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서 100달러를 주시며…”
“대통령께서 100달러를 주시며…”
  • 손운석 (라이베리아 선교사)
  • 승인 2014.04.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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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살면서…

 
라이베리아에는 2006년부터 굿뉴스코 단원들이 오기 시작해서 올해 여덟 번째 단원들을 맞이했다. 선교를 하면서 굿뉴스코 단원들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을 자주 느낀다. 그들은 무전전도여행 때 차로는 갈 수 없는 정글까지 찾아가서 복음을 전한다. 그 과정에서 종일 걷기도 하고 때로는 굶기도 한다. 어떤 단원은 무전전도여행 중에 배가 너무 고파서 하나님께 먹을 것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빵이 든 검정 봉지를 던져주었다고 한다. 어떤 단원은 ‘복음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고 쥐를 잡아 요리를 해주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자기밖에 모르고 살았던 단원이 라이베리아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을 위하고 걱정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렇게 변하면서, 한국에서 오랫동안 마음을 닫고 살았던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어 처음으로 부모님께 마음을 열기도 했다.
우리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몬로비아 시청과 함께 도시를 깨끗하게 하는 ‘클린(clean)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작은 일이지만 IYF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계속해서 함께하고 있다.

 
2년 전 가을의 일이다. 월드캠프를 마친 후 하루는 클린 캠페인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 단원이 나를 찾아와서 ‘이제 큰 일들을 마쳤으니 활동 기간은 남았지만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나는 작은 일이라도 함께하자고 말해 주었다. 내 말을 듣고 힘없이 걸어가는 단원의 뒷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며 “당신이 도와주십시오” 하고 간구했다.
클린 캠페인을 마치고 굿뉴스코 단원들이 돌아올 때, 힘없이 나갔던 단원이 소리를 지르면서 손에 무언가를 들고 흔들면서 들어왔다. 100달러짜리 지폐였다. 그 단원은 흥분하면서 이야기했다.
“클린 캠페인 봉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러 대의 차들이 멈추더니 총을 든 경호원들이 우리를 둘러쌌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에서 내린 분이 대통령이었어요.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다가와 누구며,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굿뉴스코 단원이며, 클린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러자 대통령께서 기뻐하시면서 ‘라이베리아의 청소년들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먼 한국에서 이곳까지 와서 봉사를 해주어 고맙다’면서 ‘여러분만 하지 말고 라이베리아 청소년들도 이렇게 봉사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달라’고 하셨어요. 그러고는 100달러를 주시며 물을 사서 마시라고 하셨어요.”
라이베리아 사람들의 월급이 보통 80달러인 것을 생각하면 100달러는 큰 돈이었다. 그 후 몬로비아 시장도 굿뉴스코 단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몬로비아 시가 IYF에게 언제든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제 13기 단원들이 이곳 라이베리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바꾸어 가실 것이기에 몇 달 후 그들의 모습이 궁금하고, 그 일을 이루실 하나님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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