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다가 다시 얻은 아들
잃었다가 다시 얻은 아들
  • 박영찬 (기쁜소식남원교회 목사)
  • 승인 2014.09.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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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간증 | 시각의 변화, 행복의 시작 (마지막 회)

 

“저 같은 자가 어떻게 남원 교회에 갑니까?”
2013년 6월 3일, 남원으로 가라는 연락을 받고 정신이 없었다. 지체 없이 짐을 챙겨 남원으로 향했다. 고속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박옥수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목사님, 저 같은 자가 어떻게 남원 교회에 갑니까? 저는 아직 목사님 곁에서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데요.”
목사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
“아니야, 박 형제. 남원으로 가게. 남원에 가서 형제 자매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게.”
평생 복음만을 섬겨 오신 아버지 같은 목사님의 말씀이었다. 나지막한 음성이었지만, 나를 향한 간절한 부탁 같았다.
남원으로 간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지만 차는 어느덧 전주를 거쳐 남원 교회에 도착했다. 밤 12시가 다 된 늦은 시각인데도 형제 자매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을 열고 반갑게 맞아 주는 지체들의 얼굴을 보며 고향에 온 느낌이 들었다. 

‘이런 나를 하나님이 사랑하여 불러 주셨구나!’
내가 남원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딸과 아들이 나보다 더 감사해 했다. 딸 설하는 너무나 감사해서 밤새 울었다고 한다. 설하나 아들 지수가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고, 복음 앞에 마음을 정하는 것을 볼 때 정말 감사했다. 그런 마음은 아버지인 내가 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아이들 마음에 상처만 주는 가시나무였다. 하나님이 아이들 영혼을 사랑하셔서 교회 안에서 마음을 잡아 주시고 복되게 이끌어 주신 것이다.
남원교회 사택에서 생활하는데,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여기서 생활할 수 있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게 고맙고 감사했다. 나를 목사라고 불러 주는 형제 자매들 앞에서 목사라는 호칭이 어색했다. 나이 많으신 부친과 모친, 장년과 부인, 청년, 중고등학생, 그리고 주일학교의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구속받은 귀한 생명이라는 마음에 성도 한 분 한 분에게 마음이 갔다.
마하나임신학교에서 교제해 주신 박 목사님의 마음을 토대로 말씀을 전했다. 강대상에 설 때마다 ‘이런 나를 하나님이 사랑하여 불러 주셨구나! 내 영혼에 은혜를 입히셨구나!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당신의 종으로 세우셨기 때문에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냉장고 안이 호박잎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2013년 10월말까지 나는 교회에서 혼자서 지냈다.  부인 자매님들이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남원은 추어탕이 유명한데 나이 많으신 자매님들은 추어탕을 끊여다 주셨다. 지체들 모두가 수시로 냉장고를 채워 놓았고, 외출 갔다가 돌아오면 밥이며 반찬이 준비되어 있어서 차려먹기만 하면 되었다. 교회가 가정이고 지체들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사실이 분명했다.
한번은 저녁심방을 마치고 교회 사택에 오니 식탁에 누군가가 호박잎을 데쳐 놓았다. 너무 맛있어서 그날 밤 야식으로 호박잎을 다 먹었다. 그리고 다음 예배 때 호박잎을 잘 먹었노라고 감사인사를 했다. 다음날 심방을 마치고 돌아와 사택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냉장고 안이 호박잎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목사가 호박잎을 좋아한다고 하니 교회 모친들이나 부인 자매님들이 목사를 대접할 마음으로 기쁘게 호박잎을 따서 채워놓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놓은 성도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한없이 기쁘고 행복했다.

