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젭스크(Ижевск) 무전전도여행
[러시아] 이젭스크(Ижевск) 무전전도여행
  • 황지현,김수연
  • 승인 2014.07.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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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젭스크(Ижевск) 무전전도여행 (2014-06-23~07-02)

지난 6월 23일에서 7월 2일, 현창민 선교사와 권태원, 노건형, 황지현, 김수연 4명의 러시아 굿뉴스코 단원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8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러시아 우드무르트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이젭스크로 무전 전도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젭스크에는 지난 5월에 있던 제 3회 IYF 러시아 월드캠프에 참석한 까쨔가 살고 있는데, 까짜는 3년 전 인터넷을 통해 월드캠프를 알게 된 이후로 연결되어 구원을 받고 3년 째 캠프에 참석한 학생입니다. 올해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다른 학생들도 연결되어 이젭스크에서만 4명의 학생들이 캠프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젭스크에 아직 IYF 지부가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IYF와 지속적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문제를 갖고 있었는데, 올해는 하나님께서 아직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도시에서도 구원 받은 학생들과 함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25일(수) 아침, 기차에서 내린 단원들은 승강장에서 IYF 티셔츠를 입고 플래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는 까쨔와 크슈샤를 만났습니다. 이젭스크에는 까쨔 말고도 올해 IYF와 연결되어 구원받은 크슈샤라는 자매가 있는데, 감사하게도 이 날 남자 단원들은 크슈샤의 집에서, 여자 단원들은 까쨔의 집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 아름다운 이젭스크 역

 오후 5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날의 활동은 SNS 그룹공지를 통해 모인 사람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K-pop이나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한국과 한국인들에 관심이 생긴 고등학생,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젭스크 호수 주변의 잔디밭에 둘러앉아 가진 첫 번째 모임, 한국 게임들을 하는 레크리에이션과 한글 자모음과 간단한 한국의 인사말들을 알려주는 한국어교실, 단원들의 아프리카 아카펠라 공연을 보며 학생들은 즐거워했습니다.  

▲ 한글을 알려주고 있는 단원들과 즐겁게 배우는 학생들
▲ 단원들의 아프리카 아카펠라를 즐겁게 듣고있는 학생들

이어서 현창민 선교사가 두리안과 러시아 전통음식 오끄로쉬까의 비유를 들어 마음의 세계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맛을 알기 전에는 냄새 맡기 싫어했던 두리안도 참맛을 알고 나니 좋아지는 것처럼, 열린 마음을 가졌을 때 그 사람과 마음의 교류를 하고 진정한 맛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의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모인 학생들은 마음을 활짝 열었고 다음날에도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 현창민 선교사의 마인드 강연 시간

단원들은 학생들이 교회와 연결되고 복음을 듣고 참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기도했고, 이젭스크에 온 첫날부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26일(목)
아침, 단원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서 빌린 도시 외곽에 위치한 한 아파트로 갔습니다. 단원들은 모임 장소가 쓰인 전단지를 들고 그 전날 참석했던 두 명의 여학생들과 함께 이젭스크 시내와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전도에 나섰습니다. 서툰 러시아어지만 단원들은 한 명이라도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초대했고, 감사하게도 약속 시간이 되자 어제 온 학생들 외에 6명의 학생들이 새로 모였습니다. 댄스아카데미, 한국어 교실 등 굿뉴스코 단원들의 활동은 한국어와 한국 음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후 까쨔 자매의 구원간증 시간, 학생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귀를 기울였습니다.
▲ 길거리 전도 중인 이젭스크 학생들과 단원들
▲ 한글 아카데미 시간, 어렵지만 즐겁게 배우는 학생들
▲ 구원 간증을 하고 있는 까쨔 자매

이어진 다과 시간에서 단원들은 각자 한 명에서 두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문법도 틀리고 단어도 잘 몰라 더듬거리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귀를 기울여 들어주었고, 단원들이 전한 복음을 듣고 자기 죄가 씻어졌음을 믿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복음을 전하는 단원과 관심 있게 들어주는 학생들

오늘 하루 놀라운 복음의 역사를 경험하면서 단원들은 복음 그 자체에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족한 형편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7일(금) 아침, 단원들과 8명의 학생들은 얼마 후 이젭스크에서 열리는 청소년 행사에 쓰일 벽화 그리기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도시의 중앙 광장에 모였습니다. 학생들은 생전 처음 그려보는 벽화이지만, 자신들의 작은 손길이 모여 벽화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외국인 봉사자들의 모습에 놀란 방송국 기자가 현창민 선교사에게 인터뷰를 신청해서, 뉴스에 IYF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 즐거운 마음으로 벽화를 그리는 학생들

벽화 그리기 봉사를 마친 후 4명의 단원들과 까쨔 자매, 크슈샤 자매 및 3명의 학생들은 까쨔 자매의 여름별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 다차(여름별장) 가는 길
▲ 다차에서 딸기 따기 봉사 중인 단원

러시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별장에서 감자도 캐고 딸기도 캐는 등 농사를 짓습니다. 별장에서 사과 줍기, 딸기 따기 등 농장 일도 돕고 학생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28일(토), 둘째 날 행사에 와서 구원을 받았던 학생들 중 한 명이, 자신이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댄스 팀의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며 단원들을 연습실에 초대했습니다. 학생들은 단원들을 위해 준비한 K-pop 댄스 다섯 곡을 선보였고, 답례로 단원들은 라이쳐스 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 단원들을 위해 K-pop공연을 선보여준 댄스팀 친구들

