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순옥(기쁜소식목포교회)
  • 승인 2015.10.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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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자녀에게

사랑하는 친정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슬픔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회사 업무와 중국 여행 준비로 바쁘던 어느 날, 교회로부터 기쁜소식목포교회 예배당 증축기념예배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념예배에 박옥수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전하신다고 했다. 큰아들 근영이가 아프리카 잠비아 키트웨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데도 박옥수 목사님을 멀리서 뵙기만 했지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아들이 존경하는 목사님을 만나야겠다는 마음이 우러나왔다.
 나는 목포 특산물인 무화과를 준비해서 기쁜소식목포교회로 달려갔다. 박 목사님을 뵙고 인사를 드린 후 나오려고 하는데, 목사님이 나를 붙잡고 말씀을 전해주셨다. 성경을 펴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주셨다. ‘구원’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말로 여겼는데, 목사님의 말씀이 마음으로 다가와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었다. 박 목사님께서 이야기를 마치면서 내게 믿느냐고 물으셨고, 나는 “네, 믿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꽁꽁 닫혀 있던 내 마음이 감사와 행복으로 충만해졌다. 

 
 

 나는 두 아들을 혼자 키우는 직장 맘이었다. 아들들이 대학을 마치고 자신의 길을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였다. 그런데 큰아들 근영이가 방황 끝에 목포교회의 김영미 간사님을 만났고,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영국에 다녀왔다. 아들이 한국에 돌아와서는 대학을 자퇴하고 신학교를 가겠다고 했다. “엄마, 제가 큰아들인데, 엄마한테는 죄송하고 동생에게는 미안해요. 하지만 저는 선교사로서 살아가고 싶어요. 그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나는 근영이를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아들은 마하나임신학교를 졸업한 후 예쁜 예전이를 만나서 결혼식을 올리더니 잠비아로 떠났다.
 형을 원망했던 둘째 아들 진석이가 3개월 동안 형이 있는 아프리카에 가 있더니 마음이 달라져서 돌아왔다. 형과 함께 여행도 하고 봉사도 하면서 큰 감동을 받은 모양이었다. 둘째 아들도 2014년에 인도로 단기선교를 다녀왔고, 지금은 군 복무 중이다. 이제 나에게 남은 일은 힘들 때마다 내 손을 꼭 잡아 주시던 사랑하는 친정어머니를 돌보는 일이었는데, 그 어머니가 올해 8월 21일에 돌아가셨다. 두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친정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나니 ‘할 일을 다 했다’는 허탈한 마음이 밀려왔다. 또 양쪽 어깨 수술로 인한 통증과 갱년기 우울증으로 감정의 기복도 심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박옥수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믿은 이후 ‘아! 행복하다! 감사하다!’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짓는다. 요즈음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는 아들 가족과 함께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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