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 이종훈(기쁜소식아이티교회 선교사)
  • 승인 2016.01.2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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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아버지!
올해 세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니 아버지의 마음이 더욱 깊이 생각됩니다. 우리 가정을 이 귀한 복음 안에 부르시고 참된 교회 안으로 이끄셔서 행복을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고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벅찹니다!
 어릴 적 제 기억 속의 아버지는 늘 엄하고 자신감과 패기가 넘치는 분이셨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자주 산을 타고 절에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신앙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이셨는데, 어느 날 구원받아 그렇게 좋아하시던 술을 끊고 새 삶을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무슨 힘이 아버지를 변화시켰는지 궁금했고요. 아버지가 술을 끊은 것은 좋았지만 힘든 일을 만나도 감사하다고 하시며 항상 교회와 종을 이야기하시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가족보다 교회가 먼저고, 아들 학비보다 교회 헌금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아버지가 불만스러웠습니다. 아버지를 따라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교회보다 친구가 좋았습니다. ‘교회를 떠나서 빨리 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학창 시절에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복음전도자의 길을 가려 하시는 아버지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IYF를 통해서 저를 교회 편으로 이끄셨습니다. 토고에서 단기선교사로 지내면서 복음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기선교를 마치고 신학교에 입학해 훈련받으면서 부족하고 연약한 제 모습에 매여서 다 포기하려 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아버지를 찾아갔을 때 아버지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죠. 

 

 아버지, 20년 전에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삶을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주신 교회와 종이 계신 것이 한없이 감사합니다. 아버지, 저도 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만을 이야기하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이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만나는 그날에 저처럼 감격스러워할 것을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인도와 종에게 주신 약속을 따라 아버지는 김포에서, 저는 아이티에서 2016년에 마음껏 복음을 외치기를 기도하고 소망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 귀한 복음과 함께할 수 있도록 저를 붙잡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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