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산산림박물관
영인산산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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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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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기행-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매년 4월 5일이면 찾아오는 식목일이 올해로 70번째를 맞이했어요. 나무와 숲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연이지만 그 소중함은 점점 더 잊혀 가고 있어요. 나무와 숲이 주는 혜택을 알아보고 자연을 지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영인산산림박물관을 찾아가 알아보았어요.
 
 
숲 속에 자리 잡은 박물관
따뜻한 봄바람이 시작된 3월, 충남 아산시에 있는 영인산으로 향했어요. 영인산은 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자연 상태의 숲을 감상할 수 있어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산바람을 맞는 기분이 정말 상쾌했어요. 수십 가지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산길을 20분쯤 걸어 올라가자 박물관 건물이 나타났는데, 숲 속 한가운데에 있어서 특별해 보였어요. 2012년에 개관한 산림박물관은 중부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림박물관이라고 해요. 로비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실내 배치도를 확인한 뒤 관람을 시작했어요.
 
평소 보기 힘든 것을 한자리에서
제1전시실은 자연, 씨앗, 숲, 나무, 생태계, 산림환경보전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에요.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활용하여 삶을 꾸려간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나무로 만든 가구, 집, 배, 악기 등 나무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나무의 쓰임새가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어요. 그래서 그런지 산에 얽인 동화도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나무뿐 아니라 다양한 보석 광물도 전시되어 있어요. 연수정, 사파이어, 루비 등 가공되지 않은 광물들이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었어요. 사진으로만 보던 보석 광물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고 아름다웠어요.
 
 
숲 속에 사는 곤충이나 동물들을 재연해 놓은 전시관이 눈길을 끌었어요. 특히 우리가 볼 수 없는 땅 속에서 곤충과 동물들이 나무뿌리를 이용해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을 보니, 자연이 얼마나 신비하고 놀라운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다음 전시실로 가는 언덕길에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소개하는 전시물이 있었어요. 소중한 자연이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박물관으로 들어온 숲
제2전시실에는 숲속 연구소, 숲속 놀이터, 생각의 숲이 있어요. 여러 가지 놀이시설과 트리하우스에서 숲에 관련된 궁금증을 풀고 좀 더 친근하게 숲을 만날 수 있어요. 숲 속 연구소에는 학생들이 모여 숲에 관련된 여러 가지 현상과 원인, 대책에 대해 논의를 해요. 벽면에 쓰인 자료들을 보며 평소 몰랐던 자연에 관한 지식을 듬뿍 채웠는데 마치 생태학자가 된 것 같았어요.
연구소 맞은 편 작은 오두막집으로 향했어요. 가는 길도 재미있게 꾸며 놓았어요. 마치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듯, 숲속에 사는 동물들, 새, 꽃, 풀, 바위의 모형이 보이는데 새가 지저귀는 소리까지 들려 숲이 통째로 박물관 안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숲 속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숲과 더욱 친해졌어요.
지나는 길에 만난 커다란 나무인형이 “어린이 여러분, 자연을 지켜야 해요!”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소리를 들은 관람객들이 “네!” 하고 대답했어요. 우리도 저절로  대답을 하며 ‘자연을 소중하게 지켜야지’ 하는 다짐을 했어요.
 
 박물관 속 힐링 체험
다음 전시관인 별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실내에서 나와 전망대를 지나가야 해요. 전망대에서 박물관 주변 경관을 둘러보았어요. 산등성이 길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보이고 멀리 마을과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별관에는 타임캡슐, 봄 숲의 향기, 여름 숲의 소리, 가을 숲의 채색화, 겨울 숲의 빛의 향연 등이 있어요. 산림에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들이 많아요. 햇빛, 소리, 피톤치드, 음이온 등이 사람을 건강하게 해주는데 그러한 체험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어요. 백단목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을 마음껏 들이키고, 안락한 의자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자연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음악을 감상해요. 그리고 겨울 숲이 자아내는 빛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고 새로워지는 것 같았어요. 숲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 처음 알았어요.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
 

관람을 마칠 때 쯤 벽면에 붙은 수많은 메모지를 볼 수 있어요.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남기고 간 메시지인데, 짧은 글 속에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영인산산림박물관. 산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숲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방문하여 소중한 체험을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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