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니이다-이정은 단기 선교사
[미니애폴리스]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니이다-이정은 단기 선교사
  • 이정은
  • 승인 2015.09.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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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이 곳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준비가 한창이다. 28일간 25개의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그라시아스 크리스마스 칸타타. 이 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전해주기 위해 여러 곳에서 단기선교사들이 모였다. 총 자원봉사자 모집팀과 교회방문팀, 도네이션 및 홍보팀으로 나뉘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는 자원봉사자 모집팀과 도네이션팀을 맡았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 있으면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모집한 봉사자들과 함께 편지 작업을 하고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마다 워크숍을 열어서 IYF와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리고 있고, 한국음식을 만드는 등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맛있는 김밥먹으러 이 곳 미니애폴리스로 오세요!

 처음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가 방학기간이라 학생들도 많이 없었으며 관심없는 학생 또한 많았다. 그리고 학교 자체에서 우리가 테이블 펴는 것과 전단지 뿌리는 것을 막았다. 이러한 형편에서 나는 안되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았다. 매일 아침마다 모임시간을 갖는데 전도사님께서 늘 하시는 말이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여서 하나님이 정확히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비록 지금은 안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분명히 일을 하시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일 하신 것을 보고 믿을 것이냐, 아니면 먼저 믿고 하나님께서 일 하신 것을 바라보고 기뻐할 것이냐'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듣는데 나의 신앙생활 모습이 비춰졌다. 지금껏 나는 교회에 오래 살았지만 한 번도 믿음으로 살지 않았다. 나는 늘 하나님이 일 하신 걸 보고 믿는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껏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번에는 믿음으로 살고 싶었고, 보고 믿는 세계가 아닌 믿고 보는 세계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이런 마음으로 전도를 다시 시작했는데 하나님은 정확히 일을 하셨다.

하루는 학교에서 봉사활동 동아리를 찾아 다녔는데 학교 안에 두 개의 동아리가 있었다. 한 곳은 인원이 20명정도 되며 회원 전체가 한국인으로 구성 되어 있는 봉사활동 동아리였다.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장문의 글을 써서 보냈는데 이 곳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듣고 행사 당일에 도와줄 수 있다고 하였다. 한 곳은 아직 만나 보지 못했지만 이 곳 또한 하나님께서 다 얻게 하실거라는 마음이 든다.

   
▲ 한 집 한 집 편지를 배달하고 있다(이정은 단원)

 자원봉사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Pricsillia’ 이다. 이 아이는 한국에 엄청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이번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홍보하는 것을 보고 놀라워 하며 포스터와 전단지를 챙겨서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 붙이고, 반 학생들에게도 홍보하겠다며 한 움큼 집어가기도 했다. 이 친구는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데 그만큼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쉬는 시간이라도 와서 도와주고 간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자신한테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우리에게 투자하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멍라에서 온 ‘Mao’ 라는 학생이 있는데, 하루는 이 학생이 ‘Kia’ 라는 친구를 데리고 왔었다. 다음 날에는 Kia가 ‘Sia’ 라는 친구를, 또 그 다음 날에는 ’Maimee’ 라는 친구를 데려왔다. 하나 둘 씩 늘어가고, 또 마음으로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볼 때 너무 즐겁고 감사하다. 지속적으로 우리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한글학교 수업을 할 예정이고, 학교안에 IYF동아리를 개설하고자 한다.

   
▲ 학교에서 가판을 펴고 봉사자를 모집하고있다

현재 도네이션팀은 단기선교사들과 교회 학생들, 그리고 형제 자매님들이 함께 나가서 받 고있다. 교회 자매님들은 직장에 다님에도 불구하고 김밥과 에그롤을 직접 만드셔서 팔러 다니신다. 때로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보일 때도 있지만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인다’는 말씀을 받아서 자신을 깨트리고 도네이션을 받으러 나가고 있다.

