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通! 소통으로 사랑 발견하는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
[광주] 通! 소통으로 사랑 발견하는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
  • 정수연 기자
  • 승인 2016.12.01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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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와 관객, 남녀노소가 통하는 공연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 광주문화예술회관

11월 29일(화), 30일(수) 양일간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이하 칸타타)가 있었다. 빛이 유리창을 통과하듯 연주자와 관객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공연이었다.

▲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칸타타 볼 생각을 하면 마음이 설레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다룬 칸타타는 보면 볼수록 참 감명 깊더라고요.” <박연숙 63 해남군 마산면>

▲ 꼬마산타들의 한 컷

크리스마스 트리, 선물꾸러미, 하얀 눈사람, 레드카펫으로 꾸며진 로비에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11월의 크리스마스에 빠졌다. 칸타타의 강점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것이다.

▲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 프로그램북을 보며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조물주가 이 세상을 창조하고, 창조한 그 세상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 바로 예수이다. 크리스마스는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창조주에게서 받은 값진 선물의 기쁨을 나누는 날이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칸타타는 이 성탄의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막이 열리기까지 짧은 몇 초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모든 감각을 무대중앙을 향해 집중했다. 이내 스크린자막을 통해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를 표현한 화면에 그 초점이 모아지면서 마음이 평안해지고 표정이 밝아졌다. 드디어 1막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에는 조금 더 칸타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더 구체적으로 많이 준비했습니다. 일을 하는 속도는 빠르지만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에 합창단이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손이 되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박진영 그라시아스합창단 수석 솔리스트>

“가족들도 열심히 보고 저도 재밌었고, 뜻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주변 지인들에게도 알리고, 꼭 참석해야겠습니다.” <권경섭 대호중공업 대표>

“제가 5년차 계속 왔는데요, 오늘 특히 가장 감명 깊었어요. 지극한 정성으로 대접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병원에 있는 제 집 사람을 같이 데려오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쉽고, 행복으로 가득 차서 돌아갑니다.” <김두회 전남과학대학 전 부총장>

 

막이 시작되자마자 공연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술렁이던 객석이 조용해졌다. 로마의 압제 속 고통에 허덕이던 이스라엘에 구원자로 태어난 아기예수의 탄생에 눈물을 훔치는 손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관객들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하는 이스라엘과 그 중심에 선 예수를 보며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어둡고 차가운 마굿간에 오신 예수. 그러나 그들이 예수의 나심을 기뻐하며 마음을 바꾸고 방을 마련하는 모습은 소중한 것을 가벼이 여기고 살다가 칸타타를 통해 소중한 것에 감사해하는 마음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할까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노래는 들을 때마다 가슴이 울컥한다고 할까요, 어쩌면 저렇게 완벽하게 잘 하실까, 노래 가사나 모든 태도 표정에서 정말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고 그걸 보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정말 깨끗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이종태 한울고 교장>

“교회를 다니지 않아 성경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렇게 연극형식으로 예수님의 탄생과정을 보게 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김진선 22 여>

 

2막은 우리의 일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청소년 문제인데, 지금의 청소년들은 자기중심적이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기능이 약하다. 안나가 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해가는 과정 속에는 철부지 안나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가족이 그 중심에 있었다. 많은 젊은이들은 안나를 통해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과, 주위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막에 있었던 뮤지컬이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고요. 뮤지컬 보면서 많은 걸 느꼈고 엄마아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장윤수 해남제일중학교 3>

 

3막에서는 헨델의 <메시야> 중 ‘For Unto Us a Child is Born’, ‘Glory to God in the Highest’, ‘할렐루야(Hallelujah)’ 등의 명곡을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로 선보여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수석지휘자 보리스 아발랸(Boris Abalyan)의 지휘는 ‘할렐루야’라는 곡이 그의 손끝에서 재해석된다고 느껴질 만큼 강렬하고 완벽했다.

3막이 마치자 관람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였다. 관객들은 곡이 마치자 앵콜을 연호했다. 합창단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를 관객들이 함께 부르도록 꾸며냈다. 관객들의 노랫소리가 대극장을 가득 메웠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깜짝 앙코르곡 펠리스 나비다는 연주자와 합창단 할 것 없이 깜찍한 율동을 선보여 큰 환호를 자아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합창을 제일 기대했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모든 음색이 청아하고 맑은, 마치 한 목소리처럼 나오는 것에 놀랐고, 소프라노 솔로의 목소리가 가장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박재천 25 서구 쌍촌동>

 

이날 박옥수 목사는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 땅에 오셨고, 그 사랑을 만나는 사람은 죄를 버리고 미움도 버리게 됩니다. 가족 안에서 따뜻한 사랑의 언어가 오가면 가족들이 따뜻한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2017년에는 사랑의 대화를 통해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칸타타를 맞아 광남일보, 남도일보, 영광우리군민신문사 등 광주·전남 주요 언론에서 그라시아스합창단 인터뷰 및 보도가 있었다.

칸타타의 강점은 남녀노소와 국적을 불문하고 즐기고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소재하는 유학생들과 학생 등 단체관람을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안나가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힘든 생활을 이겨내듯 그럼 마음으로 한국유학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린 27 (남) 베트남>

 

“저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오늘 아주 귀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해남제일중학교 오케스트라 단원들 데리고 왔거든요. 그래서 애들한테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되고, 학생들도 행복감에 젖어 있습니다.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승국 해남제일중학교 교장>

 

“이 땅의 평화를 위해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또 그의 발자취를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1부의 연극과 2부의 여러 가지 극들, 성냥팔이 소녀, 3부의 노래를 통해서 이 땅에 평화가 오고 예수님이 구원하는 그런 좋은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정인상 신안교육청교육장>

칸타타 공연은 12월 1일 세종문화회관으로 이어지며, 12월 21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 공연을 끝으로 2016 크리스마스칸타타 전국투어 대장정을 마친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 문의: 1899-2199

 

글 정수연

사진 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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