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동생
사랑하는 내 동생
  • 오영훈_과천 문원초등학교 6학년
  • 승인 2014.04.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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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서 삼형제 중에 첫째이다 보니 부모님께 혼이 많이 난다. 그런데 나보다 두 살 적은 영민이는 부모님이 잘해주신다. 그래서 늘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동생에게 질투가 나고 동생이 조금만 잘못해도 미워서 자주 싸웠다. 그렇게 싸움을 하면 또 나만 혼이 났다. 동생과 함께 있는 것이 짜증스럽고 싫었다. 그러다 보니 동생과 사이가 점점 멀어져 나중에는 말도 안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우연히 친구의 일기장을 보았다. 거기에는 친구가 자기 동생에 대해 적은 글이 있었다. 자기는 동생이 없으면 외롭고 심심해서 동생이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싫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글을 읽고 “말도 안 돼. 흥,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고 생각했다.
그날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동생 영민이가 옆으로 지나갔다. 나는 아는 체하지 않고 가는데, 영민이는 손을 살짝 흔들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영민이가 우연히 손을 올렸다고 생각해 무시하고 집으로 먼저 달려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영민이가 나를 보고 반가워하고 좋아했다는 것이 표정에 묻어 있었다. 그런 영민이를 무시하고 먼저 온 것이 왠지 미안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주신 내 동생인데, 영민이에게 심술부리고 미워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영민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좁고 높아서 동생과 잘 지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이후 영민이에 대한 내 마음이 바뀌었다. 
 
지금은 아침에 학교 갈 때 영민이랑 함께 간다. 영민이와 싸우고 미워할 때는 하루하루가 재미없었는데, 영민이랑 사이좋게 지내면서부터는 생활이 즐거워졌다. 지금은 동생이 정말 좋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동생을 좋아하는 내 친구의 일기가 이해가 안 됐었는데, 이제는 나도 그 마음을 알겠다.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주시고 내 좁은 마음을 바꾸어주셔서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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