이야기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만날 때마다 “목사님, 감사해요. 곧 나을 거예요.”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 이런저런 고난이 찾아온다. 그런데 예수님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내가 저 자매와 같은 상태에 있었으면 얼마나 실망했을까? 얼마나 근심했을까?’
생각해 보면, 자매가 사는 모습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매는 그 심한 암과 싸우면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으며, ‘예수님이 나를 낫게 하신다’는 소망이 자매의 마음을 덮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지만 자매의 마음에는 자신이 죽을 거라는 마음이 손톱만큼도 남아 있지 않다.
보통 사람들은 암에 걸린 것을 알면 금방 절망하여 암세포가 온 몸에 퍼진다고 한다. 하지만 암에 걸렸어도 나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 암을 이기는 힘이 강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자매는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특별하다. 나는 한번씩 자매를 위해 기도한다.
“하나님, 자매에게 힘을 주옵소서. 병을 이길 힘을 주옵소서.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고 했는데, 새 힘을 주셔서 병을 이기게 해주옵소서.”
내가 그렇게 기도하지만 자매의 모습은 내가 봐도 놀랍고 신기하기 그지없다.
자매가 암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지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자매는 잘 이겨내고 있다. 지난 여름에 월드캠프를 할 때에는 ‘암세포가 많이 줄었고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기뻐하던 자매의 모습이 기억난다. 지금은 상태가 더 심해졌는지 모르지만, 자매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늘 나를 만날 때마다 “목사님, 좋아지고 있어요. 목사님, 감사해요. 곧 나을 거예요.” 하고 소망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몸은 암과 힘겹게 싸우지만 마음은 승리한 자리에 앉아서
탕자가 돼지우리에 있을 때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탕자는 너무 어려워했다. 그런데 몸이 가기는 어렵지만 탕자의 마음이 아버지 집을 찾아가니까 그 뒤에 몸도 바로 마음을 따라 아버지 집으로 가서 아버지가 마련해주신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기 전에 우리 마음을 은혜로운 자리로 이끄신다. 우리가 죄 속에 있을 때 먼저 우리 마음을 죄에서 의로운 곳으로 이끄신 뒤 우리 삶도 그렇게 이끌어 주신다. 하나님은 먼저 우리 마음을 이끄신다.
암에 걸린 자매도 하나님이 그 마음을 붙들고 계셔서, 비록 몸은 암으로 인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승리한 자리에 앉아서 하나님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빌립보 감옥에 있던 수많은 죄수들이 다 감옥에 갇힌 것을 원망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좌절했다. 그러나 사도 바울만은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님께 찬양하고 감사를 드렸다. 암에 걸린 수많은 사람이 근심하고 두려워하고 절망하지만 자매는 그렇지 않고 사도 바울처럼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산다. 아직 어린 자매에게 그런 믿음을 주신 주님이 감사하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매 속에 계속해서 살아 일하실 것을 생각할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자매가 속히 나아서 건강한 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날이 올 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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