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러시아 칸타타 투어 #4, #5
[러시아] 극동 러시아 칸타타 투어 #4, #5
  • 오혜민
  • 승인 2019.12.1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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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줬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여정을 떠났다. 아침 일찍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 스파스크달니로 출발했다.

스파스크달니 공연장으로 가는 길
스파스크달니 공연장으로 가는 길

스파스크달니는 러시아 동부에 위치해 있고, 프리모르스키 지구 서부의 도시로 6만 2,000명(2009년)이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시멘트 · 슬레이트 · 야채/과일 통조림을 제조하는 곳이기도 하다.

스파스크달니에서는 또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준비하고 계실까, 기대를 가지고 단원들은 서둘러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장에 도착한 뒤, 각자 빠르게 자신들이 맡은 임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이 추워 출발할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소품 차량인 트럭 엔진이 고장이 나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늦게 알게 되었다. 중간에 들른 다른 도시에서 급하게 차량을 교체하고 서둘러 출발하면 공연 시간 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단원들은 다른 무대 설치를 마친 뒤 소품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소품 차량이 도착하자마자 단원들은 한마음으로 빠르게 무대 준비를 마쳤고, 2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공연 준비 중인 단원들
공연 준비 중인 단원들

하지만, 2시 공연시간이 다 되어서 이미 시작 시간이 지났는데도 관객들이 아무도 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제서야 극장 관계자측 홍보 문제로 인해 사람들은 칸타타 공연이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상태로는 공연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극장관계자들과 다시 조율하면서 공연시간을 저녁 6시로 옮겨서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실망감에 마음이 낙담해 앉아만 있던 단원들에게 시간이 옮겨진 것을 이야기하고 교제를 통해서 "여러분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금 믿음 없이 사단이 넣어 주는 생각을 그대로 받아주면서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실 겁니다. 나가서 사람들을 초청하세요"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초청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극장 관계자들도 자기들의 실수로 인해 생긴 일을 보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돕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추운 날씨에 짧은 시간 동안 말씀을 의지해 밖으로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칸타타 공연을 알리고 사람들을 초청했다.

라이쳐스 댄스
라이쳐스 댄스
애한 공연
애한 공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 하는 생각에 마음을 졸이면서 공연 준비를 했다. 점점 모여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짧은 시간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공연이 시작됐고, 라이쳐스 댄스와 애한으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댄스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다음 공연을 기대하게 했다. 2막 안나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당연하게만 여겼던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다.

안나 공연
안나 공연
공연에 집중하는 관객들
공연에 집중하는 관객들

공연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내년에 또 이런 행사를 하게 되면 꼭 초청해 달라고 말했고, 또 극장 관계자도 이런 공연인 줄 몰랐다면서 내년에는 미리 광고를 하고 홍보를 해서 더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공연을 통해서 단원들 마음에도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칸타타 투어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루 동안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이런 어려움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이 더 마음에 깊이 남는 칸타타투어의 하루가 되게 하셨다. 자신의 생각을 믿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의지하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단원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자리 잡게 하셨다.

단체 사진
단체 사진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을 마치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얻어 내일의 투어를 위해 단원들은 자신들의 연기를 되돌아보며 마음을 재정비했다.

다음 날은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유나스찌라는 곳에서 공연이 잡혀 있었다.

고려인문화센터
고려인문화센터
공연 장소
공연 장소

우수리스크는 극동지역의 경제적 중심지를 이루고 있는 산업도시이다. 인구는 16만 2천 명으로 연해주를 중심으로 펼쳤던 독립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며 이상설 선생 등이 머물렀던 유적지가 남아 있다. 이곳에 2009년에 개관한 고려인문화센터가 있다.

공연 전 미리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
공연 전 미리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람들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 밝게 웃으면서 들어오는 학생들 등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다양했다.

라이쳐스 댄스
라이쳐스 댄스
2막 안나 공연
2막 안나 공연

라이쳐스 댄스로 공연을 시작해서, 마인드 강연과 2막 안나 이야기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공연을 시작하고 사람들은 색다른 공연에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웅성거리며 관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분 뒤, 웅성거림은 조용해지고 모두 공연에 홀린 듯이 빠져들었다. 인물에 몰입하며 자신들이 그 인물이 된 것처럼 단원들의 연기 하나 하나에 반응했고, 공연이 끝나도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사진을 찍자며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관객들은 단원들에게 연신 고맙다며 인사했고, 장소관계자들은 "전문적인 공연과 특유의 댄스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제가 여기서 일하면서 여러 공연을 봐왔지만 이번 공연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공연은 처음이었어요. 이런 공연을 보게 해줘서 감사해요. 나중에 다시 또 와주시면 홍보를 더 적극적으로 해주겠습니다." 라며 활짝 열린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단체 사진
단체 사진

이번 칸타타 공연을 하면서 한 단원은 “매번 공연을 하면서 ‘오늘 공연이 좋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관중들의 박수 소리와 칭찬을 들으면 너무 기쁘고 우리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조금이나마 바꾸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이 일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느껴요.” 라며 자신의 마음을 말했다. 점점 변해가는 단원들을 보면서 복음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자기만을 위해 살던 단원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삶이 얼마나 귀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남은 투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단원들에게 주실 새로운 마음과 행복을 생각하면서 내일의 투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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