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아버지 집을 떠나 살았던 둘째 아들이 내 모습이었다
[라이프] 아버지 집을 떠나 살았던 둘째 아들이 내 모습이었다
  • 글 | 데이빗 시토모나(미국, 기쁜소식앵커리지교회)
  • 승인 2020.10.0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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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기쁜소식
해외 간증

나는 1967년 베트남에서 미군인 아버지와 베트남 사람인 어머니 사이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베트남에서 10년을 근무하셨고, 1975년 베트남 전쟁 때 우리 가족은 미국 알래스카로 왔다. 아버지는 알래스카 원주민이었는데, 아버지가 외국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가족들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아 처음 2년 동안은 매우 힘들었다. 아버지가 제대하고 석유 회사에 취직하시면서 우리 삶이 좋아졌다. 우리는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집으로 이사했다. 어머니는 여러 해 동안 병원에서 일하며 6남매를 헌신적으로 키우셨고, 우리 6남매는 모두 공부를 잘해서 대학 교육을 받았다. 이처럼 나는 좋은 부모님 아래서 성장했다.

술 마시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되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일을 하다가 1995년에 자동차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에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다. 나는 자동차를 많이 팔았다.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사에서 20여 년 동안 일하면서 약 1만 5천 명의 영업사원들 가운데 자동차 판매 순위가 항상 50위 안에 들었다. ‘이달의 영업사원’에 52번 뽑혔고, ‘최고의 영업사원’에 8번이나 선정되었다. 이 분야에서 이런 성과를 거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점점 돈을 많이 벌었다. 한 달에 6천 달러에서 1만 달러를 벌었다. 
돈을 많이 벌자 회사 동료들이 축하한다며 퇴근 후 술을 마시자고 했다. 나는 대학에 다닐 때나 자동차 영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그때부터 술을 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술을 마셨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주일에 이틀 술을 마셨고, 얼마 뒤에는 매일 술을 마셨다. 회사 상사와 동료와 내가 돌아가면서 술을 샀다. 술을 마시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되었다.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서 어떤 때는 일주일에 500달러가 술값으로 나갔다. 
나는 1998년에 첫 번째 집을 사고, 2003년에 두 번째 집을 사고,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여러 개의 작은 집들을 소유했다. 나는 가족을 위하는 좋은 사람, 좋은 남편, 훌륭한 아버지였지만 내 인생에서 항상 술이 문제였다. 좋은 것을 많이 소유했으나 내 마음은 늘 공허했다. 어느 날부터 그렇게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2011년에 아내와 이혼했고, 2015년에 재혼했지만 술은 여전히 나를 괴롭게 했다.

옷 수선집에서 만난 복음
2000년 어느 날, 옷 수선집을 찾다가 ‘베스트 옷 수선’이라는 가게가 있어 들어갔다. 가게 주인인 송지나 자매를 알게 되었고, 몇 년 동안 나는 단골이 되었다. 그러다가 몇 년 동안 그 가게에 가지 않았다. 그 사이에 나는 음주 운전으로 두 번째 면허가 정지되고, 최근에는 술 때문에 직장을 잃고 아내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더는 술 때문에 비참해지고 싶지 않았고 아내도 잃고 싶지 않았다. 술을 끊으려고 온갖 애를 썼고 점점 줄여 올해 7월 1일부터는 술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나 아내와의 문제로 무척 힘들었다. 7월 중순경 무거운 마음으로 옷 수선 가게 앞을 지날 때 갑자기 가게에 들러보라는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가게에 들어갔는데 지나 자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인데,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의 어둠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그는 하나님이 내 삶에 어려움을 주신 것은 나를 만나고 싶고 나를 당신의 자녀로 만들고 싶어하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나 자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평안했다. 그 뒤로 가게를 찾아갈 때마다 그는 차를 준비하고 오랜 시간 동안 성경 말씀을 전해주었다. 하루는 고린도전서 6장 9~11절과 로마서 3장 23~24절 말씀을 전해주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고전 6:9~11)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나의 모든 죄가 예수님이 이루신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다 씻어져서 내가 거룩하고 의롭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말씀은 처음 들어보았다. 말씀을 들으며 어두웠던 내 마음에 평안함이 흘러들어왔다. 

20년 동안 비참하게 살았지만 이제 예수님을 만났다
나는 교회에 가본 적이 있지만 대부분 부모님이 강요하거나, 부활절이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였지 내가 원해서 간 적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나 자매가 교회에 초청해 기쁜소식앵커리지교회에 가서 목사님을 뵙고 그 뒤로 주일예배에 계속 참석했다.
지난 8월에는 교회에 가서 온라인 여름캠프에 참석했다.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말씀을 들으면서, 지나 자매가 이야기해 주었던 로마서 3장 말씀과 고린도전서 6장 말씀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됐다. 말씀을 마치고 앵커리지교회의 정자양 목사님이 누가복음 15장 말씀으로 교제해 주셨다. 아버지 집을 떠나 방탕하게 살았던 둘째 아들의 모습이 내 모습이었다. 그런 아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고 기뻐하며 받아주신 아버지가 바로 하나님이셨다. 나는 20년 동안 술에 끌려다니며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의 피가 나를 의롭고 거룩하고 온전하게 하셨다. 정말 감사했다.
여름캠프에서 박 목사님은 심홍섭 전도사님에 대해 말씀하셨다. 심 전도사님의 삶이 나와 똑같았다. 그분의 간증이 나의 간증이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것이 아니다. 술이 나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마시는 것이다. 술 때문에 아내와 이혼했고, 아들과도 떨어져 살아야 했다. 비참하고 공허한 삶을 살았지만 이제 나는 예수님을 만났다. 나에게 있던 죄는 이제 나에게 있지 않고 십자가에서 다 씻어졌다. 문제와 어려움이 있다면 십자가를 바라보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박 목사님이 하신 말씀처럼 전기가 전선을 통해 연결되면 전등이 빛을 내듯이,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오니까 공허했던 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지고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었다.

다른 가족들도 구원받기를 소망한다
요즘 내 마음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말씀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내가 영생을 얻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아내도 구원받아 같이 교회에 오길 바라고, 우리 사이에 아직 아이가 없는데 하나님께서 아이를 주시길 기도하고 있다. 또한 다른 가족들도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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