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빛나게 하신 14기 단기선교사들
하나님이 빛나게 하신 14기 단기선교사들
  • 담당 김소리
  • 승인 2016.01.2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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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별들의 이야기

 

 

하나님이 나를 새사람으로 만드셨다
이은진(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단기선교를 지원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치고 힘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대하기가 가장 부담스러웠다. 사람을 지나치게 경계하면서 살았고, 항상 내 뒤에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괴롭게 살았다. 불을 끄고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겁도 많았다. 무서운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남들에게 한 번도 털어놓지 못했다. 사람들 앞에서 항상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월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면서 나 자신을 가리고 살았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자신에게 속아 ‘이은진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게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교회 안에서 자랐지만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이거나 하나님을 믿고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 중심에 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교회는 꼬박꼬박 나갔고 그것을 위안 삼아 지냈다. 집에서 먼 지역의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자취를 했는데, 그때부터 내 삶은 점점 망가져 갔다. 인간관계와 학업 등 많은 것들에 시달렸고, 지나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모두 상했다. 위염과 장염은 나를 점점 마르게 하고 생기를 잃게 했다. 하나님을 찾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괴로운 일상에서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으로 단기선교를 지원했다. 봉사활동이나 복음 전도에 대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당면한 모든 문제와 짐들을 내려놓고 지낼 휴식처가 필요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해 ‘이곳에서 1년을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울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포기한다면 내 인생이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게 단기선교사로 첫 발걸음을 떼었는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단기선교사들 중 아마 내가 제일 많이 혼나고 교제를 받았을 것이다. 책망을 받으면서 진짜 내 모습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기도하게 되고, 선교사님과 사모님을 찾게 되었다.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보면 참 신기하고 감사했다. 사실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처음으로 혼자 불을 끄고 잘 수 있었고, 몸과 정신이 강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모든 변화는 내가 아닌,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내가 연약함에 빠질 때, 부담 속에 빠질 때,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나를 비하하고 괴로워할 때 그 어느 때든 하나님이 그 속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면서 항상 승리로 끝내시는 하나님을 보았다. ‘결국 하나님이 내 모든 문제와 어두움과 싸워 이기게 하시겠구나.’ 하는 믿음을 주셨다. 나는 조그만 불신을 가지고도 하나님을 저버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게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쓰고 싶어 하셨다. 낮은 자를 큰 자로 세우시는 하나님이 나를 큰 자로 세우시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내가 누군가를 섬기거나 큰일을 한 게 아니다. 오히려 나는 섬김을 받는 사람이었다. 내 상처를 잘 아시는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고, 내 생각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에서 고민할 때 말씀을 선택하도록 이끄셨다. 하나님이 나를 새사람으로 만드셨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사실 고민이 많았다. 한국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스럽기도 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는데,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애굽기 14:14) 말씀을 읽은 뒤 작은 부담이든 큰 부담이든 아무것도 두렵지가 않았다. ‘이은진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말이 참 든든했고, 마음에 쉼을 주었다. 지금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생전 처음 가족들과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고 간증도 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잃지 않고 감사하게 지내고 있다.
 사람들은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내서 자신을 연민하며 산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 나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쳐다보며 괴로움을 즐기는 사람. 너무 이상하고 위선적인 행동인데, 그렇게 살았다. 성경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시 118:6) 사람들이 내 육체나 정신을 힘들게 할 수는 있어도 내 영혼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내 영혼을 하나님이 지키신다. 앞으로 내 미래와 한국에서의 생활도 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힘든 일은 다가온다. 반석 위에 집을 지으라는 말씀처럼 반석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평안하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겠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는 주초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나는 절대 무너지지 않아! 이제 나는 쉬기만 하면 되겠구나!’
 어둠으로 가는 순간순간은 괴롭고 힘들었다. 하지만 빛으로 가는 순간순간은 참 행복하고, 나와 주변 사람들 모두를 밝고 기쁘게 만들어 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1년이 나를 새사람으로 만들었고, 내 삶 전체를 구원해 주었다.

엄마, 아빠! 저 환조예요!
김환조(우간다)

엄마, 아빠! 저 환조에요. 이곳 우간다에서 지낸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어요.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이곳은 요즘 우기라 비가 자주 와요. 조금 쌀쌀하고, 날씨가 변덕이 무척 심해요. 아침에는 추웠다가 오후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주 강한 햇볕이 내리쬔답니다.
 우간다에 왔을 때 처음에는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아 배도 고프고 한국 음식이 많이 생각났어요. 그런데 저희 선교사님 사모님이 요리를 맛있게 잘해주셔서 한국 음식도 많이 먹고,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부담이 없어요. 말라리아를 조심하라고 하셨죠? 지금까지 말라리아에 한 번도 안 걸렸어요. 엄마가 아들을 튼튼하게 낳아 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하게도 특별하게 아파서 힘든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하나님이 제 몸을 지켜주셔서 건강하게 지냈습니다.
 이곳에서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을 했어요. 평일에는 컴퓨터 아카데미를 맡아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고, 오후에는 전도하러 마을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우간다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많아서 성경 말씀을 전하면 대부분 이해하고 잘 들어요. 우리 단기선교사들이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고 마음으로 환영해준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여러 사람들의 집에 초대받아서 맛있는 음식도 아주 많이 먹었고요.

