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하셨나이다'_류상록 선교사
[미국]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하셨나이다'_류상록 선교사
  • 정경빈
  • 승인 2015.09.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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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칸타타 준비

올 4월 사역자 이동으로 휴스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지난 2년 동안 은혜를 입어 휴스턴에서 칸타타를 할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아쉽게도 투어 일정에서 빠져 아쉬움이 컸었다. 그래서 필라델피아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칸타타를 통해 다시 하나님을 찾고 경험할 수 있는 은혜를 입을 수 있게 허락하신 하나님과 교회가 너무 감사했다.

▲ 칸타타가 열리는 리아커러스 센터

우리가 칸타타를 위해 빌린 곳은 템플 대학교에 있는 리아크로스 센터로 아레나이다. 유니온을 포함한 대관료가 4만불이 넘고, 5천석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교회 형제 자매님들이 물질 작정이나 도네이션, 스폰서쉽, 또 12만장의 Dear Neighbor 편지를 만드는데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셔서 칸타타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이 감사와 기쁨을 주셨다.

세계 대회를 마치고 형제 자매들, 단기들과 본격적인 칸타타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여름 뉴욕에서 있었던 월드캠프를 통해 1000명의 미국인 목회자들을 우리에게 주신다는 약속을 받아 1000개의 칸타타 패키지를 만들어 교회들에 전달하고 목회자 모임에 목사들을 초청하였다. 또 새벽부터 학생들, 단기들, 형제 자매들과 Dear Neighbor 편지를 돌리면서 칸타타를 일주일 남기고 12만장의 편지를 모두 돌릴 수 있었다. 대관료도 막대금을 치르고, 트러스를 빌리는 일도 해결이 되고 편지도 다 돌려서 이제 한 숨 돌릴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공연 장소를 보고 간 칸타타 스텝 측의 요구로 무대를 뒤로 더 옮기게 되면서 5000석의 자리가 하루 아침에8000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그 동안 5000석을 목표로 모든 계획을 세우고 일을 해왔는데 일주일을 남기고 3000석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일주일 동안 무슨 수로 3000명의 사람들을 더 끌어 모을 수 있을까?’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이 올라왔는데, 하나님이 말씀을 생각하게 하셨다.

“이제 내게로 거문고 탈 자를 불러오소서 하니라 거문고 타는 자가 거문고를 탈 때에 여호와께서 엘리사를 감동하시니 저가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이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 하셨나이다”(열하 3:15-16)

“사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너라 한대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자리에 손이 가득한지라”(마22:10-11)

내 마음에서는 5000석도 크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필라델피아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사람의 의지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좌석을 8000석으로 늘리셨다는 분명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 전에는 아무리 컨택을 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던 미디어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개천을 많이 파라고 하셨는데, Dear Neighbor 편지만이 아니라 TV와 신문에도 광고를 하고 트럭에 칸타타 배너를 설치하여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또 추가로 삼단 전단지 5만장을 주문하기로 했다. 칸타타 프로그램북을 만드는 일로 소개 받은 인쇄소에 우리 사정을 이야기하고 최대한 빨리 브로셔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3-4일은 걸려야 한다는데 우리가 사정사정 하자 밤샘 작업까지 해주어서 하루 만에 5만장의 전단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말씀대로 ‘악한 자나 선한 자나’, 위험한 지역이라 가지 않았던 동네나 사거리 지하철 역에도 나가 밤 늦게까지 전단지를 돌렸다. TV와 신문 광고가 나가면서 수십 통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오고 있다. 12만장의 편지를 돌렸지만 또 편지를 들고 나가보면 칸타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 9월 20일 저녁 7시, 혼인자리에 손이 가득했던 것처럼, 이 자리들을 가득 채우실 하나님을 소망한다

“요나단이 블레셋 사람의 부대에게로 건너가려 하는 어귀 사이 이편에도 험한 바위가 있고 저편에도 험한 바위가 있는데 하나의 이름은 보세스요 하나의 이름은 세네라”(삼상 14:4)

요나단이 블레셋 부대로 건너가려는 이편에도, 또 저편에도 험한 바위가 있었다. 그 험한 바위를 넘지 않고는 블레셋 부대로 건너갈 수도,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도 없다. 하나님의 일들이, 복음의 일들이 그러하다는 마음이 든다. 편하게, 안전하게, 안일하게 일하는 가운데에는 하나님이 일하실 수 없다. 부담스럽고 무모하고 위험해 보이지만 망할 것 같고 어려워질 것 같지만 요나단이 험한 바위를 넘어 블레셋 부대에게로 건너가듯이 부담을 넘어 발걸음을 내디딜 때, 그 걸음 걸음에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이다. 내 마음은 부담과 어려움이 싫고 피하고 싶지만, 하나님이 나를 피할 수 없게 하신다. 요나단이 험한 바위를 하나님의 일하심을 바라보고 넘어가는 것처럼 칸타타를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여 넘지 않으면 안되는 험한 바위들을 이편 저편에 준비해 놓으셨다. 그리고 보기에 정말 어렵고 힘들어 보이지만 뛰어들어 보면 하나님이 길들을 여시고 도우시는 것들을 보게 된다. 내 계산과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의 선한 뜻대로 칸타타를 준비하시고 이끄시는 것을 볼 때 너무 감사하다.

9월 20일 저녁 7시, 혼인 자리에 손이 가득했던 것처럼, 8000석의 자리를 가득 채우실 하나님을 생각할 때 가슴이 벅차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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