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날갯짓하여 높이 날아올랐던 날
힘차게 날갯짓하여 높이 날아올랐던 날
  • 진행 김양미 편집장
  • 승인 2016.10.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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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개를 퍼덕여 몸을 끌어당기는 중력을 이기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성도는 믿음으로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 땅에 펼쳐낸다.
 멕시코 월드캠프의 마지막 날이었던 8월 21일은 멕시코의 사역자들과 성도들에게 특별한 하루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한계를 넘어 복음 전도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세계 최대 관객 수를 자랑하는 공연장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에서 가진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과 박옥수 목사의 복음 전파. 수많은 인사들과 8천여 명의 시민들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에 젖고, 마음에 예수님이 탄생하는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그 놀라운 광경들을 지켜본 멕시코의 사역자들과 성도들에게 그날은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이요, 언제라도 기억하고 싶은 행복한 축제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말씀대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신재훈 선교사(멕시코 멕시코시티교회)

멕시코에 파송되어 간 후 전임 사역자였던 박준현·김도현 선교사와 몇 차례 대화하면서, 멕시코시티에 만 명 가량을 수용하는 국립극장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이 있으며, 두 분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 선교하는 동안 그곳에서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을 모시고 공연을 가져 많은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역시 20여 년을 선교하면서, 복음이 편만히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선교사 개인의 역량에 달린 것이 아니라 복음을 품고 방문해 주는 하나님의 종들에 의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익히 경험했다. 1999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2002년과 2005년과 2007년에 페루 리마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모시고 가진 대전도집회에서 수많은 사람이 구원받았다. 그들 가운데 즉시 교회에 연결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기저기에서 ‘그때 구원받았다’며 나타나 교회에 연결되었다. 그들이 교회의 기둥 같은 일꾼들로 세워져 교회가 힘을 얻어 갔다. 그래서 내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좋은 장소에서 하나님의 종을 모시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집회를 갖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요, 나의 사명이요 영광이라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2012년에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을 초청해 갖는 멕시코 월드캠프를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할 공연 장소를 찾았다. 그때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을 방문했는데, 안으로 들어가 공연장을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1만 석 가까운 자리와 최첨단 장비들, 그곳에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이 공연하고 박 목사님이 복음을 전하시는 장면이 연상되어 ‘이곳에서 꼭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건이 맞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다.
 올해 월드캠프 기간에 하나님이 우리를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로 이끄심을 분명히 느꼈다. 주위에서는 많은 대관료와 9,999석을 채우기에는 홍보 기간이 며칠밖에 없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껴 주저했다. 하지만 매년 한국 월드캠프 기간에 갖는 선교사 교제 때 박옥수 목사님이 자주 전해주셨던,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38년 된 병자 이야기가 떠올랐다. 참된 믿음은 내 경험, 내 생각을 다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때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사실이 내게 평안과 확신을 주었다.
 

 

주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잘 걸어라. 멋있게 걸어라.”라고 하시지 않았다. 그냥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셨다. 걸어가다가 넘어지든 잘 걷지 못하든, 내가 해야 할 일은 말씀대로 그냥 일어나서 누워 있던 자리를 들고 걸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책임은 말씀하신 분이 지는 것이었다. 이 말씀을 의지해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갖기로 정하고 일을 진행했다.
 복음의 일을 많이 해보지 않은 어떤 사람은 ‘작은 물질로 즉각적인 열매를 얻는 것이 현명하지 않냐?’고 생각한다. 고려할 부분이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한 교회의 목회자가 아닌 주님께 한 나라를 부탁받은 선교사로서, 당장 몇 사람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보다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주님의 뜻을 따르는 동안 교회도 자라고 아름답게 됨을 믿는다.
 넘어야 할 어려움들이 산처럼 앞에 있었지만 말씀을 좇아 발을 내디뎠을 때 그것을 넘을 수 있었고,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에서 멕시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선보일 수 있었다.
 

 

공연장을 채운 8천여 명의 시민들! 그들이 아름다운 공연에 젖어 성탄의 참된 의미를 느끼고,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영원한 속죄의 복음을 들었다.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참된 복음이 전해진 것이다. 나를 비롯해 이 일에 함께한 많은 성도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감사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성도들이 이 일에 드린 마음과 물질이 가장 귀하게 쓰여졌으며, 이 일이 멕시코 선교의 성장을 수 년 앞당기며, 또 많은 열매들을 거둘 것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주님을 소망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달려갈 때 시간이 흐르면서 열매를 거두는 주님의 큰 역사가 뒤따를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많은 멕시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신 박옥수 목사님, 마음을 다 쏟아 성탄의 참 의미를 공연에 담아 전해준 그라시아스합창단, 늘 함께해준 중남미의 선교사님들, 그리고 멕시코 성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왜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염려해요?
엠마누엘 크루스 목사(기쁜소식이스칼리교회)

2012년 월드캠프 기간 중에 ‘멕시코의 심장’이라 불리는 ‘소칼로 광장’에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야외 콘서트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도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월드캠프에 함께하는 것이 결정되면서, 소칼로 광장에서 다시 공연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런데 시청 관계자가 그 기간에 광장에는 시에서 주관하는 대중음악 공연이 열리기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분은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콘서트를 돕고 싶다며 ‘시에서 국립극장을 1년 중 5일간 무료로 대관할 수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시청에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허락받지는 못했다.
 이 일을 진행하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로 이끌어 가심을 느꼈다. 하지만 시 관계자들이 도와주려고 나서는데도 대관하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아 안 되는 쪽으로 마음이 흘러갔다. 그런데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하고 있던 신재훈 선교사님이 이 소식을 듣고, 형편과 타협해 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일의 결정권자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 행하는 통로일 뿐입니다.”라고 하며, 믿음으로 일을 진행하라고 책망하셨다.
 다시 발을 내디뎌 국립국장 관계자를 만나 극적으로 공연 일자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만만치 않은 대관료를 후원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고, 9,999석을 관객들로 채울 홍보 시간도 턱없이 모자랐다. 결국 손을 놓고 선교사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다.
 

 

멕시코로 돌아온 선교사님은 “왜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대관료와 극장의 큰 규모만 생각하고 염려해요?”라고 나무라셨다. 하나님의 인도를 좇으면 반드시 하나님이 도우신다며, 하나님이 망하게 하시면 망하자고 하셨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일하셨다. 멕시코의 전도자들과 성도들의 마음이 다 감동되어서 월드캠프를 후원하는 일뿐만 아니라 국립극장 대관료도 며칠 만에 다 헌금했고, 단 4일 동안 홍보했음에도 8천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여러 나라의 대사들, 상·하원 의원, 군 장성, 기업인 등 많은 인사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기독교 각 교단을 대표해 참석한 목회자도 150명이 넘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의 가족과 친지들도 멋진 공연장에서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를 선물받았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은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고,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복음! 우리 죄를 씻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이 8천여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마음에 복음을 받아들이는 수많은 사람들! 놀랍고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월드캠프가 끝나고 우리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관람한 사람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때 구원받은 기성 교회 목회자들이 우리 선교회와 함께 일하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공연을 관람한 장군 한 분이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이 참석한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우리를 초대했다. 그분은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면서 받은 감동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그 자리에 초대해준 것을 무척 고마워했다. 그리고 육군사관학교에서 우리가 하는 마인드교육을 시행하고 싶다고 했다.
 하나님이 멕시코에 복음의 큰 문을 여셨다. 하나님이 이루신 이 큰 일에 이어 소중한 이삭을 줍는 일에 우리를 써주실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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