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기적
[라이프]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기적
  • 글 | 박미영(기쁜소식분당교회)
  • 승인 2021.02.22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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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우리 가족은 맘씨 좋은 남편,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들 첫째 지성이와 둘째 혜성이와 함께 사는 평범한 가정이다. 어느 날 남에게 말하기 힘든 어려움이 우리 가족에게 찾아왔다. 첫째 아들 지성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7년 전, 지성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고 얼굴만 봐도 “요놈 완전 개구쟁이처럼 생겼네” 할 정도로 천진난만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성이와 소통이 되지 않았다. 나는 유독 지성이에게 잔소리하고 혼을 내고 신경질을 부렸다. 어느 날 학교에 가서 상담하는데 담임 선생님이 지성이는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서 지도하는 것이 어렵다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니까 그냥 있을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청소년 소아정신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지성이는 언어 발달도 또래에 비해 늦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특성이 나타난다고 하며, 앞으로 학교생활을 원만히 하고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ADHD 자체는 문제가 안 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에게 항상 지적받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서 비행 청소년까지 될 수 있다고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지성이의 미래를 보는 듯하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중압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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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고만 생각했다
나는 구원받고 교회 안에서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지만, 교회에서 나를 인도해주려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계속 도망다녔다. 교회에 다니지만 마음이 멀다 보니 아이의 문제 앞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아이를 치료하기로 마음먹었다.
언어치료, 심리치료, 약물치료에 희망을 걸고 돈이 없어도 시간이 안 되어도 서울에 있는 병원에 꼭 찾아갔다. 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지성이 역시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아 보였다. 약을 먹으니까 집중력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약에 취해 명랑했던 개구쟁이 모습이나 동생과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도대체 이 약이 뭐길래 사람의 마음과 정신까지 저렇게 만드는 거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행여 약을 빼먹고 등교한 날은 실수하지 않을까 마음이 불안했다. 의사에게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완치되는지 물으니 먹다 보면 언젠가 좋아질 거라고 했다. 의사의 말을 들어도 답답하기만 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약을 먹게 하는 거지? 나를 위해 아니면 선생님을 위해 아이가 말썽부리지 않고 착하게 있도록 만들기 위함인가?’ 약을 먹는 것이 아이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갈수록 느끼며 좋은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엄마, 나 이 약 먹으면 밥맛이 없다.” 안 그래도 말랐는데 식욕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5년 정도 끈질기게 약을 먹였다.

그런데 왜 내가 계속 약을 먹어야 하지?
아들 문제로 너무 힘들어지자, 부끄럽지만 그제야 교회의 은혜를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교회의 인도를 따라 주일학교 교사를 하며 아이들과 같이 꼬박꼬박 주일학교 예배에 참석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교회 친구들과도 어울려 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처음에는 지성이가 지루해했지만 선생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성경 말씀을 대하면서 차츰 말씀도 잘 들었다. 선생님들이 우리 아들들이 제일 많이 변했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지성이가 6학년이 되고, 주일학교를 졸업할 무렵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엄마, 히브리서 10장 14절 말씀에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라고 했잖아. 하나님이 우리를 온전케 하셨다는데, 이 말씀이 진짜 맞아?”
“그럼,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어서 우리는 깨끗해.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온전하다고 하시는 거야.”
“그렇지. 그럼 나도 온전한 거잖아?”
“그럼 당연하지. 온전하지.”
“그런데 왜 내가 계속 약을 먹어야 하지? 나 먹고 싶지 않아.”
순간 머리가 멍했다.
지성이가 구원받고 난 후 마음에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그래, 네 생각이 그러면 일단 의사 선생님과 상담해보고 약을 먹지 않는 방향으로 차차 생각해보자.”
대답은 했지만 고민이 되었다. 그 일로 목사님과 상담하며 기도를 부탁드렸다. 의사 선생님은 우려했지만 우리는 마음을 정했다.
형을 존경한다고 하니 이것은 반전이다
하나님께서 온전하다고 하신 말씀을 의지하고, 지성이가 우리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링컨중학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에 부담과 어려움이 있지만 너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감사했다. 지성이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마인드교육 수업이라고 했다. 마음에 힘과 지혜를 주니까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다고 했다. 지성이는 부족한 부분도 있고 실수도 하지만 ‘온전하다’라는 말씀을 믿은 후로는 도전하는 아들로 완전히 바뀌었다.
1학년 여름방학이 되어 지성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가족은 지성이의 학교생활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지성이가 학교에서 배운 마인드를 이야기하는데,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예전의 지성이가 아니었다. 동생은 갑자기 존경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바로 형이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고, 형이 다니는 학교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하하 호호” 웃었다.