“박 형제, 자네 속에 예수님이 계시는데 뭐가 문제야?”
강대상에서 말씀을 전하고, 혼자 사는 노총각 형제와 함께 심방을 다니고, 전도를 다녔다. 그 삶이 재미있고 행복하기만 했다. 하지만 교회에서 사모의 빈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시 결혼하는 일 앞에서는 정말 마음이 많이 주저되었다. 왜냐면 나는 초혼 후 조강지처와 사별했고, 3년을 홀아비로 지내다가 교회 안에서 구원받은 자매와 재혼했지만 나의 높은 마음 때문에 이혼을 당했다. 그런 일들을 기억하면 세 번째 결혼에는 자신이 없었다.
‘나 같은 놈이 누굴 다시 만나서 살 수 있단 말인가? 어떤 자매를 만나 마음을 맞추며 살 수 있겠는가? 설령 결혼한다 해도 주님과 교회 안에서 새 아내와 마음을 나누는 교제가 가능할까?’
이런저런 염려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생각에 잡혀 있는 동안 사탄은 내가 앞으로 복음전도자로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주었다. 또 ‘복음의 역사가 없으면 어떡하지?’ 등등의 염려가 뒤따랐다. 나는 즉시 박 목사님 앞에 나갔다. 염려되는 나의 생각들을 이야기했을 때 목사님은 에베소서 4장 7~8절 말씀으로 교제해 주셨다.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힌 자를 사로잡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엡 4:7~8)
내 마음에 문제들을 들고 종 앞에 나갔을 때 즉시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었다.  목사님은 “박형제. 자네 속에 예수님이 계시는데 뭐가 걱정이야” 하셨다. 목사님 앞에 나가기 전에는 내 마음이 어둠이고 문제에 잡혀 있었는데, 나가서 교제 받고 돌아올 때는 어느새 빛과 소망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나님은 나에게 그리스도를 선물로 주셨다. 예수님께서 육체로 살아계실 때, 예수님 안에 있는 능력이 사람들을 병에서, 슬픔에서, 문제에서, 죽음에서 건지고 구원하셨다. 이제 그 주님이 부활하시면서 나에게 그리스도를 선물로 주시고 가신 거였다. 그리스도 그분의 이름 안에는 예수님의 모든 능력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었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기에 나는 주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였다.
목사님은 믿음없는 나를 끊임없이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종이셨다. 그런 종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를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내안에 사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오실 주님을 만날 때까지, 나는 내가 아닌 그리스도로 사는 거였다.

어쩌면 그리도 나와 똑같은지…
목사님과 교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쁜소식김제교회에서 신앙생활하던 김정숙 자매와 선을 보았다. 그리고 곧 결혼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꼭 맞는 아름다운 배필을 주셨다. 자매의 구원받고 지내온 삶의 간증들을 들으면서 어쩌면 그리도 나와 똑같은지 깜짝 놀랐다. 주께서 당신의 보혈로 구속함을 입은 자녀들은 형편의 모양은 다르지만, 동일하게 마음의 훈련을 통해 복된 마음의 세계를 만들어 가심을 알 수 있었다. 나 같은 자에게 보석 같은 자매를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고, 주안에서 복음만을 섬기는, 마음에 방향이 같은 돕는 배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린 둘 다 과거에 기막힌 사연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연들은 주님의 손길을 만난 마음에 흔적들이었고, 그 흔적들이 서로의 마음에 세계를 이해하며, 이제는 주와 복음을 섬기는 일에 마음이 정해져 둘 사이를 더 가깝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나는 주의 은혜가 아니면 0.1초도 선한 게 없는 자인데 하나님은 복음 안에서 나 같은 자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를 베푸셔서 주의 마음을 담은 자매를 아내로 얻게 하시고 소중한 가정을 꾸리게 하셔서 남원교회 안에서 행복한 신앙의 삶을 살도록 해주셨다.

