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작은 것부터 소중하게
매사에 작은 것부터 소중하게
  • 최은성 선생님
  • 승인 2015.01.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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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는 마음가짐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지식보다 마음을 아는 지식과 지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2015년 새해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을까요?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께 들어보겠습니다.

 
사고 현장에 존재하는 1:29:300, 하인리히 법칙
2015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께 법칙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하인리히 법칙’입니다. ‘1:29:300의 법칙’이라고도 하는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그와 관련된 많은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밝힌 법칙입니다. 이 법칙을 발표한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미국 장교 출신으로, 군대를 제대한 뒤 트래블러스 보험사의 감독관으로 일하며 5만 건의 사건, 사고에 대한 자료를 정리, 분석하여 이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그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사고가 나기 전에는 비슷한 중간 형태의 사고들이 29번 정도 발생하고 그 전에는 아주 경미한 사고들이 300번 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천재지변이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그에 앞서 반드시 크고 작은 징후들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형 사고를 막는 마음자세
1995년, 서울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던 삼풍백화점이 어이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사결과, 옥상에는 설계에 없던 벽돌벽과 무거운 돌정원, 대형 냉장고 등 무거운 설비를 설치했고, 부실시공 된 철근, 금이 나서 갈라지는 천정 등의 상태를 외면한 허술한 관리 등 300개의 위험 요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러한 건물이 금이 가고 무너진다고 경고하는 29건의 전문가 진단이 이미 내려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영자는 전문가들의 진단과 위험요소를 무시했고, 결국 백화점 붕괴라는 끔찍한 사고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사고로 502명이 건물더미에 깔려 죽고 937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만약 삼풍백화점 관계자들이 작은 징후와 가벼운 사고들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크게 여기고 철저하게 대비했다면 그렇게 큰 사고를 불러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은 산업현장에서 하인리히의 법칙을 염두에 두고 각종 재해를 예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작은 사고들이 일어났을 때 중간 형태의 사고를 대비하고 중간 형태의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조짐으로 알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입니다.
 
왜 아버지 짚신만 사가지?
옛날에 짚신장수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며칠 동안 짚신을 삼아서 장이 서는 날 내다 팔았습니다. 두 사람이 장에 짚신을 벌여놓으면, 사람들이 와서 이것저것을 만져보다가 아버지가 삼은 짚신을 사가지고 갔습니다. 아버지가 삼은 짚신은 아들이 만든 것보다 값을 더 받는데도 아버지가 삼은 짚신은 점심때가 되기도 전에 다 팔렸습니다. 아들의 짚신은 아버지가 만든 짚신이 다 나가고 없어진 다음에야 하나 둘 팔렸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은근히 욕심이 나서 다음 장날에 팔 짚신을 야무지고 모양새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장날에도 사람들은 아버지가 삼은 짚신을 먼저 사갔습니다. 아들은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사람들이 왜 아버지가 삼은 짚신부터 사갈까요?”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비록 아들이라 해도 장사하는 이 마당에는 경쟁자이니 가르쳐 줄 수 없다. 이다음에 나 죽을 때에나 가르쳐주마.”
아들은 답답했지만 아버지 뜻이 분명하니 더 캐물을 수 없었습니다.
 
 털, 털, 털!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나이 들어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곧 숨이 넘어가려고 하는데, 아들이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가 만든 짚신이 잘 팔리는 비결을 가르쳐 주셔야지요!”
그러자 아버지는 힘겹게 숨을 넘기며 입을 뗐습니다.
“털, 털…… 털……!”
아버지는 그 말만 남기고 숨을 거뒀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아들은 아버지가 삼은 짚신과 자기가 삼은 짚신을 나란히 놓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도무지 ‘털’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짚신 두 짝을 한참 들여다보고 만져보던 아들의 입에서 “아!” 하고 탄성이 새어나왔습니다. 비로소 두 짚신의 차이를 발견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삼은 짚신은 잔털 하나 없이 말끔했습니다. 아버지는 짚신을 삼은 뒤 짚신에 일어나 있는 지푸라기 잔털들을 일일이 잘라냈던 것입니다. 그러니 아버지가 삼은 짚신은 맨발로 신어도 깔끄럽지 않고 편해서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잔털이 있고 없고는 작은 차이였지만 큰 결과를 불러왔던 것입니다.
 
한 단어부터 차근차근
이렇게 작은 것에서 비롯된 큰 차이를 우리 생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아들 민혁이가 작년에 대구경북 지역 성경암송대회에 나가 유치부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그때 다섯 살이던 민혁이는 성경목록을 외워 발표했는데,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요한계시록까지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성경목록을 외우는 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워했습니다. 한글도 모르는 민혁이가 어떻게 그 많은 성경목록을 다 외울 수 있었을까요?
민혁이는 처음에 ‘창세기’만 외웠습니다. 그 다음에는 ‘창세기, 출애굽기’를 외우고 그 다음에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이런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늘려나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며칠이 지나 66권의 성경목록을 완벽하게 외워 발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작은 것부터 도전해 보자
민혁이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 중에 ‘그 많은 것을 어떻게 다 외워?’ 하며 포기하거나 아예 시작도 안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민우야! 나는 네가 암송대회를 두고 ‘나는 외우는 것 못해!’ 하고 그냥 끝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마음이 있는데, 이 마음은 마치 산에 등산로가 나는 것처럼 길이 나. 네가 어릴 때부터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고 부담스러운 것을 포기하면, 자꾸 피하는 쪽으로 길이 나서 너는 커서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 거야.”
그리고 하인리히의 법칙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300번의 미미한 사고가 29번의 중간사고가 되고 결국 어마어마한 대형사고를 일으킨다고 해.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작은 일을 소홀하게 여기지 않고 대처한단다. 민우 너도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바꿔 봐. 그래서 작은 일도 크게 여기고 마음을 쏟아보는 거야. 큰일이라고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하나씩 도전해 봐. 그러면 네 마음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마음의 길이 생겨서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어.”
민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작은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부담스럽다고 피하지 말고 도전하고 성취하기를 바랍니다.
 
1:29:300법칙과 300:29:1정신으로
성경 누가복음 16장 10절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이 말씀과 같이 작은 일에도 마음을 쏟고 잘해내는 사람이 큰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것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은 큰일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를 가르치시는 스승 목사님께서는 “짧은 시간도 아껴야 돼. 휴대폰 하는 시간도 아껴서 써.” 하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짧은 시간이라고 함부로 쓰는 사람은 긴 시간도 허비하고 나아가서는 인생도 아무렇게나 살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지금부터 여러분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 짧은 시간, 작은 믿음, 적은 돈이라도 크게 여기고 마음을 쏟아보십시오. ‘이것쯤이야’ 하는 생각이 300번 모이고 ‘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경고가 29번 나타나서 큰일이 터지기 전에,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300번을 살피고 29번을 대처하여 대형사고를 예방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300번의 작은 도전이 29번의 작은 성공을 이루고 나중에는 1번의 큰 성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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