그 후로 형이 집에 오는 날이면 동생은 “형, 나 마음이 어려워. 상담해줘.” “학교에서 이런 이런 부분이 어려워. 어떻게 하지?” 하고 늘 따라다니며 물어본다. 그러면 지성이는 마인드교육 시간에 배운 내용과 선생님과 선배들이 자기가 어려울 때 들려주었던 말씀으로 동생에게 차근차근 상담해준다. 전에 동생은 형과 자주 싸우며 화가 나면 “엄마, 형이 이상해! 형은 이상한 약도 먹잖아.”라고 하며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형을 존경한다고 하니 놀라운 반전이고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지성이가 중학교 2학년 여름 학생캠프 때였다. 내 휴대폰으로 사진이 한 장 도착했다. 지성이가 캠프에서 사회를 보는 사진이었다. 선생님이 보내신 것이었다. 캠프에서 사회를 볼 사람은 지원하라고 했는데 아무도 지원하지 않자 지성이가 도전해보겠다고 손을 들었다고 했다.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온전하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뿐인데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변화들이 계속 일어났다. 우리 가족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자매님, 좋은 기회네요. 연락해보세요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더 큰 은혜의 기적을 계획하고 계셨다. 어느 날 주일 예배에 참석했는데, 한 자매님이 심각한 얼굴로 찾아오셨다. 초등학교 4학년 조카가 정신과 약을 먹는다고 했다. 몇 년 전에 우리 교회 주일학교에 가끔 나오던 학생이라 아주 안타까웠다. 자매님은 조카에게 지성이가 어떻게 벗어났는지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하셨다. 마침 박영주 목사님이 계단에서 내려오시기에 나보다는 목사님이 상담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목사님께 여쭈었다.
“목사님, 자매님 조카가 정신과 약을 먹고 힘들어한다고 하네요.”
“자매님, 좋은 기회네요. 자매님 아들이 ADHD에서 완치되고 좋아졌으니 오히려 더 공감될 것 같아요. 연락해 보세요.”
어떤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할지 부담스러웠지만 강력한 추천에 떠밀려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 연락했다. 어머니는 아이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못 가면서 게임에 빠지고, 화가 나면 엄마인 자신에게 난폭한 욕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무너졌다고 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내가 지성이가 변한 이야기를 하고, 그 아이도 반드시 완치될 수 있다고 말하자 어머니가 큰 관심을 보였다.
“어머니, 아들 일로 오히려 더 큰 복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아들을 우리 교회 온라인 주일학교 모임에 참석시키도록 부탁했다. 어머니가 흔쾌히 허락했다.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렇게라도 말씀을 듣는 것이 기특했다. 얼마 뒤 그 어머니는 아이가 많이 밝아졌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정말 감사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가족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의 아들도 온전해요. 어머니가 보시는 눈은 틀렸어요”
요한복음 9장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인지?’에 관해 묻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일이 생기면 부모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방법과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안 되면 힘들어한다. 나 역시 지성이를 보고 있으면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죄인이 된 기분이 들고, 마음이 참 어려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 어머니도 그래서 더욱더 어려워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말씀에서는 분명 ‘부모나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일하고 싶으셨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아이 가족도 마찬가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한번은 우리 부부가 초대를 받아서 그 어머니와 학생을 만났다. 학생도 매우 기다렸다는 듯이 기쁘게 맞아주어 감사했다. 어머니가 힘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는데, 아들 문제로 마음에 걱정과 근심이 가득 차 있었다.
“어머니, 예를 들어 아들에게 열 가지 모습이 있다면 열 가지 모습이 다 나쁜 게 아니고 한두 가지 정도 아닐까요?”
“예. 그래요. 우리 아들이 잘하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보통 엄마들은 아이의 문제나 못하는 것만 크게 봐요. 아이에게 좋은 점이 없는 게 아닌데 엄마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완전히 동감하셨다.
“아이가 바뀌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엄마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해요.”
그때부터 지성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케 된 사실을 설명하고, 이어서 복음을 전했다.
“어머니의 아들도 온전해요. 어머니가 보시는 눈은 틀렸어요.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들이 온전하다고 말씀하세요. 이건 진짜 위대한 발견이에요. 믿으셔야 해요.”
어머니는 3시간 내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내가 하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마음에서 뭔가 무거운 것이 쑥 내려간 느낌이다’고 하며 기뻐했고, 나중에 남편에게도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뒤로 그 학생은 주일학교에서 준비한 크리스마스 행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더 밝아졌고, 그 어머니는 더욱더 고마워했다. 하나님께서 어렵고 힘든 일을 통해서 가족이 다 예수님 안으로 들어오는 축복을 주신 것이다. 이 놀라운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은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기적이 또 다른 누군가의 가족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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