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소토] "IYF음악 캠프" 레소토 소년원에 한줄기 빛이 되다
[레소토] "IYF음악 캠프" 레소토 소년원에 한줄기 빛이 되다
  • 이하경
  • 승인 2018.09.08 0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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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음악캠프
▲ 축하 공연 중인 굿뉴스코 단원들

“우리 음악캠프를 합시다.”
6월초 어느 날, IYF레소토 지부장이 굿뉴스코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모두 ‘음악캠프? 악기도 없고 우리 중에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도 없는데 무슨 음악캠프를 어떻게 하라는 말이지? 말도 안돼.’ 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에겐 악기도 없고 지금까지 음악캠프를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고 지부장님의 말씀을 따라 어쩔수 없이 음악캠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떠밀리듯이 음악캠프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만난 중국인 사업가를 통해 악기를 살 수 있는 물질을 후원받아 바이올린 6대와 키보드 6대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신기했다. 하나님께서 복음의 일의 일환인 이 행사를 기뻐하시고 도우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외에도 음악캠프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여러 놀라운 손길을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한 음악캠프는 Juvenile Training Centre 라는 소년원에서 진행했다.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음악캠프라는 취지에 맞게 바이올린, 피아노를 가르쳤다. 또한 댄스도 가르치고, 마인드강연을 통해 올바른 마인드를 심어주고 복음을 전했다.

2주간의 음악캠프를 마쳤을 때 교정청장은 우리의 봉사활동을 굉장히 크게 여겨 법무부 장관, 청소년부 부장관, 법무부 차관, 청소년부 차관 등의 VIP들을 초청해 대대적인 폐막식을 준비했다. 또한 TV 방송국, 신문사에서도 취재를 나와 IYF음악캠프 폐막식 소식을 레소토 전역에 소개해 주었다.

폐막식의 첫 번째 순서로 소년원 학생들이 ‘뉴 잠보’ 댄스를 공연했다. 동작이 조금씩 서투른 감이 있었지만 그들만의 밝은 에너지로 가지각색의 매력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 굿뉴스코 단원들에게 배운 댄스를 공연 중인 소년원 학생들

다음 순서로는 소년원 학생들에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가르친 김은진, 장징유엔 단원의 공연이 이어졌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아름답고 맑은 선율이 어우러져 청중들 마음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 바이올린 연주 중인 굿뉴스코 김은진 단원

이어서 폐막식의 하이라이트 순서인 재소자 학생들의 악기 공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바이올린을 배운 학생들이 2팀으로 나뉘어 ‘비행기’, ‘징글벨’ 2곡을 연주했다. 바이올린은 현악기인데, 연주 자세를 잡고,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에 완벽한 소리를 연주하진 못했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배운 것 치고는 멋진 연주였다.

▲ 바이올린을 연주 중인 소년원 학생들
▲ 바이올린을 연주중인 소년원 학생들2

두 번째로 피아노를 배운 학생들도 2팀으로 나뉘어 ‘song of joy’, ‘작은 별’이란 곡을 공연했다. 피아노 공연을 했던 학생들 중 한 학생은 오른손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으로 피아노를 연주했다.

▲ 전자 키보드를 연주중인 소년원 학생들

공연이 끝나고 다음 순서로는 Juvenile 교도소 재소자 학생 대표 2명이 나와서 IYF 음악캠프를 하면서 느낀 소감을 발표했다.

▲ 음악캠프 참석소감을 발표하고 있는 소년원 학생

“IYF 음악캠프를 하는 동안 바이올린을 어떻게 연주하는지도 배워서 좋았지만, 마인드 강연을 통해서 올바른 마인드에 대해 배우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며, 제가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 덕분에, 저희는 장차 커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될 거라 믿습니다.” (낄레보힐레/14살)

다음 순서로는 IYF 레소토 홍인기 지부장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축하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IYF 레소토 지부장

“요즘 많은 나라에서 청소년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저 ‘나쁜 짓 하지 마’ 라고 하는 건 효과가 없습니다. 청소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두운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밝은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마음의 세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마인드 교육을 받게 되면 아무리 어두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밝은 마음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 청소년부 부장관, 법무부 차관, 청소년부 차관도 축사를 했다. 다들 IYF가 Juvenile Training Centre 소년원에서 IYF 음악캠프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열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표현을 하며, 굿뉴스코 단원들이 했던 모든 활동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 축사 중인 법무부 장관
▲ 축사 중인 청소년부 부장관
▲ 축사 중인 교정청장

특히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도울 일이 있으면 꼭 이야기하라며 IYF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고 축사 도중 바이올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현하며 바이올린을 가르쳤던 김은진 굿뉴스코 단원에게 자기도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며 가르쳐줄 수 있는지 부탁했다.

▲ 바이올린을 켜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

축사가 끝나고, 굿뉴스코 단원들은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대가를 바라고 음악캠프를 시작한 게 아닌, 소년원 재소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정부 측에서 감사장을 받게 되어 다들 감사해했다.

▲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 받고 있는 17기 굿뉴스코 이하경 단원

‘소년원에 있는 재소자’ 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험악한 인상과 어두운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Juvenile Training Centre에서 복역하고 있는 재소자 학생들은 재소자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IYF 음악캠프를 통해 재소자 학생들은 항상 반복되는 똑같고 희망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악기를 연주하며 그동안 잊고 살던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

한 학생은 "IYF 음악캠프가 너무 좋아요. 선생님들이 저희에게 사랑을 주시는데, 저희가 어떻게 음악캠프를 싫어할 수 있겠어요.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제 마음에서 행복을 느껴요." 라고 말했다.

행복을 느낀 건 재소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굿뉴스코 단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재소자 학생들에게 봉사를 하고 도움을 주려고 이 행사를 진행하고 악기를 가르쳤는데, 오히려 IYF 음악캠프 기간 동안 악기를 가르치며 재소자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뜨거운 열정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굿뉴스코 단원들이 재소자 학생들에게 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 받고 있는 17기 굿뉴스코 이민희 단원

“소년원 재소자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소년원 재소자 아이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음악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정말 밝고 순수했고 저희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선생님이었지만 아이들은 제가 악기를 연주하는 시범을 보일 때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제 주변에 모여서 저의 손짓, 자세 하나 하나 집중해서 쳐다보았습니다. 사실 소년원에 있는 많은 아이들은 올바르지 않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마인드 강연을 듣고 난 후 올바른 마인드를 배워 꿈을 갖고 삶의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볼 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저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주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음악캠프가 끝난 뒤, IYF 음악캠프는 저에게 정말 행복하고,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또한 봉사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레소토에 다시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은진/21세/굿뉴스코 17기 단원)

▲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 받고 있는 17기 굿뉴스코 김은진 단원

“IYF 음악캠프를 통해 제가 소년원에서 피아노 선생님이 되어 음악이론과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음악학교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제가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여러 번 가르쳐 줬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연주 실력이 하나도 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두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하던 중, 제가 중국에서 피아노를 배우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살 때 저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제게 피아노를 가르쳐 줄 때 저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대해 주었고 저에게 교제를 해주었습니다.

그때 제가 어떤식으로 피아노를 배웠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제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칠 때 잘못된 방식으로 피아노를 가르쳤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뒤 저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피아노를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제 간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과 저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주셔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장징유엔/27세/굿뉴스코 17기 단원)

▲ 마인드 교재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증정

아무런 희망도 없이 출소 날짜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음악캠프. 이 아이들이 앞으로도 악기 연주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출소 후에도 IYF와 연결되어 복음의 일꾼이 되길 소망한다.

▲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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