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에 사는 어느 부부를 사랑하신 하나님
깊은 산 속에 사는 어느 부부를 사랑하신 하나님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4.05.08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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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이분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산 속까지 오게 하셨구나!’
“우리가 가는 길에 어느 자매님이 사는데, 집이 산 속에 있습니다. 자매님 남편이 몸이 불편한데, 잠깐 들러서 말씀을 전하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지요.”
올 봄, 마하나임신학교 학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지역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차 안에서 성경공부를 했다. 어느 교회에서 헌당예배를 마치고 저녁때에는 한 시간쯤 떨어진 다른 도시에 있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목사님 한 분이 찾아와서 나에게 산 속에 있는 자매님 집을 찾아가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조금 둘러가긴 해도 가는 길이니 가서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것 기뻤다. 그런데 가다 보니 차가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이리로 가면 동네가 있어요?”
“예. 산 속인데, 부부가 농사를 짓고 삽니다.”
그 목사님은 나에게 그 부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자매님이 우리 교회에 와서 구원을 받고 굉장히 기뻐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삽니다. 그런데 남편이 심하게 핍박하고 우리 교회를 대적했습니다. 그래도 자매님은 기쁘게 생활하는데, 하루는 남편이 경운기 사고로 몸을 많이 다쳐서 누워 있습니다. 제가 여러 번 찾아가서 말씀을 전해 그분이 마음을 많이 열고 있습니다.”
자매님은 그날 아침에 우리가 그 도시에 들렀다 간다는 사실을 알고, ‘어쩌면 박 목사님이 우리 집에 와서 남편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청소를 하고 준비하며 우리를 그 집으로 인도한 것이다. 집에 도착해 보니, 공기도 좋고 주변에 나무가 있어서 좋기는 한데 너무 깊고 험한 산 속이었다.
‘이렇게 깊은 산 속에 누워 계시는 분에게 내가 어떻게 복음을 전하러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자매님의 남편을 사랑해서 그렇게 계획하셨다는 마음이 확실하게 들었다.
그 일이 있기 얼마 전에 그 자매님이 나에게 찾아와서 남편에 대해 말하며 기도해 달라고 했다. 나는 “하나님, 자매님의 남편이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나게 해주시고 몸도 깨끗이 낫게 해주십시오” 하고 기도했다. 자매님은 그 기도를 들으면서 마음에 믿음이 일어나서 ‘우리 남편이 구원받겠구나! 남편 병이 낫겠구나! 하나님이 남편에게 일하시겠구나!’ 하는 소망이 생겼다. 그 소망 가운데 기다리다가 마침 그날 내가 그곳을 찾아가게 되어, 지나가는 길에 꼭 남편을 만나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자매님이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니, 자매님의 남편은 몸이 많이 불편해서 누워 계셨다. 전에는 우리를 대적했다는데, 마음을 활짝 열고 반가운 마음으로 나를 맞아 주셨다. 그분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분을 사랑하셔서 구원하시려고 이 일을 계획하셨고, 나를 이 산 속까지 오게 하셨구나!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가 시간을 내서 이런 곳까지 오기 굉장히 어려울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감사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분을 향한 내 마음이 얼마나 진지한지…. 그분도 마음을 다해서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날 예수님이 죄를 다 씻으신 사실을 믿어 죄에서 벗어났다
내가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에서 선한 일을 하라고, 율법을 지키라고, 주일을 지키고 십일조를 내라고, 죄를 회개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 이야기대로 어릴 때부터 선하게 살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죄에 물들어 갔습니다. 남의 집 사과도 따먹고, 감도 따먹고, 농작물에도 손을 대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며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내 마음에서 좀 가벼운 죄는 용서된 것같이 느껴지는데, 큰 죄는 씻어지지 않은 것 같아서 계속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기도하면 정말 죄가 씻어질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죄를 사함받고 구원받았습니다. 그 후로 성경을 읽었는데, 한 번 읽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일곱 번쯤 읽으니까 윤곽이 잡히면서 ‘내가 하는 신앙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은, 인간이 자기 방법으로는 죄를 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죄를 씻는 일은 모두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예수님이 이루십니다. 그런데 나는 예수님이 하신 일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선을 행하고 율법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은 죄를 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내 죄를 씻는 일을 이미 이루어 놓으셨으며, 내가 그 사실을 믿지 않은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에 젖어드는 그분에게 죄를 씻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죄는 우리가 무얼 해서 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사야 53장 6절에서,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 우리에게 손을 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신다고, 예수님이 하신다고요. 예수님은 우리 죄를 씻기 위해 이 땅에 오셨는데, 우리 죄를 예수님에게 넘기는 일도 우리가 한다면 수천 가지가 넘는 죄를 어떻게 다 넘기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면 완벽하게 넘기십니다. 성경에는 여호와께서 우리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성경에 있는 말씀을 믿고 내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놀랍게도 그분은 마음을 다 열고 말씀을 받아들였고, 그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자신의 죄를 다 씻으신 사실을 믿어 죄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았다.

우리를 통해서 당신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시는 하나님께…
나는 높고 낮은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죄가 어떻게 사해지는지 증거할 때마다 큰 감사와 기쁨을 얻는다. 한 사람, 한 사람 구원받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내가 전도를 잘해서 이 사람이 죄에서 벗어나 저렇게 기뻐하는구나’ 하는 마음을 많이 가졌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면 전할수록 ‘이 일은 내가 한 게 아니야’ 하는 사실이 느껴진다.
‘자매님은 병든 남편을 보면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을까?’ 그런 가운데 남편의 마음이 바뀌고, 마침 내가 그곳을 지나가게 되고, 그때 자매님이 내가 그 집에 들르길 바라며 준비하고, 내가 말씀을 전할 때 자매님의 남편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모든 일이 나로 말미암아 되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신 것임을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나는 지금도 복음을 전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내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죄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그 거룩한 일에 부족한 나를 써주시는 하나님이 감사하다.
우리와 상관없이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고, 당신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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