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자녀를 바로 잡아주는 지혜로운 부모
[설교] 자녀를 바로 잡아주는 지혜로운 부모
  • 글 | 류홍열(기쁜소식전주교회 목사)
  • 승인 2020.10.18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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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기쁜소식
신앙과 마인드

오래전 대구에서 사역할 때의 일이다.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에 시장님을 초청하려고 찾아뵌 적이 있다. 시장님에게 IYF의 인성교육과 해외봉사 프로그램의 성과에 관해 이야기드리자 대학생들의 활동과 변화에 감동하면서 최근에 겪은 일을 이야기해 주셨다.
하루는 열차를 타고 서울에 가는데, 객차는 만석이었고 승객들은 저마다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거나 책을 읽으며 나름의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한 아이가 의자 위에 올라가 펄쩍펄쩍 뛰고 돌면서 깔깔깔 웃고 고함을 지르며 소란스럽게 했다. 승객들 모두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지만, 그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소란을 피웠다. 그러다가 시장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 순간 아이가 행동을 멈추고 얼굴이 굳더니 이내 주저앉으면서 울어버렸다. 이유는 시장님이 미간을 찡그리며 하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자 옆에서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나 아이가 울음을 터트린 쪽을 쳐다봤고, 미처 미간을 펴지 못한 시장님을 발견했다. 당연히 그 아주머니가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아이에게 주의를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시장님에게 삿대질하며 “당신이 뭔데 내 아들 기를 죽여!” 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시장님은 난처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하며 그런 부모 아래서 자라는 아이를 걱정하셨다. “자녀의 자유가 귀하면 그곳에 있는 80여 명의 승객의 자유도 귀한 줄 알아야지, 그분들의 자유는 짓밟으면서 자기 아들만 생각하는 어머니가 진정 아이를 사랑하는 것입니까?” 하며 요즘 자녀 교육을 못 하는 부모들이 많아 문제가 된다고 걱정하셨다. 
이어서 시장님은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희망을 심어주는 IYF의 활동을 극찬하고, 이후 귀국발표회에 참석하여 인사 말씀도 하고 끝까지 즐겁게 관람하셨다.

지혜로운 부모는 하나님과 그 말씀만 믿는다
인간의 마음과 몸을 만드신 하나님은 성경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 12:24)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 (잠 29:15)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잠 22:15)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사람은 모태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요,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안 아플 내 자식도 예외가 아니다. 지혜로운 부모는 자신부터 믿지 않고 진리이신 하나님과 그 말씀만 믿는다.
초달, 채찍, 꾸지람, 징계, 이런 용어들이 아주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자식을 정말 사랑하는 부모는 그 부담을 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자녀를 가르친다. 오직 하나님만 거짓이 없을뿐더러 그분이 내 자식을 정확하고 참되게 가르치고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미장원을 운영하는 한 부인이 있었다. 그녀는 이혼하여 친정어머니가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아들은 얼굴도 잘생겼고 피부도 뽀얗고 덩치도 큰 편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다스림을 받지 않아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문제를 일으켰다. 수업 시간에 책상에 올라가서 장난치고 여자아이들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여자 선생님이 치마를 입고 오지 않는다고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이가 좀 별나기는 해도 어린아이기에 학교에서 하나씩 하나씩 가르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외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거의 매일 학교에 가서 “왜 내 손자를 책망했느냐? 아이 이야기 좀 들어주면 되지, 무슨 선생님이 그렇게 지혜가 없느냐?” 하면서 항의하고 교사를 나무랐다. 할머니는 손자가 울면서 오거나 시무룩해져서 오면 누군가가 사랑스러운 손자를 고통스럽게 했다는 마음에 그만 속이 상하고 울분이 솟았다.
세월이 지나 그 아이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그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 하고 방탕하게 살고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나니”(히 12:11)
이처럼 어린 시절 아이의 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 한 아이의 인생의 판도가 그 시기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정 교육이 아이의 인생에 결정적이 영향을 준다
우리는 사무엘상 2장에 나오는 엘리 제사장 집을 보면서 가정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언젠가 해외봉사단 워크숍에서 면접을 보면서 놀란 적이 있다. 어려서부터 주일학교에 다니고 교회 안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생이 된 청년이 이 좋은 해외봉사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면접에서 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면접을 받는 자세나 말하는 태도가 상당히 불량했다. 나는 그와 개인적으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부모님에게 마음이 닫혀 있었고, 그때까지 부모님의 성화로 교회에 다녔을 뿐 세상 친구가 좋고 세상이 좋았다. 워크숍에도 부모님의 요구에 의해 왔을 뿐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가정 교육을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그냥 두면 저절로 교육이 되고, 외부의 좋은 프로그램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아이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람이 일생을 통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곳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인격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일생을 인격자로서 산다. 엄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일생을 엄격한 원칙들 아래서 살아간다. 그리고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믿음의 길을 가는 것을 본다. 장관이나 심지어 대통령처럼 높은 직위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고매한 인품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높은 직위나 명예를 추구하는 교육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섬기는 마음을 가지도록 지도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의 인품만이 참되고 영원하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타락한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출생 때부터 제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졌다. 그런데 가정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마침내 엘리 제사장의 가정은 파탄이 난다. 직책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결국 그것이 그 자녀와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게 될 것이다.
엘리는 제사장이라는 거룩한 직책에 있었음에도 그의 두 아들은 아주 심각하게 타락했다. 그들은 출생 시부터 제사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사를 방해하는 자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믿음이 저절로 계승되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철저한 교육과 훈련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사무엘상 2장 24절에서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과케 하는도다.”라고 했다. 제사장의 두 아들이 백성들이 제사 드리는 것을 방해했기에 두 아들의 죄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확대되는 것을 엘리 제사장은 막았어야 했다. 그러나 엘리는 개인의 인자한 인품을 더 중히 여기며 두 아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고, 이로 인해 엘리 집안에 속죄할 수 있는 길이 없게 되었다.
율법에서는 부모를 거역하는 패역한 자식은 공개적으로 죽이라고 했다.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 아비의 말이나 그 어미의 말을 순종치 아니하고 부모가 징책하여도 듣지 아니하거든, 그 부모가 그를 잡아가지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일지니…”(신 21:18~21)
엘리는 두 아들에게 진즉에 징계를 내려 두 아들의 미련함을 멀리 내쫓았어야 했다. 이에 반해서 사무엘은 홉니와 비느하스와는 명암이 교차하는 명백한 모습을 보인다. 한쪽은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한쪽은 새 시대의 샛별로 서서히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정에서의 교육은 아이의 일생을 좌우한다. 신앙을 바탕으로 세워진 대안학교나 해외봉사단 등은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부모들이 자녀를 거기에 보냈으니 됐다고 생각하고,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임의로 하게 두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마음이다. 내 사랑하는 자녀가 이 시대의 바람직한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가정에서도 부모가 바른 마음을 가지고 믿음에 기초한 가정 교육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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