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바꾸시려고
내 마음을 바꾸시려고
  • 이규진_부산 다대초등학교 4학년
  • 승인 2015.04.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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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나는 장난꾸러기인 데다가 학교가 어떤 곳인지 몰라서 교실에서도 장난을 많이 쳤다. 그러다보니 선생님께 많이 혼이 나서 학교 가기가 싫었다.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선생님도 싫고 친구들도 싫단 말이야.”
“선생님이 너를 괜히 혼내시겠니?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생각해봐.”
2학년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2학년이 되어 더 큰 사고가 터졌다. 방과후 교실 배드민턴 시간에 한 친구와 크게 싸운 것이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그 친구가 나를 때리고 내 배드민턴 채를 부러뜨렸다. 나는 어이 없게 맞고 있었는데 같이 싸운 것으로 오해를 받았고, 일이 커져서 학교폭력 문제가 되었다. 엄마가 학교에 와서 몇 번이나 상담을 했다. 그 친구가 나를 때리고 나는 맞기만 했는데 내가 왜 혼나야 하는지 답답하고 억울했다.
그런데 선생님과 면담을 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나와 싸운 그 친구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 아버지, 동생과 살고 있었다. 그 친구가 행동이 거칠어서 반 친구들도 안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삐딱해졌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옳다고 주장한 것이 미안했다.

3학년이 되어 그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다. 내가 먼저 그 친구에게 말을 걸고 친절하게 대하자 그 친구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나에게 잘하고 나를 잘 도와주었다. 그런데 중간에 전학 가는 바람에 아쉬웠다.
그 친구와 싸우고 다시 친해지는 일을 통해서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나는 원래 형이나 친구들에게도 늘 내가 맞다고 주장하고 까불었는데, 지금은 다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우리 교회 목사님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자기 주장을 꺾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하나님이 나를 바르게 자라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

▲ 나는 장난꾸러기지만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고 지내는 법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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