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아프리카] 교정청 관계자 재범방지 방안 위한 실질적 회의에 찬사 보내
[서부아프리카] 교정청 관계자 재범방지 방안 위한 실질적 회의에 찬사 보내
  • 정수연 기자
  • 승인 2021.03.07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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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망과 사랑을 서부 아프리카 재소자들에게
- 코로나 영향 없는 TV 이용한 미디어 교육, 출소 후에도 지속적 교육 필요
- 400여 명 교정청장 및 관계자 참여
- 죄를 짓고자 하는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크면 죄를 이길 수 있어
-직원, 교도관들이 가장 먼저 교육을 받아야

 2월 19일 서부아프리카 교정청 포럼(이하 교정청 포럼)이 온라인 화상채팅(줌)을 통해 열렸다. ‘왜 재소자들이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는가?’를 주요 과제로 고민해왔던 교정청 관계자들은 교정청 포럼에 참석해 마인드 강연을 들으며 그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날 포럼은 앞으로 교정청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방식에 대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서부 아프리카 교정청 포럼 포스터

 이날 프로그램에는 431명의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코트디부아르 교정청장, 토고 교정청장의 축사와 마인드강연, 질의응답, 교정청 포럼 홍보영상,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깊고 잔잔한 바이올린 선율로 남성 사중창 'You Raise Me Up'과 이어 소프라노 최혜미의 맑은 음색과 오보에의 깊은 소리가 어우러진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무대가 참석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이끌었다.

남성 사중창 'You Raise Me Up'

축사를 전한 코트디부아르 부바카 쿨리발리(Boubaka Coulybaly) 교정청장은 “코트디부아르 재소자들에게 마인드교육을 도입한 후 재범률이 눈에 뛰게 줄었다”며 “재소자들이 출소 후 타인과 교류하고 사회에 득이 되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언급했다. 또 토고 아키부 이드리수(AKIBOU IDRISSOU) 교정청장은 “교정청의 주요 목적은 출소 후 수감자들의 재범률을 줄이는 것이다”며 “이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축사했다.

위: 코트디부아르 부바카 쿨리발리 교정청장, 아래: 토고 아키부 이드리수 교정청장

죄를 짓고자 하는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크면 죄를 이길 수 있어

 이날 참석자들은 박옥수 목사가 전하는 마인드 강연을 들으며 사고하는 것이 삶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위: 박옥수 목사 마인드 강연 모습
아래 왼쪽: 감비아 교정청장 안수마나 마네 / 아래 오른쪽: 말리 무사 사라위 마이가 교도소 소장 

 박옥수 목사는 석유가 나지 않지만 중동에서 원유를 사들여 정제 후 되파는 기술을 가진 한국, 깊은 사고력을 통해 전 세계 경제력을 주름잡고 있는 유대인 등을 예화로 들며 “다음 시대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이곳에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일차적인 생각, 이차적인 생각, 삼차적인 생각이 있어요. 보통 사람은 일차적인 생각에서 끝내요. 마인드 교육은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사고하면 똑같은 문제도 남보다 훨씬 앞섭니다”라며 "재소자들에게 죄를 짓고자 하는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크면 죄를 이길 수 있기에 삶이 굉장히 밝고 건강해진다"고 전했다.

 말리의 무사 사라위 마이가(MOUSSA SARAWI MAIGA) 바마코-소년원 교도소 소장(Directeur du Centre de Bolle Mineurs)은 말씀을 필기하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마인드 강연에 집중했다. 이날 행사 후 수많은 참석자들이 "마인드 강연이 너무 좋았다"며 찬사를 보내왔다.

교정청 포럼 참석 모습/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부르키나파소, 베냉, 감비아, 가봉

질의응답 시간 실질적 질문과 명쾌한 답변 이어져

 이날 질의응답 및 논의 시간에 참석자들은 교육대상, 방식 등 실질적인 사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명쾌한 답변을 들으며 모두 즐거워했다.

 토고 교정청장 아키부 이드리수(AKIBOU IDRISSOU)는 재소자뿐만 아닌 교정청 관계자 또한 교육을 받길 원한다고 표현했다. “저부터 시작해 교육을 받고 싶고, 교도관, 관리인, 법원 관계자들도 마인드 교육을 받고 싶습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도 재소자들에게 교육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라고 질문했다.

