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스와질란드 왕국
잊을 수 없는 스와질란드 왕국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11.0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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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02회
 

예수님 안에서 세월이 많이 지나 이제 나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 어딜 가도 나이 많은 할아버지 소리를 듣고, 웬만한 자리에서는 그 가운데 내가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이 될 경우가 많다. 그 세월 동안 하나님께서 내 삶 속에 많은 일을 하셨는데, 최근에 스와질란드에서 경험한 일들은 정말 내 마음에서 잊을 수가 없다.

국왕께서 예정보다 빨리 졸업식장에 도착하셔서…
얼마 전, 스와질란드 국립대학교 졸업식이 있었는데, 스와질란드에서 선교하는 강태욱 선교사가 그라시아스음학학교 출신 두 사람을 데리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강 선교사는 졸업식을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음악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한 학생들이 이 졸업식에서 축하 노래를 부르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는데, 진행부에서 “미안하지만 이번 졸업식에는 국왕 폐하께서 오시기 때문에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바꿀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강 선교사가 다시 부탁하자, 그러면 국왕께서 오시기 전에 세 곡을 부르면 좋겠다고 했다.
 졸업식 공식 행사 전에 두 학생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렀는데,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들과 사람들이 무척 기뻐했다. 그런데 첫 번째 곡을 부르던 중에 국왕께서 예정보다 빨리 행사장에 도착해 노래를 들으셨고, 이어서 나머지 세 곡도 다 들으시고 졸업식이 시작되었다. 국왕께서는 노래에 감동을 받아, 졸업식을 마친 후 그 학생들과 강태욱 선교사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셨다. 그 자리에서 강 선교사가 자신은 선교사로 IYF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마인드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IYF을 설립한 목사님이 스와질란드를 방문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국왕께서 나와 만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왜 나로 국왕을 만나게 하셨겠는가?
며칠 후 내가 스와질란드를 방문해 기독교 지도자 2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말씀을 전했다. 목회자들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깊이 감명을 받았다. 한 시간 말씀을 마치고 두 번째 시간을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국왕 폐하께서 나를 지금 만나기 원하신다고 했다. 청소년부장관에게서 듣기로는 저녁 6시에 나를 부르셔서 30~40분 면담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부르신 것이다.
 오후 4시에 모임 장소에서 출발해 왕궁에 도착하니 4시 반이었다. 잠시 기다리다가 부름을 받아 국왕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이야기하면서 ‘내가 왜 스와질란드의 국왕과 함께 앉아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왜 나로 국왕을 만나게 하셨겠는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것이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5분 정도 IYF 이야기를 하고 바로 성경을 펴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다니는 아이패드에 영어 성경과 한국어 성경이 있는데, 처음에는 내가 잘못 찾아서 한국어 성경을 펴서 국왕 폐하께 읽으라고 드렸다. 그런데 국왕께서 한국어 성경을 보고 당황하셔서, 다시 영어 성경을 찾아서 성경 구절을 읽어 드렸다. 국왕께서는 그 말씀을 듣고 감격해하며 무척 기뻐하셨다. 내가 말씀을 마치고, 복음을 깨달으신 국왕께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30분 가까이 하셨다.
 “우리가 좋은 땅을 주겠습니다. 거기에 IYF센터도 짓고, 예배당도 지으세요. 그리고 목사님 집도 지어서 스와질란드에 오면 호텔에서 자지 말고 집에서 주무세요.”
 국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이어 국왕께서는 함께 갔던 음악학교 학생들의 노래를 들으셨다. 국왕께서 우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다 보니, 그날 오후에 예정되었던 면담과 모임이 다 취소되고 두 시간 넘게 우리와 시간을 보내셨다.

공주님도, 그 남편도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그 후 10월 22일(토)에는 스와질란드 왕궁에서 국왕께서 주최하는 기도회가 있었다. 왕실 사람들과 정부 인사 등 500명 가량이 참석하는 기도회로, 네 명의 목사님이 초청 받아 말씀을 전하는데 국왕께서 나에게도 와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하셨다.
 기도회 하루 전날 스와질란드에 도착하니, 기도회를 주관하는 선왕先王의 딸인 공주님이 나를 찾아왔다. 공주님은 나에게 왕실 기도회의 의미 및 순서 등을 말씀해 주셨는데, 10분 정도 이야기를 들은 후 내가 공주님에게 두 시간 동안 복음을 전했다. 공주님이 그 자리에서 구원을 받고 굉장히 기뻐하면서 돌아가셨다.
 저녁에 공주님이 남편을 모시고 다시 찾아왔다. 공주님의 남편은 스와질란드에서 아주 큰 교회의 목사님이었다. 그분에게도 한창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마침 정부 인사들과 IYF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 나도 참석해야 했다. 그래서 통역하던 박방원 목사님에게 계속 복음을 전하라고 부탁하고 자리를 떴다. 얼마 후 다시 돌아와서 보니, 공주님의 남편이 구원받아 한없는 기쁨에 젖어 있다가 돌아갔다.

하나님께서 나를 스와질란드 국왕 앞에 세우셔서
나는 많은 나라에 가보았지만, 스와질란드 국왕처럼 신앙에 관심을 가지신 분을 본 적이 없다. 또 왕궁에서 1년에 두 차례씩 하루 종일 하는 기도회도 처음 보았다. 그리고 국왕께서 말씀을 귀하게 받아들이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감사했다. 요셉이 애굽 왕 바로 앞에 서면서 애굽의 모든 사람들을 살리듯, 하나님께서 나를 스와질란드의 국왕 앞에 세우셔서 그 나라의 국민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을 살리는 길을 열어 주신 것을 느낄 수 있다.
 국왕께서 말씀을 경청하시니까 그 나라의 목사님들도 내 이야기를 듣기 원하고,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내 이야기를 듣기 원했다. 특별히 내무부장관께서도 나를 만나려고 했는데, 내가 일요일 오후에 떠나는 줄 모르고 월요일에 출국하는 줄로 알고 기다리다가 만나지 못해 무척 섭섭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아 있던 이헌목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목사님이 복음을 전해 장관께서 구원을 받았다.
 전에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해서 청소년부장관께서 구원받고, 교육부장관께서 구원받고, 이번에는 내무부장관께서 구원받았다. 정부에 구원받아 우리와 함께하는 인사들이 많아 복음 전할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이 정말 감사하다.
 우리는 보잘것없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면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고,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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