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든 나무에 꽃이 피었다
어느 날, 모든 나무에 꽃이 피었다
  • 조경원 (가나 선교사)
  • 승인 2014.03.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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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살면서…

 

어릴 적 나는 유난히 자연을 좋아했다. 자연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연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가나에 와서 살면서 꽃이 핀 나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나무에 꽃이 피지 않으니 주변이 삭막하고 자연도 밋밋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모든 나무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았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었다. 한국에서 나무에 꽃이 피는 것을 많이 보았지만 모든 나무에 꽃이 피는 것을 본 적은 없었기에 생소하고 신기했다. 하루는 나무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꽃들마다 그 아래에 열매가 맺혀 있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매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11~12)
용설란(龍舌蘭)이라는 난초가 있다. 알로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잎이 용의 혀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것이다. 용설란은 10여 년 동안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과장하여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고 하여 ‘세기 식물(century plant)’이라고도 한다. 아주 오랫동안 꽃이 피지 않다 보니 사람들은 용설란의 꽃을 본 적이 없어서 용설란에는 꽃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침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용설란을 ‘희망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나님이 나무에 꽃과 열매를 주셔서 번식하게 하시는 생명의 속성을 보면 신묘막측하다. 우리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아름다운 섭리를 많이 볼 수 있다. 형편없고 악한 삶을 살던 나에게 하나님은 예수님을 주셨고, 내 삶에서 그리스도의 꽃을 피우게 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가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 내 주위에서도 악하고 더러운 삶을 살던 사람들이 바뀌어서 그리스도의 열매를 맺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지 않지만, 결국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본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무에도 꽃과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서 어찌 구원받은 우리에게 꽃과 열매가 맺히게 하시지 않겠는가!
무화과(無花果)나무는 꽃이 없는 나무라 하여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한번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나에게 ‘무화과는 열매가 꽃이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놀라운 생각이 들어 무화과 열매를 살펴보니, 정말 열매 속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은 열매를 맺게 하려고 나무마다 꽃이 피게 하신다. 아프리카에는 아주 많은 나무들이 있는데, 그 모든 나무에 꽃이 핀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셨을 때, 그 꽃과 열매가 맺히게 하셨다.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였다면, 우리는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꽃과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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