 김기성 목사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직원들, 교도관들이 가장 먼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한국에서 교정청장 포럼을 했을 때 교정청장님들이 한국에 와서 이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이 교육 내용이 너무 좋고 행복하니까 이 행복을 재소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직원들이 먼저 교육받는 것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질의응답 모습- 좌: 김기성 목사 / 우: 토고 교정청장 아키부 이드리수

 감비아 교정청장 안수마나 마네(Ansumana Manneh)는 마인드 강연 외에도 다른 방식의 교육방식이 있는지 궁금해했고, 레크리에이션, 게임, 출소 후 사회적응 기술을 배우는 프로그램 등의 답변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외에도 코로나 시기의 교육 방법에 관한 질문에 TV를 교도소에 기증해 교육 영상을 시청하며 교육하는 방안이 소개됐다.

질문하는 모습- 좌: 기니 샤를르 빅토르 마카 교정청장/ 우: 감비아 안수마나 마네 교정청장

 기니 샤를르 빅토르 마카(Charles Victor Maka) 교정청장은 가장 중점이 되는 사항인 ‘어떻게 재소자의 마인드를 바꾸어 출소 후 재범을 방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관해 김기성 목사는 ‘다스림을 받고 인도를 받으면 모든 범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답변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재소자들이 교도소 안에서는 범죄를 하지 않습니다, 마약 중독자가 교도소 가면 마약을 끊습니다. 그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고 교도소 안에 담장이 있고, 교도관이 총을 들고 있기 때문에 마약을 끊은 겁니다. 그런데 재소자들이 착각을 일으킵니다. 마약을 10년 동안 안 하면 자기가 변했기 때문에 마약을 안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성 목사는 그 때문에 교도소 안에 있는 재소자들에게 '우리 스스로 자신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며, 세상 누구도 자기 욕망을 자기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저는 2003년에 몸이 교도소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마음에는 교도소의 울타리와 담장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아직도 하나하나 묻고 인도를 받고 살고 있고 지금까지 교도소에 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 자신과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 저는 (제 마음대로 사는) 자유를 포기했습니다. 저는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교도소를 출소해도 끊임없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마인드 교육을 도입하고 싶어

이날 모임이 마치고 코트디부아르 부바카 쿨리발리 교정청장은 “빨리 보고 싶습니다! 코트디부아르가 사랑합니다”라며 손으로 하트 표시를 만들어 보였다. 행사가 마치고 참석자들은 한시라도 빨리 본인의 교정청에 마인드 교육을 도입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코트디브아르는 많은 재소자들이 있습니다. 아직 가지 못한 교도소가 많이 있습니다. 재소자들만 2만 명이 넘습니다. 현재까지는 가장 큰 교도소인 마카 외 몇 교도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전 이미 하고 있는 활동을 강화하고 다른 재소자들도 이곳에서 가르치는 정신 그리고 마인드 교육을 받길 바랍니다. 마카 교도소에 설립한 마인드학교 뿐만 아니라 코트디브아르에 있는 모든 교도소에서도 마인드 학교를 설립하길 바랍니다. 코트디부아르에만 34개의 교도소가 있으며 곧 있으면 쌍베드로에도 곧 하나 열기 때문에 35개가 됩니다. 제 목표는 함께 모든 교도소에 마인드학교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 복귀 프로그램에도 한 과목처럼 마인드교육을 추가시키고 싶습니다."_부바카 쿨리발리(Boubaka Coulybaly)/ 코트디부아르 교정청장

위: 하트표시를 보내는 코트디부아르 부바카 쿨리발리 교정청장
아래: 말리 교정청 관계자 포럼 참석 모습 
코트디부아르 교도소 소장 및 담당 직원 모습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사느냐, 어둡고 소망이 없는 삶을 사느냐는 마음의 세계에 달려있다. 이제는 전 세계의 교정청 관계자들이 함께 마인드교육을 통해 변화하고 이어 고통받는 재소자들이 변화해 더 이상 절망이 아닌 소망을 품고 살기를 소망한다. 가장 음지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인드 교육을 통해 변화할 때 그 사회가 밝고 진취적으로 바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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