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감각을 믿는 자 하나님의 감각을 믿는 자
자기 감각을 믿는 자 하나님의 감각을 믿는 자
  • 김재홍(기쁜소식인천교회 목사)
  • 승인 2018.05.21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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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사다리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감각을 버려야 한다
사람이 눈으로 무엇을 ‘본다’는 것은 가시광선의 영역 안에서만 가능하다. 사람이 귀로 소리를 ‘듣는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가청 주파수 안에서만 들을 수 있다. 이렇듯 사람은 특정 영역 안에서 보고 듣기 때문에 자신의 감각만을 믿고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더욱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감각을 믿는 것은 더 어리석고 미련한 일이다.
구원받은 후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려면 자신의 감각을 믿는 초보적인 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 감각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영적인 것은 자라지 않고 오히려 교만한 마음만 자란다. 이런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10년, 20년을 있어도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지 못한다. 교회가 하는 일을 시들하게 여기고 남을 판단하기만 하지 자신을 희생하여 주님을 전폭적으로 섬기는 삶을 살지 못한다. 그뿐 아니라 믿음으로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판단하여 옳은 소리만 하는 이론적인 사람이 된다. 자신이 망하는 길에 서 있는데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탄의 이끌림을 받기에 자신이 옳다는 마음과 교회를 향해 서운한 마음만 가지고 교회를 점점 대적한다.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감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감각을 가지고는 절대로 영적인 세계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신앙의 길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자기의 감각을 믿고 사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감각을 믿고 사는 사람이다.
“저희가 감각 없는 자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엡 4:19)
성경에서 말하는 감각 없는 자는 어떤 자인가? 자신의 감각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이고, 자신의 감각을 버린 사람은 하나님의 감각을 가진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감각을 가지고 자신의 판단으로 살아간다. 자신이 은혜를 입고 있고 믿음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기 충만 속에 빠져서 자신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줄로 착각하고 살게 된다. 

인천남동체육관에서 2회 공연을 하기까지
해마다 2월이면 굿뉴스코해외봉사단이 전국을 순회하며 귀국발표회 공연을 한다. 올해 인천에서는 인천남동체육관에서 공연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하면 타락이라고 생각하며 늘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고 형제 자매들에게 말해 왔다. 그렇기에 올 귀국발표회도 새롭게 준비하고 싶었다. 그동안은 기쁜소식인천교회 예배당에서 공연했기에 더 큰 장소인 인천남동체육관을 알아보았다. 교회 예배당은 1,200석인데, 인천남동체육관은 국제 규격의 체조경기장으로 앞쪽에 무대를 설치하고도 7,500석을 만들 수 있었다. 대관을 알아보니 우리가 원하는 주말에는 이미 예약이 되어 아쉬웠다. 그런데 얼마 뒤 그 행사가 취소되어 귀국발표회를 할 수 있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육관이 타원형이었기에 어느 쪽에 무대를 설치해야 좋을지 몰라서 두 가지 도면을 그려 박옥수 목사님께 여쭈러 갔다. 목사님에게 도면을 보여 드리자, 어느 쪽에 설치해도 다 좋다고 하면서 공연을 몇 번 하는지 물으셨다. 1회 한다고 말씀드리자 ‘왜 2회 하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부담을 피하려는 마음으로 “입장권을 이미 인쇄했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박 목사님이 “입장권은 다시 찍으면 되지.” 하셔서 얼른 마음을 바꾸었다.
큰 체육관에서 2회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모든 부분에 생각이 달라졌다. 교회에서 공연할 때에는 우리 지역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만 초청해도 괜찮았는데, 7,500석 공연장에서 공연을 2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다.
행사를 준비하며 상상을 해봤다. 만일 공연을 1회만 준비했을 경우, 행사 당일에 박 목사님이 체육관을 둘러보고 ‘장소도 좋고 무대도 좋은데 왜 공연을 1회만 하느냐?’고 물으셨다면 너무 안타까웠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만약 공연을 1회만 하고 마쳤다면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나 보기에 한계를 넘어서 일했기에 은혜롭게 잘 마쳐서 감사하다고 간증했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일하고 자기 나름대로 감사하고 마음이 충만하더라도, 자신의 감각을 믿고 나가면 에베소서 말씀처럼 감각 없는 자가 되어서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타락할 수밖에 없다.

 

인천남동체육관
인천남동체육관

 

하나님의 종이 가진 감각을 받지 않았다면
‘무대를 어느 쪽에 설치하느냐?’라는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 문제를 하나님의 종에게 미리 물었기에 하나님의 종의 감각으로 공연을 2회 할 수 있었다. 만약 인천남동체육관에서 7500석 자리를 가득 채운 채 1회 공연을 은혜롭게 마쳐서 감사했더라도 그것은 내 감각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종이 공연을 2회 하자고 하셨을 때 “입장권을 이미 다 인쇄했습니다.” 하며 말씀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내 감각을 가지고 살면 어리석고 미련하게 살 수밖에 없다. 공연을 2회 한다고 하여 대관료를 더 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도 얼마든지 2회 공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많은 경비를 들여 큰 장소에서 공연하는데 공연을 1회만 한다면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이 일을 통해 내 감각을 가지고 산다면 어리석고 미련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발견했다.
2회 공연을 하자 서울과 경기 지역의 모든 교회가 함께했고, 마음을 다 쏟아 홍보하면서 많은 은혜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넓은 체육관을 많은 사람들로 채우는 말할 수 없는 큰 축복을 받았다. 만약 하나님의 종 앞에 나가지 않았다면 내 감각을 가지고 내 수준에서 일을 하고 이런 축복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내 감각을 가지고 나름대로 한계를 넘어 일하고 은혜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자기 충만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수천 명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오는 길을 막는 대적자의 길에 있으면서도 자신만 충만하다고 믿고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자주 하나님의 종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내 감각을 가지고 살면 하나님은 불편해하시지만 나 자신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충만 속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자기 충만 속에 있는 사람은 지적하고 책망해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책망이 그 사람 마음속에 들어가지 않아 영적으로 무서운 사람이 된다. 교회와 종 앞에 나아가지 않고 교류하지 않으면 자기 감각을 믿기 때문에 교만해질 수 밖에 없다.
단지 무대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하나님의 종에게 물어 보았을 뿐인데 공연을 2회 하라는 하나님의 종의 감각을 받으니 모든 것이 복되었다. 하나님의 종 앞에 자주 나가서 그의 인도를 받지 않는다면, 내 감각과 판단을 믿어 어리석은 자가 되고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교만해져서 대적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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