 

 사람들이 대부분 영어를 쓰기 때문에 늘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니 영어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환조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이곳에서 가장 큰 행사인 우간다 월드캠프 기간에 고등학교, 대학교를 방문해서 수많은 교장선생님과 총장님을 만났고, 학생들을 초청하는 일을 했어요. 영어를 못해서 총장님들에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입을 열었을 때 하나님이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한국에서는 이런 경험을 하기가 어려운데, 이곳에서 큰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영어로 말하는 부분에 담력이 생겨서 감사했어요. 특히 월드캠프 때 우간다 대통령 영부인께서 참석해주셨는데, 하나님이 저희가 하는 이 복음 전하는 일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몇 주 전에는 돈 한 푼 없이 1주일 동안 전도여행을 다녀왔어요. ‘음파타’라는 섬이 최종 목적지였는데, 처음에는 걱정을 조금 했지만 정말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이 함께 하셨고 도와주셨어요. ‘루가지’라는 곳에 제일 먼저 갔어요. 하룻밤을 그곳에서 지내야 하는데, 배도 고프고 잠잘 곳도 없었어요. 그러다 한 집을 방문했는데, 그 가족들이 우리를 그 집에서 잘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고, 맛있는 음식도 주었어요. 무엇보다 주인아저씨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게 기뻤어요. “나는 이제 예수님의 피로 거듭난 의인입니다”라고 하시는 아저씨를 보면서 기쁘고 행복하고 하나님 앞에 정말 감사했어요.
 다음 날 음파타 섬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는 곳으로 갔어요. 배를 탈 돈이 없어서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만난 목사님 한 분이 차도 태워주시고 잠잘 곳과 음식 등 모든 부분을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그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에 가서 복음을 전했어요. 그 교회의 대표 목사님이 저희가 전하는 말씀을 들으시고는 감탄하시면서 “어떻게 백인이 돈 한 푼 없이 전도여행을 다닐 수 있느냐”고 하셨고,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이라고 하시면서 많은 돈을 챙겨주셨어요. 그 교회 분들 역시 돈을 주었어요.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것을 경험하다보니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어디에 가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배를 타고 음파타 섬에 도착했는데,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섬에 있는 교회에 머물면서 집집마다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서 집회를 열어 말씀을 전했어요. 하나님이 어느 곳에 가든지 준비한 프로그램을 마음껏 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셨어요. ‘이건 정말 하나님이 하셨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하나님이 저와 함께 해주셨어요.
 몇 번은 시골 마을에 가서 지냈는데, 아프리카는 시골에서 물을 구하기가 힘들어요. 물이 있어도 깨끗하지 않아서 함부로 마시면 안 되거든요. 물 몇 바가지로 머리 감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다 했어요. 그곳 현지인들이 저희를 위해서 귀한 끓인 물과 우유와 소다를 대접해 주는데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곳에서는 음료수 한 병에, 깨끗한 물 한 모금에 감사할 수 있어요. 실내에서 잠잘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요. 돈이 없어도, 좋은 집과 좋은 음식이 없어도 행복하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어요.
 힘들고 이해가 안 가는 일을 만날 때 ‘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지? 싫다 싫어!’ 하면서 부담이나 안 좋은 형편을 피하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이 말씀을 보여주셨어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하나님이 나를 힘들게 하시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시기 위함이구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구나. 그럼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시겠구나. 그래서 하나님이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라고 하셨구나.’ 하나님이 말씀으로 마음을 지켜주셨어요.
 빨리 한국에 돌아가서 우간다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요. 엄마, 아빠와 누나가 무척 보고 싶어요. 아빠와 치킨을 시켜 먹던 시간들이 그립고 “먹고 싶은 거 없냐?” 하고 늘 물어보셨던 아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늘 맛있는 밥을 해주시면서 좋은 것만 주고 싶어 하셨던 엄마가 고맙고, 하나뿐인 우리 누나 얼굴도 보고 싶고요. 아들은 지금 몸도 마음도 튼튼합니다. 아무 염려 안 하셔도 돼요. 건강하게 한국으로 돌아갈게요. 엄마, 아빠! 항상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아들 환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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