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다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본다
  • 이선혜 사모, 박금자 사모
  • 승인 2014.12.0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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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사모들의 이야기(하)

 

 

그렇다면 내게는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다!  

이선혜(기쁜소식안양교회 사모)

하나님과 내 육신은 갈라져 있었는데…

 
지난 여름수양회를 마친 후,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박옥수 목사님과 서울·경기 지역 사모들이 모임을 가졌다. 신앙 교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은 긴장되었지만 박 목사님과 함께하는 교제 시간이 기대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첫날, 목사님은 ‘사모들이 타락했기에 해줄 말이 없다’고 하셨다. 우리가 듣지 않고, 믿음으로 살지 않는다고 하셨다. 신앙이 잘못되었다고 하셔서 사모들이 돌아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받아주시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나는 생각했다. 내 나름대로는 믿음으로 산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다 아니라고 하시니 그런 이야기도 못 하겠고, 그렇다고 무슨 큰 죄를 지어서 고백할 것도 없고…. ‘도대체 뭐가 틀렸지? 뭐가 아니지?’
그때 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잘못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문득, 그런 나의 이런 모습에 깜짝 놀랐다. 내 잘못을 찾고 있는 이것이 나를 믿고 있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목사님이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틀린 것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내’가 중심이 되어 생각하고 생활했던 나의 모습이 보였고, 그 순간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말씀이 들려왔다. 목사님은 혈액형을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시약에 대한 말씀을 들려주셨다.
“에이A형 피를 유리판 위에 떨어뜨리고 그 위에 안티에이Anti-A라는 시약을 떨어뜨린 후 섞으면 섞이는 것 같다가 다시 갈라져요. 절대로 안 섞여요.”
여러 번 들었던 이야기였다. 그런데 내 기억에는 ‘아, 피의 성질이 그렇구나…’ 하는 것만 남아 있었다. 말씀을 마음으로 듣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마음에 들어왔다.
“하나님과 우리는 섞일 수 없어요. 영과 육은 섞일 수 없어요. 아무리 섞어 놓아도 다시 갈라져요.”
목사님의 말씀을 들은 후, ‘그럼 내 육신은 하나님과 이미 갈라져 있는 건데, 난 그동안 어떻게 살았지?’ 하고 생각했다. 나는 섞어서 살았다. 섞일 수 없는 하나님과 내 육신이 언제부터 섞여서 살았는지 더듬어 보니, 구원받은 날부터였다.
하나님과 내 육신은 갈라져 있었는데, 그 사실을 믿지 않았던 것이 비로소 발견되었다. 정말 감사했다.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우리를 육신의 세계에서 하나님 편으로 이미 완벽하게 분리시켜 놓으신 것이다.

마음뿐 아니라 내 생각에도 말씀을 기록하셨다고?
다음날, 목사님은 예레미야 31장 31~34절 말씀을 들려주셨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 31:33)
목사님은 이제 하나님은 당신의 법을 돌 판이 아닌 우리 마음에, 우리 생각에 기록하셨다고 하셨다. 예레미야 31장에는 ‘생각’에 기록했다는 내용이 없는데 여러 번 생각에 기록했다고 말씀하셔서, ‘혹시 잘못 읽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집에 돌아가 성경을 찾아보니 히브리서 10장에 나왔다.
“주께서 가라사대 ‘그날 후로는 저희와 세울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저희 마음에 두고 저희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히 10:16)
너무 신기했다. 마음뿐 아니라 내 생각에도 말씀을 기록하셨다는 것이 새로웠다. 내 마음에도, 내 생각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는 하나님의 말씀밖에 없네…!’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내가 예수님의 마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변한 것이다.

