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다가스카르의 선교사
나는 마다가스카르의 선교사
  • 김수양_마다가스카르 5학년
  • 승인 2014.04.29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전소에서 일하시는 아빠를 따라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온 지 8개월이 되었다. 아빠가 마다가스카르로 발령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셨을 때, 나는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로 가는 것도 그렇고 특히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언젠가 주일학교에서 들은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그 말씀이 내게 힘을 주었다.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해 입학허가를 받기 위해 면접시험을 치렀다. 머리카락이 하얗고 눈이 파란 교장선생님과 인터뷰를 했다. 너무 떨려서 대답을 잘 하지 못했지만 말씀을 생각하며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 얼마 뒤, 입학허가가 나와 암바토비 국제학교(Ambatovy International School)에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었다. 영어로 하는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매일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영어를 잘 못합니다. 수업 내용도 알아들을 수 없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하나님이 도와주세요.”
얼마 뒤, 담임선생님께서 “수양, 너는 잘 해낼 수 있어.”라고 자상하게 말씀하시며 친구들 몇 명을 부르셔서 나를 도와주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소피, 윈디, 베네카가 늘 곁에서 도와주었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쉬운 영어로 풀어서 내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었다. 지금은 친구들이 설명을 안 해줘도 다 알아듣고 있다.
 
아빠는 늘 나에게 말씀하신다.
“겉으로 보면 아빠가 일 때문에 이곳에 온 것 같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복음 전하는 선교사로 이곳에 보내신 거야. 우리가 영어를 잘 못해도 전혀 문제가 안 돼.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니까.”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이다. 가난한 나라여서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신발도 신지 않고 구걸하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가진 것이 많아도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았다는 마음이 든다. 이곳에 빨리 우리 교회가 세워져서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아빠 말씀처럼 친구들과 선생님께 복음을 전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