나는 도네이션을 받으러 다니면서 한 할머니를 만났는데 이 할머니는 2년 전 칸타타 때 참석하셨던 분이었다. 내가 입은 빨간색 크리스마스 칸타타 티셔츠를 보자마자 너무 기뻐하시면서 얼른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재작년 칸타타가 너무 좋았다며 이번에도 남편과 함께 꼭 가겠다고 하시고, 도네이션을 우리 편으로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으시다며 우리가 가져간 편지를 많이 챙기셨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총 10,000불이 넘는 물질을 받았고, 또한 필요한 사무용품이나 음료수, 음식들도 받을 수 있었다.

   
▲ 7만장의 'Dear Neighbor' 편지봉투를 작업하고 있다

교회방문팀은 미국에 10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변화를 입고 구원을 받을거라는 목사님의 마음을 받아서 목회자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여기는 700개 교회를 방문하고 있고, 지금까지 총 15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참석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많은 목회자들이 전화로 참석 여부를 묻는 가운데 참석할 의향을 가지고 있어서 목사님의 말씀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열매를 맺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TV방송국과 라디오 방송국에도 크리스마스 칸타타 홍보광고를 보내고 있다. ‘Univision’ 이라는 방송국은 히스페닉 방송국으로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유명한데, 하나님께서 지점장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셔서 30초짜리 크리스마스 칸타타 광고를 스무 번 무료로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광고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VIP 초청을 위해 연방 상원의원인 ‘Amy Klobuchar’를 만나 초청장을 직접 전하면서 칸타타에 대해서 설명하고 초대하였는데 그분이 우리에게 환영사를 보내주기도 하였다. 또한 미네소타 주지사께서 9월 28일이 칸타타의 날 이라고 선언하는 선언서를 보내주었다.

   
▲ 미네소타 주지사께서 9월 28일이 칸타타의 날 이라고 선언하는 선언서를 보내주었다

 일을 하면서 가장 부담이 되는 건 바로 영어다.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든, 도네이션을 받으러 나가든 내가 써야 하는 건 영어다. 영어도 안되는 내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도네이션을 받는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영어쓰기 싫어서 외국인과의 대화를 피하던 나인데 매일 영어를 쓰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영어가 재미있어지게 해달라고. 그런데 정말 어느 날 부턴가 영어를 쓰는게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영어도 정말 못하는데 대화하는게 마냥 즐거우니까 하루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원 봉사자들을 구하고 또 도네이션을 받는다. 하나님의 역사가 정말 신기했다. 내 입속에서 하나님이 절로 나왔다. 정말 이건 내가 한 게 아닌 하나님이 하신것이 분명했다. 몇 일 전만 해도 안되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안될줄만 알았다. 그러나 이건 내가 아직 이루어진 세계를 믿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성경 말씀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는 내가 보여지는 것만 믿으니까 어렵고 부담스럽고 힘든 것 밖에 안 보이는 것이었다. 말씀안에서 믿음으로 살면 이렇게 행복한데 말이다. 처음으로 믿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 Follow us@GraciasChoirUSA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홍보를 시작하면서 2년전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렸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다시 한번 보고 싶어 하였다. 한 할머니는 칸타타를 또 보고 싶어서 중국교회에 문의를 해 보며 찾던 중 우리의 연락을 받고 무척이나 기뻐하시며 감사해하셨다.

이번에 목사님께서 열왕기상 18장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열왕기상 18장에 엘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에 큰 비를 주시겠다는 약속을 의지해서 사환을 일곱 번 올린 후에 바다의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을 큰 비의 소리로 받았던 것처럼 비록 할머니의 작은 음성이였지만 이 일을 통해 미니애폴리스 칸타타에 큰 축복을 내리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미니애폴리스 형제 자매님들에게도 일을 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각자에게 작은 구름을 보여주시고 계시며, 또 이 작은구름으로 미니애폴리스에 큰 비를 내리게 하실 것이다.

   
▲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그 사환에게 이르되 올라가 바다 편을 바라보라 저가 올라가 바라보고 고하되 아무것도 없나이다 가로되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 일곱 번째 이르러서는 저가 고하되 바다에서 사람의 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니이다 가로되 올라가 아합에게 고하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하라 하니라” (왕상18장 43-4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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