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이 한 말을 응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이 한 말을 응하게 하시려고
  • 김광운 (베냉 선교사)
  • 승인 2014.08.1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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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수기(8회)

 

‘이번 포럼에는 베냉에서도 꼭 장관을 모시고 가고 싶은데…’
매년 여름이 되면 한국에서 갖는 월드캠프와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이 생각난다. 제1회 장관 포럼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시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청소년부 장관의 간증을 들으면서 ‘나는 왜 베냉에서 장관을 초청하는 부분에 마음을 쓰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제2회 장관 포럼 때에는 베냉에서도 꼭 장관이 참석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를 소망했다.
다음 해 1월에 청소년부 장관을 만나 7월에 있을 장관 포럼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관께서는 아주 기뻐하며 꼭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시간이 흘러 5월경에 다시 장관을 찾아가 이야기하자, 자신은 스케줄이 생겨 갈 수 없다며 다른 장관을 추천해 주었다. 그런데 그분도 그 기간에 아주 바쁘다고 하였다. 어떤 장관을 초청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한 형제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을 안다며 한번 만나 보자고 하였다. 약속 날짜를 정하고 만나서 장관께 포럼에 대해 이야기하자 장관께서는 ‘위에 계신 분(대통령)’이 허락해야 갈 수 있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포럼에는 베냉에서도 꼭 장관을 모시고 가고 싶은데…’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형편을 보면 막막하기만 하였다.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당시 나는 에스라 1장을 읽고 있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스 1:1)
이 말씀을 읽다가 생각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고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고 했다. 장관 포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장관 포럼을 하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에게 주셨고, 그렇다면 그 일을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베냉에서도 한 장관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베냉에서 두 분을 장관 포럼에 초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장관 한 분과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하루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려고 대통령궁을 방문했다. 그곳에 장관들이 많이 오가는 것을 보며 법무부 장관께 전화를 했다. 장관께서는 전과 달리 포럼에 분명히 참석하겠다고 하였다.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신 하나님께서 그분의 마음을 감동시켜 이끄심을 알 수 있었다.

 
‘대통령께서 아들을 굉장히 신뢰하니 그분을 초청하자’
제2회 포럼을 마치고 돌아가서는 청소년부 장관을 만나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다음 해에 한국에 가자고 초청했다. 장관께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그 기간에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갈 수 없다고 하였다. 그때 몇몇 형제들이 ‘대통령께서 아들을 굉장히 신뢰하니 그분을 초청하자’고 하였다.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대통령 아들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실제로 그를 만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하루는 베냉에서 열리는 월드캠프에 지원을 요청하려고 문화부에 들러 담당자를 만났다. 그분은 우리 교회 장로님과 잘 아는 사이였고, 그분 형은 대통령의 아들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 그 직원의 도움으로 그분 형을 만나고, 형의 도움으로 다시 대통령의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통령의 아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장관 포럼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마음을 열었고, 작년에 한국을 방문해 장관 포럼과 월드캠프에 참석했다.
월드캠프가 끝나 베냉으로 돌아온 후, 대통령 아들은 우리가 베냉에서 열리는 월드캠프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월드캠프 기간에는 매일 저녁 몇 부처의 장관들과 함께 캠프에 참석해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을 보며 감동했으며,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지금도 그분은 우리를 향해 마음을 열고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종에게 당신의 뜻을 나타내 세상에 선포하게 하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그 뜻을 이루어 가신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가 중요하다. 하나님의 종에게서 나온 이야기라면 하나님이 반드시 이루시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을 통해 하시는 말씀을 믿지 않고 하나님의 역사를 보려고 할 때가 많다.

 
‘가능한지 아닌지’를 생각하는가, ‘누구에게서 나온 말씀인지’를 생각하는가?
열왕기하 7장에 보면, 엘리사 선지자가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 하고, 보리 두 스아에 한 세겔을 하리라” 하고 말했다. 그때 한 장관이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라고 대답했다. 엘리사의 입에서 나온 말씀은 하나님이 반드시 이루시는데, 장관은 그것을 주목한 것이 아니라 엘리사가 한 이야기가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도 이 장관처럼 어떤 말씀을 들을 때 ‘이것이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생각하지, ‘이 말씀이 누구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하나님은 엘리사가 한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네 명의 문둥이로 하여금 아람 진, 양식이 풍성한 곳으로 가게 하셨다. 그들이 적진인 아람 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던 것은,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종에게서 나온 말씀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반드시 이루시는 것이다.
2010년 베냉에서 월드캠프를 마친 후, 캠프 주강사였던 박옥수 목사님이 베냉에 승합차를 보내 주겠다고 하셨다. 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한국 교회에서 형제 자매들이 차를 준비해 몇 나라에 보냈는데, 어려운 나라부터 보내다 보니 베냉까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베냉에는 차를 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흘러갔다. 그런데 차를 보내 주겠다는 이야기가 누구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종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었다. 그렇다면 4년이 흐른 뒤에라도, 아니 10년이 흐른 뒤에라도 하나님이 이루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말씀이 우리를 우리 육신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월드캠프 기간에 박 목사님은 틈틈이 이곳 선교사님들과 모임을 가지신다. 주로 선교사님들이 간증하고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신다. 토고 월드캠프 때였다. 하루는 새벽에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이 모임을 가졌다. 보통 모임 시간에는 간증하는 시간을 먼저 갖기에 나는 나름대로 간증할 내용을 생각한 후 자리에 앉았다.
내 생각과 달리 박 목사님은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노아 이야기를 하셨다. 노아와 같지 않은 마음을 하나님이 심판하셨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을 노트에 열심히 적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갑자기 “여러분, 적지 말고 잘 들으세요” 하고 말씀하셨다. 속에서 ‘그래, 내가 지금까지 자주 노트에 받아 적었지만 언제 그 내용을 다시 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는 것을 멈추고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우리가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아니, 구원받았는데 무슨 구원을 받는다고 하시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목사님은 다시 “우리가 육신에서도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하며, 히브리서 10장 14절 말씀을 찾으라고 하셨다.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이 말씀을 보며 나는 깜짝 놀랐다.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된 자들’이라고 기록해 놓으셨다. 거룩하게 된 자들은 구원받은 사람을 말하는데, 그것은 육신의 삶까지 포함해서 거룩하다는 말씀이었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보시지 않는 것처럼 우리 육신도 보시지 않는다는 말씀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의 연약함, 부족함 등 내 육신을 보아 왔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보시지 않는다고 하시는구나!’
내 마음에 쉼과 자유가 찾아왔다. 나는 이 말씀을 복음을 전할 때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며 설명했지, 하나님이 구원받은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보지 않았다. 아니,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날 그 말씀이 나를 내 육신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월드캠프 이후 우리는 부서별로 나누어 장소를 빌려 워크숍을 가졌다. 형제 자매들도 육신에서 벗어나는 말씀을 들으며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 하신 말씀이 선교사들을 복되게 하고, 다시 형제 자매들을 복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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