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사랑을 발견한 날
가족의 사랑을 발견한 날
  • 최권식_대구 성남초등학교 5학년
  • 승인 2014.07.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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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서 4남매 중 둘째다. 엄마는 내가 늦게 자거나 방 정리를 안 하면 “형처럼 좀 해봐. 형은 저렇게 잘하잖아. 너도 본받아.”라고 하신다. 또 동생과 장난을 치다가 잘못해서 동생이 다치거나 울면 엄마는 나만 혼을 내신다. 내가 볼 때는 엄마는 나만 빼고 형과 동생들한테만 잘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괜히 형과 동생들을 괴롭히고 엄마, 아빠 말씀도 잘 듣지 않았다. 나는 형과 동생들이 없어지고 나만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26일부터 4박 5일 동안 학교에서 영어마을로 현장학습을 갔다. 나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낼 것이 정말 좋았다. 엄마, 아빠의 꾸중도 안 듣고 귀찮은 동생들 없이 맘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어마을에서 친구들과 영어를 배우며 재밌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이틀째 되는 날 밤에 잠자리에 누웠는데, 집에서 잠자기 전에 늘 동생들과 장난치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자 갑자기 가족들이 보고 싶어졌다. 나는 집에 전화를 했다. 엄마가 받으셨는데, 무척 반가워하시면서 “권식아, 몸은 괜찮니? 아픈 데는 없고? 잘 지내고 있지?”라고 물으셨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던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로 밑에 있는 남동생이 수화기 옆에서
“형, 보고 싶다.” 하고 말했는데, 나는 깜짝 놀랐다. 늘 나에게 까불던 동생이 나를 보고 싶어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현장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여동생이 나를 보고 울먹이며 “오빠, 왜 이제 와?” 했는데, 나도 울컥했다. 성경에 나온 둘째 아들이 집을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기뻐하며 맞아준 것처럼, 우리 가족들은 모두 나를 보고 싶어 하며 기쁘게 반겨주었다.
 
그동안 나는 내 편에서 가족들을 생각하며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족들의 사랑과 소중함을 모르고 동생들을 괴롭히고 나를 꾸중하는 엄마에게 불평을 했다. 지금은 엄마 말씀을 귀담아 듣고 동생들에게도 한발 양보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니까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가족의 사랑을 발견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형과 동생들 사이에서 지내다 보면 속상할 때도 있지만, 가족들의 사랑을 발견한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노란 셔츠가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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