전에는 늘 내가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모임을 마치면서, 박 목사님은 집에 돌아가면 자매들과 교제하라고 하셨다. 다음날 아침부터 하루 종일 교제했다. 교제하면서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난 날 알고 있었던 많은 말씀들이 실질적으로 마음에 와 닿고 연결되었다.
“…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요 8:44) 우리가 자신의 소리를 하면서도 그 소리가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근원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으니까 진리에 서지 못하고 자신의 소리를 하며 살았던 것이다. 또 사탄이 넣어 주는 생각의 세계도 보였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요 13:2) ‘사탄이 나에게 생각을 넣어 주는구나!’ 사탄이 나에게 어떤 자매를 싫어하는 생각을 넣어주니까 내가 그 자매를 싫어하게 되는 것이었다. 사탄은 생각을 넣어 주고, 나는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처럼 교제를 통해 내 마음에 말씀이 더 분명해지고 내 모습이 더 발견되었다.
또, 평소 궁금한 것이 있었다. 박 목사님은 쉽고 간단하게 교제하시는데도 사람들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목사님이니까 그렇고, 듣는 사람도 박 목사님이니까 마음을 열고 들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열심히 교제한다고 했지만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는 잘 변화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하나님이 내 마음과 생각에 당신의 말씀을 기록해 두셨으니 이것을 믿으면 변할 수 있어! 그동안은 이 사실을 믿지 않고 사탄이 넣어 주는 거짓된 생각을 믿은 거야!’ 하는 마음으로 자매들과 교제를 나누니 정말 쉬웠다. 교제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었다. 교제하라고 하신 ‘말씀’이 일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월드캠프 중간에 박 목사님이 “교사들이 캠프를 다 망친다”고 하신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나는 말씀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아는 것으로 학생들과 교제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일하는 것을 본 것이 아니라, 내가 학생들과 부딪쳐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그것이 캠프를 망치는 일이고 복음의 일을 대적하는 일인지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말씀이 이끄는 대로 교제하니 쉽다. 전에는 늘 내가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 해도 되었다. 말씀이 내 마음과 내 생각에 있기 때문에 그 말씀이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렘 31:34)

부패를 일으키는 존재가 바로 나였다
이후 사모들은 ‘번제’ ‘소제’ ‘화목제’ 세 권의 설교집을 읽었는데, ‘번제’를 읽으면서 악한 내가 더 정확히 보였다. 나는 열아홉 살에 구원받아 교회에서 성실하게 살았다. 그래서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살아?’ 하고 판단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번제를 읽다 보니, 하나님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지으셨는데 사람의 손이 닿는 순간 부패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패를 일으키는 존재가 바로 나였다. 나는 무슨 일이든 내가 손을 대었다. 두 아들도 내가 열심히 기도하고 권고하면서 온 마음으로 키웠다. 하지만 결과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아들을 생각하고, 내가 남편을 생각하고, 또 내가 보는 눈으로 교회와 하나님의 종을 생각했다. 이것이 무엇이 나쁜가? 그런데 너무 악한 것이었다. 나는 그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인간이 하는 건 악하다고 들었지만, 마음으로 듣지 않았던 것이다. 번제의 제물처럼 내가 다 불타 재가 되어야 하는데, 살아서 일한 것이다.
사탄은 교묘하고 치밀하게 나를 속였다. 내가 말씀을 알고 믿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고, 내 안에 정확한 믿음도 없었다. 내가 말씀에서 떠났다는 사실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열심히 하려고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무엇이든지 말씀으로 보고 만난다. 책을 읽으면서 은혜가 깊어지고, 내 모든 짐이 내려놓아졌다.
 
말씀이 마음에 착상되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다
자매님들과 교제를 시작할 때 보면, 처음에는 각자 자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 이제 나도 박 목사님이 나에게 하신 것처럼 자매님들의 마음에 들어 있는 그 생각을 말씀으로 싸워줄 수 있다. 우리 생각이 깔려 있으면 말씀이 정확히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계속 교제한다. 전에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교제하라’는 말씀이 나로 하여금 교제하게 한다.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다. 전에 나는 남편(류홍열 목사)이 심방을 가면 같이 가서 때로는 옆에 앉아 졸기도 했다. 지금은 내가 가방을 들고 자매님들을 찾아간다. 자매님들이 와 달라고 나를 부르기도 하고 찾아오기도 한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으면 생명의 역사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자가 여자의 몸속에 들어가서 난자와 만나 착상되면 세포분열이 일어나 가만히 있어도 귀한 생명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씀이 내 마음에 들려 착상되면 생명의 역사가 힘 있게 일어난다. 하나님이 나를 그 세계 안으로 이끌어 주신 것이 감사하다.


