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진정한 인재 양성을 위한 첫걸음, 마인드 캠프
[캄보디아] 진정한 인재 양성을 위한 첫걸음, 마인드 캠프
  • 이찬미 기자
  • 승인 2016.10.15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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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농업대학교의 주최와 IYF의 주관으로 가진 첫번째 마인드 캠프

지난 달 9월 25일에 가졌던 교육 지도자 모임과 그 다음 날인 26일에 교육청소년체육부 장관 '행 쭌 나론'과의 만남 뒤 캄보디아에서는 마인드 교육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프놈펜 시내 외곽에 위치한 왕립농업대학교 (Royal university of Agriculture, Cambodia)에서 국내 최초로 마인드 캠프를 가졌다.

개막식 전 총장실에서 가진 미팅

개막식 전 총장 사무실에서는 응아오 분탄(Ngo Bunthan) 총장과 윤희갑 IYF 하양 지부장, IYF 캄보디아 하철 지부장의 미팅이 있었다. 마인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왕립농업대학교의 응아오 분탄 총장은 교육 지도자 모임에 참석한 뒤 IYF에게 이 마음을 전했고 곧이어 마인드 캠프를 준비했다. 

 

“우리는 농업을 전문으로 해서 가르치며 배웁니다. 지금까지 농업을 가르쳐 왔지만 마인드 교육에 대해서는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해, 저렇게 해!’라고 말해줄 수는 있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 부분을 함께 일해 주실 분을 찾았었는데 지금 이렇게 큰 기회를 만났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학생들에게 강연해 주는 것은 너무 좋은 일입니다. 저는 이 행사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도 IYF와 함께 일 하고 싶습니다.” (응아오 분탄 Ngo Bunthan) / 왕립농업대학교 총장) 

 

지금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 몇 십년 전만 해도 나라가 가난했기 때문에 마음이 다른 곳에 빠질 수가 없었다. 요즘 시대에는 스마트폰, 술, 담배, 노래방 등에 빠져서 공부가 아니라 다른 것에 빠져 살아간다. 이런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이다. 

 

총장은 IYF와 계속해서 협력해서 일을 하려고 한다. 420여 명에게 처음으로 시작된 이번 교육, 이날 참석한 학생들을 제외하고도 아직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 3, 4년이 지나면 이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새로운 대학생들이 계속해서 들어올 것이다. 총장은 “앞으로는 능력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갈 것인데, 이 교육은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 마인드에 교육, 복습과 추가 학습을 교수진들과 함께 해서 같이 동행할 것입니다. 마인드 교육에 대해 학생들도 이해하고 교수진들도 이해한다면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관계가 돈독해져 함께 의논하고 같이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농업 발전을 급속도로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3일간의 마인드 캠프!

 

캠퍼스 안을 들어서자 마자 비닐하우스와 논과 밭이 펼쳐있는 농업대학교. 1979년 비극적인 내전 후, 1985년에 학생들이 직접 정리하고 청소하며 지어진 학교이다. 수많은 교육자들이 살해를 당해 교수가 없었던 터라 1기 졸업생들이 학교를 이끌어나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업 기술을 가르치지만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올바른 사고력을 가진 인재가 요구된다. 이번 행사는 학교측의 주최로 홍보부터 시작해 접수와 장소 등 행사의 전반적인 것들을 모두 준비해 주었다. 접수는 의무가 아닌 자원하는 학생에 한해 행해졌고 약 420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번 캠프의 주 프로그램으로는 마인드 강연, 그룹 토론,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마인드 강연 경연 대회로 이루어졌다. 가르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배움의 3의 단계(3Ways of Learning) 교육 방식을 채택해 교육을 진행했다. 첫 번째 단계인 마인드 강연이 끝나면 그룹별로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눈다. 마지막 단계인 세 번째는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한다.

   

총 5시간으로 이루어진 마인드 강연 시간에서는 학생들이 집중을 하며 강연을 들었다. 주 강사 윤희갑 IYF 하양 지부장은 '마인드 교육의 필요성', '소통', '부정에서 긍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마음 관리' 그리고 '마음의 근육'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마인드 교육을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인드 교육을 처음으로 받아보았다. 모두 노트와 펜을 들고 열심히 적었다.

