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터키 마을 순회 어린이 캠프
[불가리아] 터키 마을 순회 어린이 캠프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4.08.24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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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불가리아 순회 어린이 캠프가 열렸다. 올해는 불가리아어 권과 터키어 권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해 더 많은 마을에서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었다.
터키어권 마을에는 터키, 폴란드, 체코의 선교사와 단기선교사들이 8월 14일부터 세 교회를 방문하여 그 곳의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주는 귀한 시간을 가졌고, 저녁예배 시간을 통해서는 어른들과도 하나님의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 아세노브그라드 세례식
특히 어린이 캠프 시작 전인 13일에는 아세노브그라드에 있는 형제 자매들이 근처 계곡에 모여 야외예배도 드리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세례식도 가지면서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작년 어린이 캠프 기간에 모슬렘인 시아버지 때문에 아이를 캠프에 보내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던 한 부인이 연결되어 구원을 받고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복음을 전하면서 구원 받는 사람이 한 명 한 명 더해졌다. 작년에 어린이캠프를 했던 아세노브그라드 교회에서는 우리를 핍박하는 무리가 일어나 올해는 캠프를 할 수 없었지만, 이런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이들을 허락하시고 또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례를 받는 모습은 우리 마음을 뜨겁게 했다.

▲ 뻬쉬데라 아이들
올 해 첫 어린이 캠프 장소인 뻬쉬떼라 루꾸비짜 교회에는 14, 15일 이틀 동안 오전 오후로 나누어 캠프를 진행했고, 매 시간 마다 60여명의 아이들이 참석했다. 신나는 댄스로 캠프의 시작을 알렸고, 마을에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시간을 잊고 놀고 있던 아이들이 앞다투어 교회로 달려왔다. 처음이라 서먹하고 웅성거리던 분위기는 찬송과 율동 시간 속에 어느덧 하나 된 박수소리처럼 한 마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폴란드 차영민 선교사는 하루 두 번, 예화를 통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복음을 전했다.

▲ 말씀전하는 폴란드 차영민 선교사
“저는 무슬림이였어요. 캠프 하루 전날 교회 문 앞에서 어린이캠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슬림이라서 교회에 안 가겠다고 말하고 갔었어요. 캠프가 궁금해서 말씀을 들었는데 이젠 저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 11살 아흐메트 (뻬쉬떼라 루꾸비짜 교회)

▲ 뻬쉬떼라 아이들과 단기들
말씀시간 이후엔 분반공부 시간을 통해 들었던 말씀들을 마음에 새겼고, 동물 가면, 종이컵 개구리 등을 만들면서 즐거워했다. 평소에 제대로 된 장난감 하나 없이 놀던 아이들은 이런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도 신기해 했고, 이런 아이들을 보는 우리 마음도 덩달아 행복했다.
마지막 날엔 말씀으로 말미암아 꿈이 생기고 마음이 변화된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다음 교회로 떠나는 우리를 향해 아쉬운 눈빛으로 “교류슈루즈”(터키어, 또 만나자는 뜻) 라고 외쳤다.
이틀 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에게 온 마음을 열어준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두 번째 마을로 향했다.

▲ 뻬쉬떼라 어린이캠프를 마치면서
“저는 말씀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말씀을 들으면서 목사님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저도 예수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 10살 플라멘 (뻬쉬떼리아 루꾸비짜 교회)

▲ 노바자고라에서 아흐메트 장로 어린이캠프 차량 운행
노바자고라 교회에서는 매 시간 약 75명의 아이들이 캠프에 참석했다. 아흐메트 장로는 집이 교회에서 먼 아이들을 위해 계속 차를 운행해 주어서 더 많은 아이들이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마음을 받은 듯 참석한 아이들은 찬송과 말씀 시간, 다른 어느 교회보다도 더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특히 노바자고라 교회 살리 목사는 이번 한국 목회자 포럼에도 참석해 더욱 어린이 캠프에 관심을 쏟았고, 목사와 장로 모두 어린이캠프 기간 내내 뒤에 앉아 같이 말씀을 듣고 캠프 진행을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슬리벤 교회에서 댄스하고 있는 단기 선교사들
캠프 첫 날, 뜨거운 햇빛과 그 햇빛에 까맣게 그을린, 다스려 지지 않고 자유 분방한 아이들과의 전쟁(?)으로 지친 하루를 보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어린이 캠프 마지막 교회인 슬리벤 교회로 향하는 우리 마음은 아쉬움 반, 설레임 반이었다. 좀 더 자주 이 곳에 와서 소망 없이 하루를 살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말씀을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어느 덧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사회를 보는 최수진 단기 선교사
슬리벤 교회에서는 40명 정도의 아이들이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마지막날에는 90여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참석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틈 나는 대로 장난치고 산만한 아이들이었지만, 들려 지는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이제 내 죄가 없어요, 예수님이 다 사하셨어요` 라고 외치는 모습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캠프가 시작 될 무렵의 찌는 듯한 더위는 주말에 내린 비로 인해 물러가고 시원한 날씨를 보너스로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 슬리벤 어린이 캠프 마지막날
갖추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을 위해 사는 우리들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더 나아지고자 하는 바램 조차 없이 살아가는 이 곳의 아이들… 이번 캠프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웠고 그들은 부족함 속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소망을 얻었다. 중요한 건, 하나님 보시기에 우린 모두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할 소망스러운 일꾼들이라는 것이다.

<단기선교사들의 간증>
"어린이 캠프를 마치면서 우리가 한 곳에 이틀씩 밖에 머무르지 못했지만 아이들 마음에 말씀이 심겨지길 기도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비록 방치되어있는 아이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복음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말씀과 함게 자랐으면.. 그래서 아이들이 꿈도 가지고 하나님에 대한 소망으로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체코 13기 최경림-

▲ 체코 13기 최경림
"불가리아에 도착해 처음으로 터키사람들을 봤을 때 인상이 무서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캠프를 하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하게 대해주는 터키사람들의 친절에 제 마음까지 다 녹아내렸습니다. 잛은 기간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폴란드 13기 이미숙-

▲ 폴란드 13기 이미숙
“구원 받은지 오래되서 감사한 마음도 잊혀지고 없었는데, 폴란드 선교사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하신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나를 대신해서 죄값을 치러주신 예수님께 감사한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터키 13기 김소연-

▲ 터키 13기 김소연
“저는 언어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터키마을에 와서 보니, 대부분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15살이 되면 마을 안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마을 밖의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말로 전달하는 것뿐 이었습니다. 이번 캠프에 사회를 맡게 되어 사회를 연습하고 직접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언어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 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들과 마음을 소통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 -터키 13기 최수진-

▲ 터키 13기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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