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노년을 소중하게 노년을 행복하게” 경남지역 온라인 실버대잔치
[마산] “노년을 소중하게 노년을 행복하게” 경남지역 온라인 실버대잔치
  • 장혜란
  • 승인 2020.12.20 0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 온라인 실버대잔치 성황리에 개최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치 않는 고립을 겪고 있는 실버들을 위해 경남지역 실버대학은 지난 12월 1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경남지역 온라인 실버대잔치를 열었다. 실버교사들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발을 내딛고 나아갔을 때 외로움에 힘들어하던 많은 이들이 소식을 접하며 마음을 열고 참석했다. 약 2천 명의 실버들이 줌(Zoom)과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며 실버들은 온라인을 잘 모른다는 관념을 불식시키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남지역 온라인 실버대잔치 메인포스터

리오몬따냐의 강원도아리랑과 실버대학의 활동영상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특히 이번 온라인 실버대잔치에는 경남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축사가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축사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어르신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행사를 준비하신 김종호 마산실버대학 학장님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창원시는 온라인 실버 대잔치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지친 마음을 힐링하실 수 있도록 더욱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하용 도의회 의장은 “실버대학에 다니시는 우리 어르신들께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활기찬 인생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 외에 최형두 국회의원과 이치우 창원시의회 의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줌으로 시청하고 있는 부친

진주성에서 촬영한 링컨하우스마산스쿨 학생들의 부채춤 공연은 실버들의 마음에 기쁨을 선사했고, 웃음치료, 뇌졸중에 대한 건강상식, 전주도립국악원의 ‘황봉사’ 국악공연으로 1부 순서를 마무리했다.

전선옥 씨 공연을 줌으로 시청하는 실버들
'사랑해요 엄마' 레드우드 연극팀 공연

곧이어 이어진 2부순서에는 더드림나누미예술단 현유진 씨의 색소폰 공연과 전선옥 씨의 구성진 트로트무대가 실버들의 참여 열기를 끌어올렸으며 꼬마산타 공연은 어르신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게 했다. 그리고 레드우드 연극팀의 ‘사랑해요 엄마’ 공연은 치매에 걸린 엄마에게 잘해주고 싶었지만 점점 지쳐가던 딸이 편지에 적힌 엄마의 마음을 발견하면서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엄마와 보내는 기적의 시간이 된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물했다.

더드림나누미예술단 조재남 대표

특히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3년간 마산실버대학에 물심양면으로 기여한 조재남 대표가 있는 더드림나누미예술단은 음악으로 많은 실버들에게 행복한 노년을 선사하고 있다.

마산실버대학 김종호 학장

마산실버대학의 김종호 학장은 “100m까지 자라고 수령 2000년을 사는 레드우드 나무는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옆에 있는 레드우드 나무와 연결해 그 연결된 힘으로 오랫동안 버틴다. 옆에 있는 나무가 서로 도와주는 배려정신이 강한 레드우드 나무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며 실버들에게 서로 도와주과 함께하는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실버대학의 발전에 기여를 한 이들에게 상장수여식이 있었다. 창원시 시장상은 김진호 집사, 박성종 집사, 임귀매 자매가 받았으며 경남도의회 의장상은 강다연 자매, 정희정 자매, 이은실 자매, 강둘임 집사, 박영희 집사가 받았고, 창원시의회 의장상은 김유미 자매, 박현숙 자매, 김상열 부친, 이기홍 부친, 최쌍열 부친이 받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안에서 답답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많은 실버들이 온라인 실버대잔치에 참석해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거제 김춘금(87세)
“레드우드나무는 작은 나무를 살리려고 자기의 가지를 꺾는 것이 너무 듣기 좋고 뇌졸중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아시고 부채춤 하는 것도 너무 보기 좋고 아기들 나와서 하는 것도 너무 좋고 오늘 참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산 신명길 부친

마산 신명길 (70세)
“오늘 실버대학의 실버대잔치를 보면서 느낀 것은 마음에서 감동이 많았습니다. 실버대학 학장님, 학사님들이 수고한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해 임강자 모친

김해 임강자 (81세)
“너무 감사합니다. 이 실버들을 위해서 이렇게 큰 잔치를 베풀어줘서 너무 감사하고, 이 많은 실버들이 오늘 구경을 너무 잘하고 흡족하게 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이런 실버대학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시기를 바라고, 우리가 살 동안에는 즐겁게 해주세요.”

진해 이귀자 모친

진해 이귀자 (82세)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복지관도 못 가게 돼서 힘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재밌는 것 보여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르고 봤고 특히 연극이 재미있고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진해 김선자 (80세)
“다른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그 중 연극이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는 딸을 보고 인생에 대해 생각도 한번 해보게 되었고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이웃끼리 대화하거나 집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고 코로나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하기가 힘든데 감사하고, 이번 실버잔치로 인해 유익한 시간을 가진 것 같아 감사합니다.”

거제 유병돈(72세)
“연극에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눈물로 흘리면서 부모라고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 과정을 보면서 제 집사람도 파킨슨 병에 걸려서 10년을 넘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 연극이 내 이야기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쓴 노트를 발견하면서 ‘숙이야 사랑한다’ 하는 글자를 보고 그 딸이 그걸 안고 통곡하는데 나도 그걸 보면서 푹 빠져서 한참 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직접 온라인으로 시청하기 힘든 요양병원 실버들을 위해 행사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실버대잔치 내용이 담긴 USB를 전달했다.

친절요양병원 시청자

양지실버요양병원(40명), 소망요양병원(160명), 마산복음요양병원(50명), 효도투석요양병원(120명), 정다운요양병원(296명) 등 30여 개의 요양병원에 USB가 전달돼 동시간에 시청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도 단절되고 지친 실버들에게 이런 좋은 공연을 보여 줘서 고맙다" 전해왔다.

온라인 실버대잔치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과 외로움에 지친 실버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며 밝은 마음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마산지역 실버대학에서는 매주 오후 2시 유튜브로 방송하며, 내년 1월경 경남온라인실버장기자랑을 열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