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IYF, 르완다 대사배 태권도컵을 휩쓸다
[르완다]IYF, 르완다 대사배 태권도컵을 휩쓸다
  • 고봉진 기자
  • 승인 2017.09.30 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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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지난 2017년 9월 23일부터 24일 이틀에 걸쳐 한국 대사관에서 주최한 태권도 대회가 있었다. 동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르완다 태권도 겨루기 대회’는 르완다 수도 키갈리 아마호로 체육관(Amahoro stadium)에서 개최되었다.

이 시합에는 동부아프리카의 대다수 나라가 출전하였다. 르완다 태권도 팀을 비롯하여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부룬디, 소말리아, 콩고 민주공화국, 남수단 등이 출전했고, 르완다 문화체육부 차관과 한국대사 및 각국 태권도 관계자들이 이 대회를 위해 방문하여 르완다 안에서도 큰 행사임을 보여주었다.

<IYF 태권도 팀>

IYF 태권도 팀은 총 14명의 선수들이 출전이 결정되어 훌륭한 겨루기를 보여주었다. 이 시합을 통해 IYF태권도 팀은 금메달 2개(베논, 루카스), 은메달 3개(해피, 페트릭, 바브라), 동메달 6개(엘리사, 세카냠보, 레지스, 페트릭, 가디, 클라우드)를 획득하여 종합 3등 팀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베논 선수는 ‘시니어 남성 베스트 플레이어’ 상을 받았다.

르완다 태권도 대표단은 한국과 해외대회까지 출전할 만큼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많은 대표선수가 IYF 태권도 아카데미 출신들이다. IYF 아카데미 중 태권도는 르완다에 IYF지부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해왔다. 태권도 아카데미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는데 이번 시합은 특별한 훈련이 필요해 대표선수들을 위한 훈련을 따로 해야 했다. 저녁마다 시합을 위해서 아마호로 스타디움에서 저녁마다 특별 훈련을 가졌다.

팀원 14명은 저마다 다른 수준의 실력을 가졌고, 코치로 발 벗고 나선 최성은, 장요한 르완다 굿뉴스코 단원들도 전문코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 훈련으로 오후시간을 다 써도 시간이 촉박했다. 짧은 시간 동안 각각의 선수들이 어떻게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단원들은 매일 매일의 연습이 쉽지 않았다. ‘포기’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 단원들의 마음에 힘을 주었고 단원들은 IYF 모토 중 ‘도전’을 떠올리며 소망을 가졌고, 매일의 단련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다.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육체 훈련을 통한 강한 몸도 중요하지만, IYF 팀은 무엇보다 강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선수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을 이끌어 주었다. 변변치 못한 훈련장소와 부족한 훈련장비 그리고 선수들의 건강문제를 만날 때마다 코치 자리에 있는 굿뉴스코 단원들은 마음이 무겁고 어려웠다. 그때, 고봉진 선교사의 ‘우리 팀은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우리의 지혜와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오고 하나님께서 우리 팀을 지키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싸우세요’라는 메시지는 코치와 선수들의 마음을 북돋았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르완다 태권도 협회장 마틴 씨와 르완다 굿뉴스코 최성은(좌), 장요한(우) 단원>

23일, 개막식과 함께 주니어 경기가 시작됐다. 동부 아프리카의 각 나라에서 온 15팀의 주니어들이 이 시합에 출전하였고, IYF팀에서는 7명의 주니어 선수들(해피, 엘리사, 페트릭, 가디, 클라우드, 카중구, 트레조르)이 출전하였다.

가디, 페트릭, 클라우드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패배하여 동메달을 획득하였지만 태권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카중구는 첫 시합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정전과 상태가 좋지 않은 전자호구들로 인해 경기진행이 더디고 원활하지 못했다. 또,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점수를 모른 채 경기와 코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해피 선수의 결승전과 엘리사 선수의 준결승은 24일, 다음날로 미루어졌다.

24일에는 시니어 경기와 폐막식이 있었다. 이 날 IYF팀에서는 7명의 시니어 선수들(베논, 루카스, 페트릭, 바브라, 세카냠보, 레지스, 줄리어스)이 출전하였다.

세카냠보, 레지스 선수는 둘 다 1점 차이로 아쉽게 준결승에서 패배하여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바브라, 페트릭 선수는 결승전에서 패배하여 은메달을 획득했다. 베논, 루카스 선수는 결승전에서 승리하여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이날 또한 정전과 상태가 좋지 않은 전자호구들로 인해 경기진행이 원활하지 못해 해피, 엘리사 주니어 선수들은 2라운드 안에 승부를 내야 했다. 하지만, 해피 선수의 결승전에서 주최 측은 2라운드만 가진다는 공지를 하지 않았고, 그것을 모른 채 시합에 임한 코치와 해피 선수는 지고 있던 2라운드에서 갑작스럽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엘리사 선수는 준결승 2라운드에서 동점으로 승부를 내지 못해 3라운드에서 1점 먼저 내기로 승부를 봐야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전자호구로 인해 엘리사는 먼저 점수를 냈지만 점수가 허용되지 않았고 결국 점수를 상대선수에 뺏기고 동메달에 그쳐 IYF 선수들과 코치는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를 마쳐야했다.

<시니어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베논>
<주 르완다 한국 대사와 함께>
<르완다 문화체육부 차관님과 함께>

폐막식과 시상식에서 종합 3등에 IYF를 호명했다. 또, IYF의 베논 선수는 ‘시니어 남성 베스트 플레이어’ 상을 거머쥐었다. 처음엔 14명밖에 되지 않는 적은 인원으로 순위권에 들어가는 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 덕분에 종합 3등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태권도를 향한 열정과 IYF에서 배운 마인드는 선수들이 이 대회에 집중하고 패배와 승리 모두 겸허히 받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었다. IYF 태권도 선수들이 아직은 1등이 아니지만 동부아프리카 최고의 태권도 팀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우리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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