이날 저녁, 학생들은 단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며 이젭스크 호수 변의 광장으로 인도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이전 행사에 왔던 11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도, 7명의 새로운 학생들이 함께했습니다. 광장에 모인 단원들과 학생들은 한국과 러시아의 전통 게임을 하며 처음 만난 친구들과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나갔고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단원들은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고, 내일 있을 행사에 학생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전 행사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잠자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자기 전 학생들과 마음의 이야기를 하며 단원들은 자신의 구원간증을 했는데, 학생들은 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고 자신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았습니다.

 
▲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의 전통 놀이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단원들과 학생들

하루를 돌이켜보며 단원들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셔서 역사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처음엔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과연 이 전도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어두웠던 단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하나님의 역사를 맛보며 우리의 부족한 형편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이곳 이젭스크를 사랑하시고,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예비해놓으셨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채우시겠다는 믿음에 기대가 되고 소망스러웠습니다.

29일(일) 아침,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단원들은 까쨔 자매와 함께 크슈샤 자매의 집으로 가서 스카이프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교회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베드로가 밤이 맟도록 그물을 던져도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믿음으로 그물을 던졌을 때 많은 고기를 잡았다.” 자기 모습이나 형편에 상관없이 말씀만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갔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류의규 선교사의 말씀은, 단원들의 마음에 말씀만 품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대로 이끄시겠다는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이번 예배를 계기로 교회가 없는 이젭스크의 자매들도 앞으로 일요일마다 인터넷을 통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스카이프를 통해 주일 말씀을 듣고 있는 크슈샤, 까쨔 자매와 단원들

이날 저녁, 크슈샤 자매의 집에서 이번 전도여행의 마지막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라이쳐스 댄스 배우기, 한국 전통 탈 만들기, 한국 노래 배우기 등 아카데미 시간, 전날 초청했던 많은 학생들이 왔기 때문에 자리가 부족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 한국 노래 배우기 시간
▲ 크슈샤 자매의 간증 시간
▲ 김수연 단원의 간증 시간
▲ 한국 전통 탈 만들기 시간

아카데미 시간이 끝나고 크슈샤 자매와 김수연 단원이 구원 간증을 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간증을 들으며 방 안은 눈물바다가 되었고, 간증이 끝나고 자신의 어려움을 꺼내놓으며 IYF와 함께하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역까지 마중 나와준 친구들과 단원들

이젭스크에서의 한 주간, 단원들과 이젭스크의 자매들은 자신들의 형편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고 했던 일기예보 때문에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날씨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것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채우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이젭스크 무전전도여행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IYF와 연결되어 변화를 경험하고 기뻐했으며, 이곳에서도 구원으로 인도하는 문이 열렸습니다. 아직 IYF지부가 없는 이젭스크에도 얼른 교회가 세워지고 선교사가 파송되어서 복음의 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13기 김수연 단원

단기간증 - 김수연
처음 무전전도 여행을 간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저는 ‘러시아 말도 잘 못하는데 복음은 어떻게 전하며,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지?’ 하는 마음에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보내신 무전전도여행이기에 하나님께서 이미 모든 것을 준비 해 놓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매일 새로운 은혜를 입히시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부담이 언어였는데 하나님은 제 부족한 모습과 전혀 상관없이 저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어도 잘 몰라서 사전을 찾아가며, 물어보며 더듬더듬 이야기 했지만 학생들은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며 끝까지 집중하며 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매번 교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사람이 구원을 받았을 때 느껴지는 기쁨이 가장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저는 한 번도 그 행복이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지 못했고 항상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저에게도 그 행복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입혀주신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무전전도여행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어떤 어려운 형편이던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젭스크에도 하루빨리 IYF가 생기길 기도합니다.

 ▲ 까쨔(왼쪽)와 이리나(오른쪽)

이리나 간증 (사진에서 오른쪽 친구)

“친구로부터 저에게 죄가 없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진짜 그럴까 의심을 했었는데, 생각해보고 나서 정말 그렇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IYF 단원들을 만나면서 삶의 관점이 바뀌었고 변화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이젭스크의 까쨔가 단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진에서 왼쪽친구)
지현, 수연, 태원아 안녕!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심지어 크슈샤도 나도 너희랑 모르는 사이였는데, 돈도 없이 잘 모르는 도시에 보내졌지만 두려워하지 않아줘서 고마워! 너희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걱정을 많이 했었어. ‘어디서 지내게 될까? 어떤 걸 먹을까? 어떤 걸 할까? 갑자기 애들이 안 오면 어쩌지?’등 1000가지 생각이 들었어. 매일 하나님께 도움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도우셨어! 모든 게 다 잘 지나갔어! 그리고 애들이 너희들을 정말 좋아해. 내 생각에는 이젭스크에 IYF가 정말 곧 생길 것 같아.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젭스크 IYF의 첫 번째 회원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해! 엄청 보고 싶다! 니즈니 노브고라드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
  - 지현, 수연, 태원에게
  (추신: 내년에 한국에서 크슈샤와 나를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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