 

하나님이 이미 온전하게 살 수 있게 해놓으셨는데…

박금자 (기쁜소식이천교회 사모)

막상 직장을 잡으라고 하시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회자의 아내가 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는 복음을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믿음도 없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나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던 중에
‘박옥수 목사님과 사모들과의 교제’가 시작되었다.
목사님은 “여러분은 타락했습니다. 영적인 것은 10%이고 나머지는 육신적이면서, 그 10%를 가지고 교회의 자매들을 가르치려고 하며 사모라는 위치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마음에서 “목사님, 맞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목회가 너무 힘듭니다” 하고 말했다. 그동안 믿음 없는 내 모습이 드러날까봐 입을 다물고 지냈는데, 그런 내 모습을 목사님이 다 아신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편안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도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버려지지는 않았다.
첫 모임을 가진 후, 6명씩 5개 조를 만들어 조별로 교제가 시작되었다. 우리 조가 박 목사님과 교제하는 시간, 나는 전날 다른 목사님과 상담하면서 들었던 성경 말씀을 내가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목사님은 내 이야기를 받아주시지 않고 ‘마음에도 없는 목회 하지 말고 직장을 잡으라’고 하셨다. 전에는 ‘목회 못 하면 직장 다니면 되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목사님이 직장을 잡으라고 하시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목사님, 저도 변하고 싶어요” 하고 말하자, 목사님은 “변하고 싶으면 왜 안 찾아왔어? 내가 오지 말라고 밀어냈어?” 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야단을 치셨다. 할 말이 없고 눈물만 났다. ‘나를 지키려고 도사린 마음 때문에 속고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고,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여러분은 자기 생각을 버리기 싫어합니다. 그러면서 도와 달라고 하고, 이끌어 달라고 합니다. 지금 한 말씀만 들어도 변하는데, 여러분은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내 생각을 버리고 싶어하지만 잘 안 되어 어려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부족하기에 안 된다고 생각했지, 목사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무시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내 마음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목사님이 내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 계셨다. 나는 내 생각을 버리기 싫어하고, 변하기 싫어하며, 나를 인도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사람이었다.

“어리석은 여러분, 왜 여러분이 죄를 이기려고 합니까?”
내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은 항상 내 육신의 모습을 보게 했다. 그 소리가 합당하고 맞았기에 나는 늘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받아들이며 살았다. 그 생각을 가지고 될 것 같으면 따라가다, 안 되면 정죄하고 포기하며 살았다. 사실은 내가 그렇게 사는 줄도 모르고 적당히 부담을 피하며 살았다. 나는 내 모습도 모르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목사님은 생각에 갇혀 있는 나를 건지시려고 부딪치고 싸워 주셨다.
교제 둘째 날, 목사님은 예레미야 31장 말씀을 풀어 주셨다.
“율법은 돌비석에 간음하지 말라고 했는데, 악한 우리 마음이 우리를 간음하도록 끌고 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율법을 피해 간음합니다. 사람은 모두 율법을 어기고 죄를 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법을 바꾸셨습니다. 그 법은 우리 마음과 생각에 기록하셨습니다. 마음판에 간음하지 말라고 기록해 놓으면 절대로 간음할 수 없습니다. 은혜의 성령의 법은 내 마음에 간음할 수 없게 해놓았습니다. 이 사실을 믿지 못하면 간음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그러면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기록해 놓으신 성령의 법은 죄를 이깁니다. 그 약속을 믿으면 간음하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신 후, “어리석은 여러분, 왜 여러분이 죄를 이기려고 합니까? 왜 여러분이 예수님처럼 살려고 합니까?”라고 하셨다.
‘그래, 하나님이 죄를 이길 수 있는 법을 내 마음에 기록해 놓으셨고,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내 마음에 기록해 놓으셨구나!’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내가 나를 볼 때는 형편없지만 하나님이 온전하다고 하시면 온전한 것이다! 하나님이 이미 온전하게 살 수 있게 해놓으셨는데, 나는 그 약속을 믿은 것이 아니라 사탄이 넣어준 생각을 믿었다. 사탄은 계속해서 내 육신의 모습만 보게 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지 못하게 했다.

