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 김근수(터키 앙카라교회)
  • 승인 2015.09.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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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사랑하는 어머니,
터키에 온 지 벌써 12년이 지났습니다. 어머니가 혼자 계시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사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합니다. 멀리 있다는 핑계로 마음을 써드리지도 못했는데, 섭섭해 하시지 않고 오히려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주셔서 항상 고맙고 또 든든합니다.
 처음 터키에 와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낮선 땅에서 그래도 가장인 내가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없을 때 둘째 한길이가 태어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은 저를 부끄럽게 하셨고, 복음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신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몸이 약해서 자주 아팠기 때문에 아이들이 나를 닮아서 허약하지는 않을까, 외국인이 거의 없는 터키 국립학교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염려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저희 모두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처럼, 이슬람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터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터키가 실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저를 계속 책망하셨고, 제가 보는 세계를 깨뜨리셨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요즘은 불가리아, 몰도바 등의 나라에 사는 터키 사람들에게 마음껏 복음을 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터키 말을 배우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꼭 한번 이곳에 오세요. 저희들 사는 모습도 보시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복음도 전하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항상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요, 사랑합니다.
터키 앙카라에서 막내아들 근수 올림

*이 글은 터키 김근수 선교사가 8월에 소개한 어머니(김옥진 자매, 기쁜소식거창교회)의 편지를 읽고 보내온 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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