 
구약성경 룻기나 에스더 성경을 읽어보면 룻과 에스더의 마음에 세상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귀한 마음을 만드셨는데 그것은 낮은 마음과 정한 마음이었다. 룻이나 에스더의 삶을 보면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어렵고 힘든 삶의 과정들을 통해서 그녀들의 마음에 보석같은 낮고 가난한 마음과, 하나님을 따르고 섬기는 일에 정한 마음을 창조해 주셨다.    
 낮고 가난한 마음,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정한 마음 - 이 마음은 사람으로서는 만들 수 없는 마음이다. 하나님이 창조해 주시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보석, 진주는 그냥 광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살아 있는 생명체, 조개의 속 살에 들어 온 껄끄러운 이물질을 조개는 뱉어 낼 수 가 없어서 수많은 시간을 눈물과 고통의 분비물로 감싸 안으면서 만들어진 결정체가 바로 진주다. 세상에 진주보다 아름다운 보석이 있을까 싶다. 그러나 이 진주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보석은 룻이나 에스더의 마음에 고난과 시련을 통해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낮은 마음과 정한 마음이라는 마음이 든다. 자매를 만나 마음의 대화를 나누면서 우린 서로에게서 이 마음들을 발견하면서 우리들을 이끄시고 이 마음을 창조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정말 감사했다. 늘 내 시각, 내 중심의 마인드로 살던 데서 하나님 중심의 시각과 마인드로 살도록 마음을 옮겨주시고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내 자신의 근본모습 하나를 발견했는데 나를 아버지 집으로 이끄셔서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신 종과 교회가 고맙고 감사하다.

교회는 생명의 탄생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
하나님이 남원에 교회를 세우셨는데, ‘교회는 하나님의 집으로, 생명의 탄생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마 1:5~6)
귀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족보를 이은 여인들 가운데 도저히 족보에 들어올 수 없는 자들이 있었다. 여리고의 기생 라합, 모압 여인 룻, 그리고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 이들은 자신의 수고나 노력으로 예수님의 족보를 잇는 여인이 된 것이 아니었다. 자기 신분이나 조건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이다. 공통점은, 그들 모두 망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근본 모습에서 돌이키는 회개를 했다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에서 망할 수밖에 없는 멸망의 길을 가던 자들이 회개하여 구원받고 주님의 은혜를 입으며 사는 가정인 것이다. 이 가정 안에 신랑 되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그의 신부인 교회 안에는 끊임없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요, 뜻이다. 이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의 종은 한시도 쉬지 않고 복음의 일을 향해 달려 나가고, 그로 말미암아 수많은 생명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았다. 나에게도 그러한 종의 마음이 조금씩 보이면서 교회로 말미암아 일하실 주님이 기대되었다.
남원에 오고 얼마 되지 않아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나오면서 ‘하나님이 이곳에서 복음 전하며 살라고 나를 남원으로 보내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후 남원시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에 마인드 강연을 해주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교장선생님들을 만나 마인드 강연을 홍보하며 강연 신청을 받았다. 모두 4개 학교에서 강연 요청을 받아 3개 학교에서 마인드 강연을 하며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어 남원시청을 방문하여 시장님께 ‘시청 공무원, 중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모시고 남원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춘향문화예술회관(750석)에서 마인드 강연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장님이 기쁘게 받아들여 관계자들을 불러 우리를 얼마든지 도와주라고 당부하셨다.
룻이 마음을 정하고 베들레헴으로 온 후, 하나님께서 당신이 준비하신 은혜들을 룻에게 계속해서 베푸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늘 흔들리는 바다 물결처럼 요동하며 살아온 나를 하나님은 아버지 같은 종을 만나 마음을 정하게 하시고, 정한 마음으로 사는 동안 당신께서 준비하신 은혜를 계속해서 베푸시는 것을 본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 1:5~8)
2013년 10월에는 기쁜소식전주교회에 계시는 홍오윤 목사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전도집회를 가졌다. 구원받지 않은 여러 사람들이 와서 복음을 듣고 기뻐했다. 구원받은 분들이 교회에 지체로 세워지기까지는 마음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주님이 계시기에 소망스럽다.
12월에는 미얀마 집회에 다녀왔다. 10월 말에 결혼한 우리에게 미얀마 전도여행은 신혼여행 같았다. 하나님께서 나처럼 형편없는 자를 가정 같은 교회 안에 있게 하시고, 또 교회 안에서 둘도 없는 친구들을 주신 것이 한없이 감사했다. 2014년 2월에는 태국과 캄보디아 월드캠프에 다녀왔다.