 
 

 “‘내가 최고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지! 다른 사람들과 연합하는 힘을 배워 야지!’ 이런 걸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잘 하지못해. 나는 연약해’라는 것을 배우면 저절로 지혜가 생깁니다. 이게 마인드교육의 목적입니다. 여러분들은 껍데기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이 변화해야하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소통하면 문제는 이미 해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소통을 하세요. 교수님께 총장님께 친구들에게 찾아가세요. 많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그들이 나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라도 가서 도움을 구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나의 부족함으로 다른 사람을 얻고 도움을 받으면서 또 나아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길 소망했다. 

 

“마인드 캠프에 참석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마인드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넓게 여는 것, 다른 사람을 통해서 배우는 것, 문제를 만난 다른 사람들이 힘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르쳐 주는 것 등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나가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 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줍니다. 어려움을 만났을 때 무너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그걸 내 삶에 적용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될 것입니다.” (꾼 딸리까)

 


둘째 날 마인드 강연이 끝나고 난 뒤 윤희갑 지부장과 하철 지부장은 고민이 있는 학생들과 면담을 했다. ‘도둑질을 하는 동생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떨어져서 살았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힘들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말고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제 자신이 너무 바보 같더라구요.’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못했던 마음속의 말들을 하나 둘씩 꺼내놓았다. 

강사의 대답은 ‘도둑질을 이제 그만해! 공부를 열심히 해! 너도 할 수 있어!’가 아니었다. 자신이 못한다는 걸 인정하고 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나아가라고 했다. ‘그래 나는 바보야.’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참된 지혜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인드 교육 후 부모님께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으셔서 친언니에게 연락을 했어요. 언니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서 쭉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적이 없었어요. 마음을 이야기하니까 마음이 너무 가벼워지고 살아가는 삶 속에 힘이 생겼습니다. 너무 놀랍고 행복했어요. 언니가 저에게 마음을 열었어요. 제가 이런 적이 없기 때문에 언니가 너 오늘 무슨 일 있어? 돈 필요하니? 라고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저는 그냥 언니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나를 지켜주고 내 마음에 힘이 되는 언니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언니와 나눈 전화 한 통을 통해서 마음에 소망이 생기고 내 마음에 힘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사회에,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성공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냔 쏙찌읏)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마인드 콘테스트. 반에서 한 명씩을 선발해 예선을 치뤘고, 통과한 학생 10명은 15일 오전, 본선에 진출했다. 주어진 시간 4분. 4분 안에 그동안 배웠던 마인드 교육에 관련되어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한 후 강연을 해야하는 것이다. 본선 진출자들은 420여 명이라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앞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떨지 않고 담대하게 강연을 했다.

 
 

“우리 삶에서 참 중요한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배웠고, 행복은 소통에서 온다고 배웠어요. 저는 지금까지 제 마음속의 이야기를 많이 가리고 살았고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떤 일이라도 나의 문제를, 연약함을 해결하기 위해 말을 하면 되겠구나 하고 바꾸어 주었습니다. 기쁨을 가져다 준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경험과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 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똔 짠리/ 마인드 콘테스트 수상자)

 
 

심사위원으로 함께했던 농업대학교 부총장 이응 로따나(Ing Rattana)는 IYF 티셔츠를 입고 심사에 나서 주었다. 그는 강연 대회가 끝난 뒤 “캄보디아에는 118개의 대학교가 있는데요, 저희 학교에 최초로 IYF 동아리를 개설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인 선생님을 모셔서 한국어를 가르칠 것입니다. 신설 농업 기술을 가진 한국의 언어를 배우면 좋을 것입니다. 피아노를 여러분들께 가르칠 것입니다. IYF 동아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접수하세요. IYF는 여러분들을 도와줄 것이고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틀 동안 배웠던 것들을 ‘배움’에서 끝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선에 진출한 10명의 학생들은 같은 주제로 11월 1일에 있을 신입생 입학식에서 강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하고 수고해주시는 IYF에 감사하고 동아리가 성공하길 바라고 RUA가 마인드 교육을 받은 뛰어난 인재들로 거듭나길 소망합니다.”라고 전했다. 

 

농업 대학교 마인드 캠프가 막을 내렸다. 이틀 반 동안 배웠던 마인드 교육이 여기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11월에 있을 신입생 입학식에서도 강연을 하고, IYF동아리를 통해 계속해서 마인드 교육이 강한 농업대학교가 되길 소망한다.
우리가 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9월에 있었던 교육 지도자 모임 뒤로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를 하시고 계신다. 아무것도 아닌 우리로 총장을 만나게 하시고 장관을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농업 대학교를 비롯해 프놈펜에 위치한 모든 대학교에서 마인드 캠프를 열 것을 생각할 때 행복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사진 / 백현주
글 / 이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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