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뚫혔어요!" (대구 대전도집회 간증문 2)
"빵 뚫혔어요!" (대구 대전도집회 간증문 2)
  • 대구기자
  • 승인 2001.06.0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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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남대구 교회)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 133편)

4월초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을 통하여 구역장 형제님께서 연약한 부분에 마음을 많이 써 주셨다. 종을 모시고 예배도 드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나는 진짜 교회와 연합하는 자도 아니고, 내 속에 빠져 형편을 따라 사는 사람인데, 주님이 이렇게 내 모습과 상관없이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것을 보면서 참 감사했다.

그 일이 끝나고 돌아오니까 대구 지역 성경세미나를 앞두고 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나도 이 속에 함께 있으면 하나님이 은혜를 입히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집회 2주 전부터 마음을 정하고 가판이나 지하철 전도를 함께 했다. 남편이 "이번에는 또 무슨 집회고? 이제 또 시작이다." 하고 이야기했다. 처음으로 버스 전도를 갔는데, 옆에 있던 자매님이 `옛날에 보험한 실력 한 번 발휘해 보라`고 했다. 피켓 들고 막 외치는데 하나님이 담대한 마음도 주시고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지지난 주 일요일 저녁에는 오빠 집에 된장을 갖다 주러 가게 되었다. 엄마가 작년에 돌아 가시고 중국 올케가 장 담는 걸 몰라서 된장을 가져가게 된 것이다. 가서 오빠에게 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꼭 한번 참석하라`고 하니까 한번 간다고 해서 그냥 집에 돌아왔다.

지난주 토요일 날 다시 한 번 전화를 했다. `교회 한번 오지 않겠느냐`고 하니까 `오늘부터 뭐 하냐`고 물었다. `오늘부터 한다고 오라`고 했더니 그 날 저녁에 교회에 왔다. 그 날 참석해서 말씀을 듣고 잠시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사님께서 집회 소식을 알려주면서 초청을 하니까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때서야 오빠가 이번 집회에 오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낮에는 직장에 가니까 저녁에만 참석해서 계속 말씀을 들었는데, 수요일 저녁에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빠 삶을 돌아보면 오빠가 가난한 시골집에 맏이로 태어나서 고령 중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할만큼 공부를 잘 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 경북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꿈을 안고 대구 땅을 밟았는데, 몸도 약하고 집 형편이 어려워 집에서 받혀 주지를 못하니까 고 2쯤 되어서는 너무 힘들어했다. 결국 고 2 말경에 대학에 대한 꿈을 포기하면서 그때부터 오빠가 방황하기 시작했다.

오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9급 공무원 시험을 쳤다. 낮에는 큰 짐 자전거로 아이스크림 배달을 하고, 저녁에는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더니 시험에 합격을 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때부터 나도 대구로 나와 오빠와 같이 자취생활을 하게 되었다.

오빠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나는 고등학교까지, 그리고 둘째 오빠는 대학까지 뒷받침해 주면서 가장 노릇을 했다. 오빠는 꿈이 있었는데 그걸 못 이루니까 항상 오빠가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에게 요구했다. 정말 아버지보다 더 무서운 오빠였다.

그러다가 오빠가 결혼을 하게 됐는데 오빠가 공무원 생활하면서 시간이 많다보니 저녁에 고스톱 치고 공무원끼리 그런 곳에 휩쓸리게 되면서 나중에는 크게 되어서 작은 아파트까지 담보로 잡히게 되고 오빠가 계속 무너지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아이를 낳고 생활을 하다가 시골 친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또 오빠가 그때도 그걸 끊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참외농사를 시작하였다. 공무원이라 시간이 많으니까 주말에 죽도록 일하고 언니는 대구에서 곱게 자랐는데, 거기서 그 일을 하면서 참외 농사는 마을에서 최고를 잘 지을 만큼 잘 해서 돈을 모으게 되니까 오빠는 더 벌려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돼지사육을 하게 되었다. 올케언니를 경주에까지 가서 돼지 사육교육을 받으러 보냈는데 올케언니는 돈 조금 모아서 대구 나가서 살아야 겠다는 꿈이 있었다. 오빠는 그걸 시골에서 누르려는 마음이 있으니까 언니가 갈등하는 가운데 비닐 하우스에서 목을 매 자살을 하고 말았다.

