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국어권 다문화가정에 웃음과 행복을 전하다!
[인천] 중국어권 다문화가정에 웃음과 행복을 전하다!
  • 지민주
  • 승인 2020.12.1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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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회는 다문화 힐링콘서트, 추석, 설맞이 다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로 다문화 가정과 소통해 왔다. 최근에는 언어권별로 세부화 하여 각 언어권에 맞는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교회 중화권팀은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인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반과 한국어노래자랑, 그리고 이주여성의 자녀들을 위한 중국어반, 인성예절교육 등을 진행했다.

[전국 초중고 학교급별 다문화 학생수(좌)와 부모의 출신 국적별 다문화 학생 비율(우) 2019교육부]
[전국 초중고 학교급별 다문화 학생수(좌)와 부모의 출신 국적별 다문화 학생 비율(우) 2019교육부]

중국인 이주여성 한글반은 초급반, 중급반으로 나눠 수준별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한국에 온 지 오래 되었지만 생계를 위한 삶이 너무 바쁘고, 기존 한국어 무료교실들은 수준별로 나뉘지 않고 모든 외국인을 다 같이 모아서 한국어를 가르치다보니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은 이해가 어려워 배우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나마도 코로나로 인하여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인천교회 중화권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한글반은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 기쁜소식안산기독교회 오은애 강사와 기쁜소식금천교회의 김경자 강사가 중국어를 사용해 한국어를 자세히 가르쳐주어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 너무나 좋아했다.

“혼자서 어려운 한글공부를 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한글교실에서 수업을 해주셔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배울 때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선생님께서 한글공부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이끌어주셨습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손효

“꼭 배워야 했던 한글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한국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양수매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들께서 인내를 가지고 저희를 가르쳐 주셔서 부담을 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주만리

한글반에서 공부하는 이들의 한국어 실력이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면서 이들이 한국어 실력도 뽐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어 노래자랑’을 기획했다. 사람들 앞에서 한국말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에 쑥스러워하면서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가사 하나 하나의 의미와 발음들을 적어가며 외우고, 부르면서 한국어실력은 한층 더 좋아졌다. 고향을 떠나 타지 한국에서 외롭고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고립되어 답답한 삶을 살았는데 노래자랑이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참가한 한글반 학생들은 이런 즐거운 시간을 준비해준 교사들에게 무척 고마워했다. 이날 김경자 강사는 ‘두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가 어려움에도 끊임없이 피아노를 치며 도전한 것처럼 여러분들도 한국어뿐만 아니라 많은 일에 부딪치고 도전해보길 바란다’라는 주제로 마인드강연을 펼쳤다.

“한글교실에서 노래자랑을 한다고 했을 때 ‘한국어도 잘 못하는데 나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나가보라고 권해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부담을 넘고 도전을 했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했는데 상까지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도전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 장영순

“코로나로 아이들과 집에만 있으려니 너무 심심하고 힘들었는데 아이들과 노래자랑 응원도 하고 마인드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노래자랑 자주 열어주세요!” - 장수영

중국인 이주여성들과 가까워지면서 이들 마음에 자녀와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워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한국어를 잘하는데 엄마는 한국어를 못하니까 자녀들이 커갈수록 소통이 어려워졌다. 아이들도 가끔 학교에서 '다문화가정'이라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경우도 있어서 마음에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엄마에게 더 버릇없이 대하고 한국어를 못하는 엄마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 중국어반을 개설하고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쳐 주었고, 마인드강연도 해 주었다. 참여한 아이들은 중국어 실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엄마의 나라인 중국을 이해하고 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배웠다.

“엄마도 한글을 배우고, 저도 중국어와 엄마의 나라인 중국의 문화를 배우면서 엄마랑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엄마와 중국에 가면 중국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민

12월 12일 저녁 7시 반, 중국 출신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위한 인성예절교육을 준비했다.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언어 차이로 소통이 안 되고 마음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번 행사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텔레파시 게임, 카나페 만들기, 태권댄스,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 마인드강연 등을 참여하면서 온가족이 함께 웃으며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공감영상을 본 후 ‘언제 부모님께 감사했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엄마가 맛있는 것을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내가 아플 때 돌봐줘요.” “저를 낳아주셨잖아요.”라고 어린이답게 순수하게 대답했다. 함께 시청하고 있는 엄마와 아빠들은 그 모습에 흐뭇해하며 모두 마음이 훈훈해졌다.

가정에서 준비한 간단한 재료로 카나페도 만들고 ‘바나나차차’ 태권댄스도 신나게 따라했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바깥 출입을 잘 못하는데 집에서 흥겹게 댄스도 하고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부모들은 더욱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오지영 강사가 ‘마음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마인드강연을 펼쳤다. ‘최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과거에 비해서 얼마든지 혼자서도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실제 가족 간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편리한 것이 곧 행복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도 누군가와 연결된다면 해결되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나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면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꼭 마음을 표현하기 바란다’는 주제의 강연에 부모와 아이들이 깊이 경청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런 시간이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며 정말 오랜만에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고 전했다.

“아이가 코로나로 어린이집도 안 가고 집에서 티비만 보려고 해서 뭐하고 놀아주지?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이와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요리도 하면서 오랜만에 너무 즐거웠어요. 이제 이렇게 자주 놀아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이열주

“아이들이 만들기 하면서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그리고 강연을 들으면서 연결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자주 부탁드려요.” - 문춘자

오늘 무척 행복했다는 인사말이 학부모들의 채팅방에 연이어 올라왔다.
오늘 무척 행복했다는 인사말이 학부모들의 채팅방에 연이어 올라왔다.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시집 왔지만, 고향을 떠난 타지생활이 외롭고 어려웠던 중국 출신 여성이주민들이 인천교회를 만나 웃을 일이 많아졌다. 앞으로 이들에게 가장 큰 기쁨인 예수님을 전하려고 한다. 인성교육 및 마인드강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중화권 겨울캠프에도 많은 이들을 초청해 함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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