“일어나 걸어가라”
2014년 4월 15일, 박옥수 목사님과 마하나임신학교 학생들이 우리 교회를 방문해 주셨다. 신학생들의 ‘남도 지역 교회 순방’ 일정에 우리 교회도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남원에 교회가 개척된 지 20여 년 만에 박 목사님이 방문하시는 것이었다. 모든 형제 자매들이 시집간 딸이 친정아버지를 기다리듯 목사님을 기다렸다.
목사님은 교회에 오셔서 마가복음 2장에 나오는 중풍병자가 은혜로 죄를 사함받고 일어나 걸어가는 말씀을 전해 주셨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풍병자. 죄를 사함받기 위해 자신의 어떤 행위도 내놓을 수 없는 그에게 주님은 아무 조건 없이 죄 사함을 베풀어주셨다. 뿐만 아니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의 입술을 통해 나와 남원 교회를 복되게 하시는 말씀이었다.
형제 자매들 한 사람 한 사람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풍병자의 위치에서 값없이 죄 사함을 받았다. 주의 은혜가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그런데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주님은 병이나 문제에서도 우리를 구원하길 원하셔서 “일어나 걸어가라” 하셨다. 복음 앞에서 힘있게 살도록 삶의 문제에서도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다.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 말씀을 들으며 우리 교회 식구 모두 행복했다. 주님은 우리를 연약함에서, 못 한다는 생각에서, 삶의 모든 문제에서 일어나 걷게 하신 것이다. 목사님은 짧은 시간 머물다 가셨지만 목사님이 전해 주고 가신 주님의 말씀은 나와 우리 교회 성도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게 하나님의 것
“자네 속에 예수님이 계시는데, 뭐가 문제야?” 박 목사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묵상하고 묵상하면서 남원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는구나. 나는 예수님과 하나구나.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붙여 주신다 해도 내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이 일하시면 다 구원을 받겠구나.’
마음에 소망이 솟고 힘이 났다. 4월 말에는 조규윤 목사님을 초청하여 성경세미나를 가졌다. 생각지 못했던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말씀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한 사람, 한 사람, 주님이 아니면 중풍병자처럼 소망 없는 분들이었다. 먼저 구원받은 중풍병자였던 우리를 통해 주님이 일하신 것이다. 주님은 중풍병자에게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셨는데, 그가 걸어가는 삶을 사는 동안 자신이 전에 누워 있었던 상床을 보며 그의 마음을 높일 수 없었다. 모든 게 주님의 은혜인 것이다.
“그가 일어나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가거늘 저희가 다 놀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가로되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 하더라.”(막 2:12)
교회 안에서 나 같은 자가 입는 모든 은혜는 다 하나님 아버지의 것이다. 은혜 속에서 살아온 나였지만 내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하였다. 귀하고 소중한 것들을 하나 하나 잃으면서 비로소 내가 얼마나 높고 모든 걸 당연히 여기는 마음으로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은 것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인자와 긍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고마운 마음과 감사와 찬송을 드린다.
남원에서 새 가정을 갖게 하신 주님. 귀한 아내와 보석 같은 자녀들을 주신 주님. 귀해도 귀한 줄 모르고 당연한 마음으로 살다가 그것들을 잃어본 적이 있는 나에게는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주님이 당신의 몸 된 교회 안에서 행복하게 하시고 귀한 복음의 일에 동참케 해주심이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다.
아버지 집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깨우쳐 주신 주님. 누가복음 15장 21절 이하는 주께서 나 같은 자에게 새겨 주신 간증이다. 
“아들이 가로되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하나 아버지는 …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눅 15:21~24)
둘째 아들이 입는 좋은 옷, 손에 낀 가락지, 발에 신은 신, 배불리 먹는 살진 송아지, 그리고 즐기는 모든 삶이 아버지의 것이었다. 그것처럼 오늘도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게 하나님의 것이다.
전에는 아버지를 떠나 썩어질 육신의 세상, 곧 허상을 좇은 죽은 자였는데, 이제는 아버지와 하나가 되어서 영원한 하늘나라, 곧 실상을 좇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내가 나를 위하는 나 중심의 마음으로는 망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 시각 하나를 하나님 편으로 옮겼을 때 내 삶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행복한 삶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나는 순간순간 내 시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사람과 일을 보며 산다. 주님의 눈으로 보고 사는 복된 시각을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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