오빠는 꿈도 있었는데 그 일로 무너지면서 딸 둘이 있었는데 엄마까지 화병이 나고 정신이 약해지셨다. 친정에서 일을 하는데 그 전에 우리 남편이 사고도 났다. 친정이나 시집이나 너무 일이 안 되니까 너무 힘이 들었다. 저도 그렇고 오빠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되었다. 오빠가 결혼을 해서 두 딸을 키우고 있는데 양부모가 있으니까 너무 짐이 크니까 늘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그런 생활을 하면서 한국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니까 전부 조건을 내 세우는 것이다. 공무원이라는 조건은 좋아하지만 모든 게 안 맞으니까 오빠가 결혼 상담소를 통해 지금의 중국 올케를 중국까지 가서 데려왔다. 조선족 아가씨를 데려와서 지금 살고 있는데 중국 여자는 순수하고 착한 줄 알았는데 우리 올케는 너무 티인 사람이었다. 자기 주장도 강하고 너무 똑똑해서 와서 잘 살겠나 싶었다. 자주 싸우고 조카들에게는 잘 하면서도 자기가 한 만큼 남편에게 보상을 받으려는 게 있으니까 늘 가정이 불화가 있었다. 나에게는 항상 오빠에 대해서 한 쪽 가슴에 응어리가 져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집회를 통해서 오빠가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아버지 장례식을 통해 내 모습과 상관없이 은혜를 입히셨는데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이 이 집회를 통해 오빠에게 일을 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빠에게 크게 매이기보다는 교회 일에 계속 이끌림을 받고 교회 일에 마음을 함께 한 것뿐이었는데, 오빠가 이번에 참석하면서 계속 오겠나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오빠가 첫날 말씀을 들으니까 너무 분명한 거였다. 장로교도 다녀봤기 때문에 말씀이 다른 것은 첫날부터 아는 것이었다.

거제 옥포 전도사님과 계속 교제를 했는데, 마지막 날 옥포 전도사님을 찾아서 오빠에 대해 궁금해서 물었다. "전도사님 오빠 구원은 받았습니까?" 그러니까 "빵 뚫혔어요." 그러시는 것이다. 오늘 저녁부터 말씀 들으러 교회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너무 감사했다.

11시 넘어 교제가 끝나서 가까이 사는 자매님 차를 타고 오려고 했는데, 오빠가 자기 차를 타라는 것이다. 거기까지 가려면 오빠도 피곤하겠다 싶어 거절을 했는데, 할 이야기가 많다면서 빨리 타라는 거였다. 그래서 오빠한테 "오빠, 진짜 너무 감사하지?" 그러니까 "안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이게 또 무슨 소린가 했는데 "봐라, 내 영혼 하나 구원시키려고 희생이 얼마나 많았노!" 하면서 오빠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진짜 말씀에 룻기에 나오미가 베들레헴에서 모압으로 가서 아들을 다 잃고 진짜 아픔이 많았지만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는 생명을 이끄시는 말씀을 볼 때 정말 오빠의 영혼을 귀한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리 가정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오빠도 그것을 너무 가슴 아파하고 또 저희 남편에 대해서도 "박서방 구원받아야 되겠다"고 하면서 안타까워하는 우러나오는 마음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 마음이 너무 귀하고 벌써 울산에 있는 동생도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것이었다.

오늘도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저는 예배에 일찍 와서 오빠를 기다렸는데 너무 조마했다. 오빠가 조금 늦게 왔는데 말씀을 듣고 점심까지 맛있게 먹고 돌아가면서 중국 올케는 아직 교제 중인데 맞다는 것은 알지만 자기 생각이 많다고 했다. 둘째 날은 말씀도 잘 안 들리고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그런 마음도 있고 그랬다는데 교회에 대해 마음이 열려있고 또 우리 교회에 중국 자매들이 많은데 왕자매 와도 인사를 나누더라고요. 반갑다고 집에도 한번 놀러오라고 하고...

올케언니에게도 내일부터 후속 집회가 있는데 계속 참석하라고 하니까 오빠가 너희 언니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 말씀들은 것을 오빠가 집에 가서 언니한테 교제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집회 때 "은영아, 내 공무원 이거 그만 둬야겠다. 대한민국 공무원 내 하나 없어도 잘 안 되겠나, 내 선교사로 가야겠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끄실 지 몰라도 오빠의 마음에 그런 귀한 마음이 있는 것을 보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다.
[이 게시물은 인터넷선교님에 의해 2007-06-12 22:26:11 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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