금고 털이범은 내가 아니라 사탄이었다
교제를 마치고, 목사님은 “집에 가면 완벽하고 교양 있는 사모 말고 푼수가 좀 되세요. 이것저것 부족해도 그냥 두고 자매들과 계속 교제하세요. 지금 좋아도 교제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원위치로 돌아갑니다. 교회에 가서 자매들에게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세요. 그렇게 하면 마음에 선이 깊게 그어지고, 하나님이 다른 부분으로 보여 주실 거예요” 하고 말씀하셨다.
전에는 목사님이 말씀하셔도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말씀을 따르고 싶었다.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남편에게 내 마음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다음날 오전에는 나이 드신 자매님에게 내 변화를 간증하고 교제했다. 저녁에는 아이들과 교제했다. 주일 오전 예배 때 간증하고, 예배 후 가진 부인 자매 모임 시간에도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님이 매일 교제할 사람을 허락해 주셨다. 교제할 사람이 없으면 자매님들에게 교회로 오라고 연락해 교제를 나누었다. 계속 간증하고 말씀을 전하면서, 내 마음에 더 은혜가 되고 선이 더 분명하게 그어졌다.
박 목사님이 예화로 금고 털이범에 대해 이야기하신 것이 생각났다.
“금고 털이범은 자기 방식대로 금고를 텁니다. 그래서 어느 금고가 털려 형사들이 가서 보면 누구의 소행인지 금방 압니다. 여러분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은 참된 믿음이 아니고 앵무새처럼 신앙의 흉내만 내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압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어리석구나. 목사님이 다 알고 계시는데 속이려고 했구나. 나는 살아온 습관대로 여전히 나를 지키려고 하고 있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교회에서 자매님들과 교제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보여 주셨다. 금고 털이범은 내가 아니라 사탄이었다. 사탄은 모든 사람을 똑같은 방식으로 속이고 있었다. 처해 있는 환경과 형편은 달라도 자매님들이 한결같이 ‘나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묶여 있었다. 정말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 된다는 생각을 믿고 거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데, 사탄은 그것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교제하는 동안 자매님들이 마음에 있는 불신이나 어려움을 꺼내놓기 시작했고, 사탄에게 속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갔다.

‘하나님은 말씀에 이렇게 이야기하셨어’ 하고 약속을 기억한다
박 목사님과 교제하기 전, 남편(오정환 목사)이 예배를 마치고 “곧 집회를 하는데, 하나님이 사람들을 많이 보내 주실 겁니다. 그래서 의자를 더 구입하려고 합니다” 하고 광고했다. 즉시 ‘지금 있는 의자도 빈 자리가 많은데, 무슨 의자를 사?’ 하는 생각이 올라왔다.
나는 ‘믿음으로 말하면 그대로 열매가 맺혀야 한다’ 하고 결과를 내가 책임지려고 했기에 믿음의 말을 할 수 없었다. ‘안 되면 어떻게 해? 큰소리 쳐놓고 안 되면 창피하잖아’ 하는 생각에 잡혀 항상 형편에 맞는 소리밖에 할 수 없었다. 늘 가능성을 믿었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교제 이후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 하나님은 믿음을 원하시는구나! 하나님을 믿을 때 일하시는구나!’ 의자를 사는 부분에도 생각이 바뀌었다. ‘설령 한 사람도 오지 않는다 해도 우리를 통해 일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실상이다’는 마음이 되었다.
지난 날들에 나는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여과 없이 받아들였기에 늘 생각에 반응하며 살았다. 이제는 생각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은 말씀에 이렇게 이야기하셨어’ 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말씀을 믿는다. 내가 무엇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세계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소망 가운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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