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만과 그의 아내, 계집종의 마음을 다 바꾸신 하나님
나아만과 그의 아내, 계집종의 마음을 다 바꾸신 하나님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5.09.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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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없다
나아만 장군이 아람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쳐들어갔다. 그는 전쟁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믿었다. ‘하나님이 어디 있어? 있으면 나와 보라지!’ 그는 전쟁에서 승리했고, 큰소리를 쳤으며, 당당했다. 나아만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 나아만에게 종으로 잡혀간 계집아이도 실망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왜 우리가 포로로 잡혀가지?’
 누구든지 처음부터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없다. 나아만 장군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를 믿고 살았고, 계집종은 하나님을 알았지만 믿음이 없었다.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이 자기를 돕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만큼 세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신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늙고 약해진다. 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도 변한다. 모든 일이 잘될 때에는 자신을 믿지만 형편이 어려워지면 자기를 믿을 수 없게 된다.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이 생각했다. ‘병이 왜 점점 더 심해지지? 손이 자꾸 굳어져서 칼을 제대로 잡을 수 없어. 이렇게 조금 더 지나면 군대장관도 못 하겠구나. 어두운 방에서 나올 수도 없는 문둥이로 비참하게 지내겠구나!’ 문둥병 때문에 자신의 삶이 점점 비참해질 것을 생각하니 자기를 믿는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아만 장군이 괴로워하고 있을 때 계집종은 다르게 생각했다. ‘아, 장군님이 문둥병에 걸렸구나. 그래,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신 것은 그분에게 말씀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야. 이제 사모님에게 이야기해야겠다.’ 그 무렵 나아만 장군 아내의 마음도 변하고 있었다. ‘우리 남편은 안 되는구나. 이젠 가까이 갈 수도 없을 만큼 병이 심해졌어. 이렇게 삶을 끝내는구나…!’ 나아만 장군이나 그의 아내나 계집종의 마음이 다 변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만큼 되었다.
 계집종은 나아만 장군의 아내에게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 하고 말했다. 나아만의 아내는 그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여 나아만에게 이야기했고, 나아만도 그대로 받아들였다. 세 사람 다 마음이 겸비해져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마음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나아만은 하나님을 비웃고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기 위하여 사마리아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계집종의 마음이 하나님의 뜻과 하나가 되도록 역사하셨고, 나아만 장군의 아내 역시 계집종의 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하게 하셨다. 나아만 장군의 마음도 변하도록 일하셨다. 옛날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워!”라고 했을 텐데, 그의 아내가 진지하게 이야기할 때 상상도 못할 이야기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제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밖에 길이 없는 것 같소. 내가 사마리아에 다녀오리다.”
 하나님은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계신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지?’
우리 선교회에서는 100개에 가까운 나라에서 복음을 전해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나라들을 향해 지금도 계속 달려가고 있다. 내가 처음 복음의 일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지금처럼 크게 일하실 줄은 정말 몰랐다. 사람들에게 이단이라는 소리를 듣고 멸시를 당하면서 열댓 명 되는 형제 자매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감사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날 줄 알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내 앞에 펼치고 계신다.
 내 생애에서 2015년만큼 행복한 때는 없었다. 올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연초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이 복음의 문을 여신 것이 말할 수 없이 놀랍다. 월드캠프를 하는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장관님들, 대학 총장님들, 기독교 지도자들이 구원받고 변화되었으며, 그분들이 우리 선교회를 굉장히 좋아해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원했다. 이런 일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얼마 전 케냐에 갔을 때에는 1,000여 명 되는 비숍들이 모여 사흘 동안 복음을 듣고 기뻐하며 변화되었다. 꿈같은 일들을 하나님께서 계속 일으키고 계신다. 나는 자주 나에게 되묻는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지? 어떻게 가능했지?’

세 사람의 마음이 다 바뀔 때까지 하나님은 기다리셨다
나아만 장군이 사마리아에 있는 선지자 앞에 가려면 계집종의 마음과 나아만 장군 아내의 마음과 나아만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했다. 계집종이 이야기해도 나아만의 아내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하면 일은 거기서 끝나고 만다. 나아만의 아내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나아만 장군이 “내가 병을 나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다곤 신에게 그렇게 빌었는데도 안 되었잖아! 우리 다곤이 이스라엘의 신 하나님보다 낫지!” 하고 일축했다면 역시 일은 끝났을 것이다.
 하나님은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것 같았지만 세 사람의 마음이 바뀌도록 일하셨다. 세 사람의 마음이 다 바뀔 때까지 하나님은 기다리셨다. 서서히 나아만 장군의 마음을 바꾸시고, 나아만 장군 아내의 마음을 바꾸시고, 계집종의 마음을 바꾸셨다. 세 사람의 마음이 다 바뀌었을 때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어두움이 가득 차 있던 나아만 장군의 집이 넘치는 기쁨과 즐거움이, 평강과 행복이 가득한 집으로 바뀌었다.
 그 후로 나아만 장군의 삶이 달라졌다. 군대의 장군들을 만날 때마다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돼. 하나님이 하셔야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게 아냐.” 그의 이야기를 듣고 주위에서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이런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른다. 하나님은 이런 귀한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지금도 우리 마음 안에서 일하고 계신다.

만일 하나님이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신다면…
50여 년 복음의 일을 하는 동안 ‘내가 복음 전도를 더 할 수 없겠다. 이제는 안 되겠다. 끝났다!’라는 생각이 든 적이 많았다. 어떤 문제 앞에서 해결할 길이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속 일하셔서 때로는 구청장님의 마음을 바꿔 주시고, 때로는 일을 맡은 담당 공무원들의 마음을 바꿔 주시고, 때로는 성도들의 믿지 않는 부모님의 마음을 바꿔 주셨다. 그렇게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귀한 일을 하나님이 이루어 나가시는 것을 보았다.
 최근에 우리 교회에서 결혼한 자매가 있다. 복음 안에서 주님을 섬기며 살다가 결혼할 때가 되어 교회에서 선을 보고, 부모님에게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부모님이 아주 강하게 반대하셨다. 복음 전도자의 아내로 살게 될 딸이 고생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저렇게 반대하시는데 결혼이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생각이 깊은 분들이어서, 딸의 앞날을 깊이 생각하다가 어느 날 마음을 바꾸어 결혼을 허락하셨다. ‘아, 하나님이 그분들의 마음을 바꾸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만일 하나님이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신다면, 복음을 대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신다면, 우리가 당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해결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한 쪽 면만 보고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이 나아만의 집에서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은 나아만과 그의 아내와 계집종의 마음이 변해서 하나가 되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뿐이다. 지금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바꾸신다. 마음들이 바뀌어 연합될 때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큰 일을 이루시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세 사람 가운데 두 사람의 마음이 바뀌고 한 사람이 아직 바뀌지 않았고, 어떤 경우는 세 사람 다 바뀌었지만 자기를 믿는 마음이 아직 조금 남아 있다. 그 마음들이 다 변하기까지 하나님께서 기다리시기에 하나님의 역사 없이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을 이기고 마음이 높아진 나아만 장군, 포로로 사로잡혀 가 종이 된 계집아이…. 우리 차원에서 보면 우리 삶에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 속에 살아 일하고 계신다. 그래서 어느 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우리 가운데 나타내신다. 한 쪽 면만 보고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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