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염소 새끼를 어미에게로 가져왔더니
야곱이 염소 새끼를 어미에게로 가져왔더니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5.03.09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달의 설교

 

인간의 생각은 매번 하나님의 생각과 달랐다
성경을 읽어보면, 인간은 타락한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나 사탄에게 이끌림 받았기 때문에 모든 생각과 계획이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네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라’ 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100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90세니…’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척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닭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하셨을 때에도 베드로는 단숨에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며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말했다.
 성경에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인간의 생각은 하나님의 생각과 달랐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사 55:8)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때, 이러한 우리 마음을 가지고는 절대로 믿을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려고 해도 계속 내 생각이 말씀과 부딪히고 거치기 때문에, 결국에는 하려고 하다가 지쳐 신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노력이나 성의가 부족해서도, 악해서도 아니다
똑같은 형편이나 상황에서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것과 하나님이 보시고 생각하시는 것은 전혀 다르다. 우리가 우리 생각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취한다 해도 그 생각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생각과 다르기에 그것으로 하나님과 함께할 수 없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사람 속에 나타나고 일하실 때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 생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에 맞게 들리기 때문에 절대로 하나님과 마음을 같이할 수 없다.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일이 하나님이 인간 속에 일하실 수 있는 큰 기틀이 된다. 하나님이 우리 속에 함께하실 수 없는 이유나 우리가 하는 복음의 일에 함께하시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노력이나 성의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악해서도 아니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을 따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인간 가운데 온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든지 실수할 수 있고 범죄할 수 있으며 하나님을 거스를 수 있다. 그럴 때 내 생각으로 처리하는 것과 하나님의 마음으로 처리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상담을 하면서, 그 사람이 자기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하는 일을 해왔다. 자기 생각을 버리면 말씀이 쉽게 받아들여져 구원도 받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은혜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를 믿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라’고 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우리는 너무 늙어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바꾸었다. 자신에게는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니 ‘하나님이 하시면 되겠구나!’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때부터 아브라함 속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다.
 성경에는 이런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데, 야곱도 같은 경우다. 야곱의 아버지 이삭은 에서를 사랑했지 야곱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래서 에서에게 복을 주기 위해 어느 날 “네가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가져오면 내가 먹고 마음껏 축복하리라” 하고 에서에게 말했다. 그 이야기를 리브가가 듣고, 에서가 사냥하러 떠나자마자 야곱에게 그 일을 이야기하며 “너, 빨리 염소떼에 가서 염소 새끼를 한 마리 가져와라. 내가 네 아버지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 테니, 그걸 아버지에게 드려서 잡수시고 너를 축복하게 하라” 하였다.
 리브가의 계획은 정확하고 완벽했지만 야곱이 볼 때는 안될 것 같았다. 야곱은 “내 형 에서는 털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아버지가 눈이 어두워 보시지는 못해도 나를 만지실진대 복을 받으러 갔다가 저주를 받을 것 같습니다” 하고 어머니 리브가와 정반대의 생각을 내놓았다. 그때 리브가가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좇고 가서 가져와라” 하였다. 성경에서 우리 대신 저주를 받으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기 때문에, 리브가는 우리가 받을 저주를 대신 받더라도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예수님의 그림자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한 일이 잘못되면 예수님이 책임지신다는 것이며, 저주를 받게 되면 예수님이 대신 저주를 받으시겠다는 이야기다.
 야곱에게 “엄마.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형 에서와 목소리도 다르고 몸집도 다른데 어떻게 복을 받아? 나, 축복 안 받아도 되니까 그만둬!”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를 믿었다. 야곱이 처음으로 자기 생각을 버린 것이다. ‘아버지는 앞을 못 보시지만 나를 만지시면 금방 발각될 거야. 그러면 아버지를 속이는 자가 되어 저주를 받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모든 것을 책임지신다고 하는 어머니를 믿었다. ‘내 생각을 따르느냐,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느냐?’ 야곱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어머니를 믿는 믿음이 그의 생각을 버리게 한 것이다.
 야곱은 어머니의 말대로 염소 새끼를 가져왔다. 리브가는 그것으로 이삭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었고, 염소 털로 야곱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을 꾸몄다. 아버지에게 복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게 한 것이다.

오늘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야곱에게는 아버지 이삭 앞에 설 수 있는 조건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리브가가 모든 준비를 해주어 결국 복을 받았다. 그런데 처음에 야곱은 어머니가 하는 일이 불안하게 보였다. 안 될 것 같았다. 오늘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 말씀을 따르면 안되고 망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생각에 빠져 있지 말고,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를 믿은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 말씀이 우리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보기에 안될 것처럼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성경 66권에 있는 말씀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 말씀을 하셨을 때 안될 것을 될 것이라고 하신 적은 한 번도 없으시다.

무엇이 우리 삶을 바꾸는가?
우리는 하나님을 찾을 때나 하나님을 섬길 때 항상 우리 방법을 가지고 행하려고 한다. 한 가지 분명하게 알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다르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생각으로 보면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때 우리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보면 금방 믿음이 생겨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을 깨닫게 된다. 신앙생활이 왜 어려운가? 내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에게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아무리 좋을지라도 그것을 예수님의 생각으로 바꾸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꾸어야 한다.
 병을 고치거나 죄를 해결하거나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 등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생각과 전혀 다르다. 그래서 38년 된 병자나 소경이나 중풍병자나 예수님 앞에 나아와 은혜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을 자기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다.
 야곱은 옳게 보이는 자기 생각과 판단을 어머니의 생각 앞에서 버리고 어머니의 생각을 선택했다. 우리가 성경을 읽어 많은 지식을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해서, 그 마음과 다른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한다. 말씀을 받아들여 하나님과 한 마음이 되면 그때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에 잡혀 일하게 된다.
 우리 교회의 많은 목회자들 가운데 하나님의 일에 힘있게 쓰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오직 한 가지 이유,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자기 생각을 따라 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교제할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강조하는데, 어느 날 어떤 형제가 이 이야기를 받아들여서 새롭게 변하는 것을 본다.
 무엇이 우리 삶을 바꾸는가? 마음이 삶을 바꾼다. 그런데 우리 마음은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육신 중심이고, 추하다. 그런 내 마음을 버리고, 좋고 잘될 것 같은 마음의 결정을 내려놓고 성경을 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때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살아 일하신다. 성령이 충만하게 역사하셔서 하나님께 큰 기쁨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큰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