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이동옥 선교사(캔자스)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이동옥 선교사(캔자스)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09.2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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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도시, 캔자스 시티

미국의 여러 도시를 다녀보면서 만나본 많은 미국인들 중에 캔사스 주의 시민들처럼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없다. 실제로 수많은 차들이 움직이는 도로위에서 흔한 차량의 경적 소리를 이곳에는 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여유와 인정이 넘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올 여름 뉴욕세계대회 기간중에 박옥수 목사님과 가진 사역자 모임은 미국의 선교방향과 구체적인 종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미국의 큰교회든 작은교회든지 예배당을 사고 그곳에 많은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와서 댄스를 배우고 영어캠프 봉사자가 되고 그들이 또한 교회에서 지내면서 믿음을 배우게 되는 부분을 말씀해 주셨다.

▲ KU(캔자스 주립대학교) 자원봉사자들

캠프가 마치고 그다음 월요일 올해 칸타타 공연을 하게되는 캔사스 주립대 (KU) 캠퍼스에 5명의 단기선교사와 함께 자원봉사자 모집과 홍보를 시작하게 되었다. 4년간 나름대로 학생들을 모으고 동아리를 만들려고 힘을 써봐도 꿈쩍도 않던 대학생들이 웬일인지 한국과 미국에서 IYF를 위해 봉사하는 그들의 설명과 미소,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에 한 명, 두 명씩 자원봉사자 지원서에 이름을 남기고 매주 가지는 워크숍과 한국을 경험하는 프로그램과 스케빈져헌트를 함께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가까워지게 되었다. 한달이란 시간 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외부의 힘과 형편보다 ‘이 칸타타가 되겠나’라는 내 생각이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미국의 칸타타가 나의 경건과 개인의 뜻에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알게하셨다.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을 심고자하시는 이는 하나님 당신이셨다.

단기학생들은 나이도 어리고 체력도 좋지만 캔사스의 집들은 그들이 걸으면서 초대편지를 다 배달하기에는 수적으로나 형편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워낙 집과 집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다른 도시들보다 편지를 배달하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별별 아이디어들이 다 나왔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에 앞서서 우리의 마음을 다 비우는 일을 하게 하셨다. 캔사스에 모인 단기들의 삶속에도 자신이 칸타타를 돕고 뭔가를 위한다는 생각을 할수 없게끔 어이없는 실수도 하게 하시고 부끄러운 자가 되게 하셨다. 하지만 그 후에 우리 앞에 준비하신 하나님의 세계는 우리가 노력하는 어떤 것보다도 아름다웠다. 한번은 중국인 교수님이 교회 성도분들에게 주고 싶다고 50장의티켓을 요청하셔서 공연장 앞에서 만나게 되고 그분께 학생들이 점심때 잠시 휴식할 장소가 없는데 혹시 다니는 교회에서 쉬면 안되냐고 부탁을 드렸을 때 전혀 스스럼이 없이 자신의 집으로 우리를 초대하시고 학생들을 위해서 손수 해물 국수도 만들어 주시고 타주로 유학하는 자녀들의 방을 단기선교사들이 쉴수 있게 허락해 주셨다. 왜 이렇게 우리에게 호의를 베푸시냐고 물어보니까 우리들이 하는 이 행사는 복음을 증거하는 사라서 우리가 그렇게 귀하게 보였다고 하셨다. 그분의 마음이 우리를 향해 활짝 열고 있는 이 도시의 사람들 같았다.

▲ 공연장 앞에서 홍보하는 중

캔사스 시티에 공연장을 얻지 못해서 인구가 9만 밖에 안 되는 로렌스에서 행사를 가지는 것이 처음에는 내가 뭔가를 못해서 장소를 이곳에 주셨냐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홍보를 하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여느 도시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칸타타를 사모하고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특히 캔사스 시티와 토피카시의 수많은 교회들이 우리가 하는 행사를 보면서 작은 물질이나마 함께하고자 하셨다.

많은 일반교회 목회자분들이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을 듣고자하고 교회 성도분을 위해서 티켓을 요청한 교회들이 많았다. 월마트 앞에서 매주말 가판을 통해서도 시민들이 하루에 2,3백장의 티켓을 받아가셨고 디어네이버 편지를 배달한 후 2주가 지났을 때는 로렌시의 대부분이 우리가 입고 있는 빨간색 티셔츠를 보고 알아보시고 진짜로 무료로 하는 공연이 맞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다. 한번은 어떤 흑인 여자분이 시장을 보러 오셔서 우리 가판 홍보팀을 만나고 그분이 다니시는 교회의 목사님을 칸타타 초청하고 싶어하셔서 이야가를 주고 받다가 KU대학에 교수님이시란 걸 알게되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동아리를 만들려면 필요한 지도교수님이 필요한 부분을 설명 드렸다. 처음에는 우리가 어떤 단체이고 왜 이런 행사를 하는지 모르셨지만 다시 만나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서 마음을 열고 우리를 돕고자 하셨다. 4년간 그렇게 얻고 싶어도 안 되었던 동아리 등록을 칸타타를 준비하는 기간동안 자원봉사자를 붙이시고 돕는 자를 보내셔서 하나하나 길들을 열여가 주셨다.

▲ 한국어 아카데미 중

지역프로그램 북을 만드는 부분도 작은 금액이 아니라 주변의 업체나 상가를 통해서 은혜를 입어야만 했다. 가게를 돌면서 프로그램북을 설명할때 우리를 상업적인 단체로 알고 거절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888마켓의 매니저는 주변직원들이 왜 우리가 저사람들 도와줘야 하냐고 반대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를 도와주셨고, 형제자매들이 평소 알고 계시던 분들도 돕는 손길을 더하셔서 프로그램북을 만들 수 있었다.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과연 이게 가능할까? 스스로 의심하고 생각에 잠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캔사스를 향한 주님의 마음은 정해져 있었다. 이곳의 젊은이들을 미래의 복음의 일꾼으로 키워가시고자 동아리도 주시고 칸타타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 월마트 앞에서 홍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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