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르완다,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아프리카] 르완다,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 정성은
  • 승인 2021.02.28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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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 글로벌캠프가 있었다. 해외봉사단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19기 단원들을 배출해 왔다. 이번 캠프에서 동문 단원들에게 가장 특별한 시간으로 동문모임이 꼽혔다. '청년 시절 가장 뜨거운 마음으로 살았던 1년'은 시간이 흐르고 바쁜 일상에 묻혀 있는 동안 동문들에게 점점 추억으로 사라져가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동문모임을 통해 그들은 그때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고 복음을 향했던 뜨거운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르완다 “라떼는 말이야~”

 르완다 동문들은 오후 3시와 저녁 10시, 하루 두 차례, 총 여섯 번의 동문 모임을 가졌고, 연인원 95명이 모임에 함께했다. 특히 6기부터 19기까지 최대 13년의 차이가 있어 동문들은 서로 어색하고 딱딱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단기 시절을 공유하는 단원들

  첫날, 사진 한 장을 공유하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라떼는 말이야’ 프로그램을 통해 그런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 르완다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단원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하나로 모였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둘째 날에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단원들이 선교사와 사모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특히 몰래 창고에 있는 음식 먹기, 전도하는 중에 WIFI신호를 잡아 인터넷 쓰기, 밥솥을 방으로 가져가 고추장에 비벼 먹었다는 등의 이야기에 모두가 배꼽을 잡고 깔깔대며 웃었다.
 마지막 날에는 현지 사역자 및 사모와 만나 르완다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한국에 돌아와 적용했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단원들과 현지 사역자와 사모 모두 무척 행복해했다. 특히, 하나님이 한국에서 동문들의 삶에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간증으로 나누고 함께 르완다를 위해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이 마음을 따뜻하게 이끌어 주셨다.

르완다의 사랑을 기억하는 단원들

 9기 안유경 단원은 "이번 글로벌캠프 동문 모임을 한다는 말을 들으니 3일이란 시간도 부담스럽고 다른 단원들과 선교사님과 대화하는 게 부담이라 일이 있어 참가를 못 한다고 할까, 어떤 핑계를 댈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모임에 참여해서 이야기 나누니 좋고 선교사님 사모님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어요"라며 "르완다라는 끈이 없었다면 교회와 멀어졌을 때 저와 연결된 것은 어떤 것도 없었을 텐데, 10년이 지나서도 그 끈을 통해 선교사님 사모님과 이어질 수 있게 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감사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12기 최누리 단원은 "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인데 동문 모임을 통해 서로 잘 알지 못하고 어색한 선배들 후배들과 조금이나마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르완다 단기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여서 르완다에서 찍은 사진,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목사님 말씀도 듣고 오랜만에 사모님과 예쁘게 자란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형제 _최성은 단원

 16기 최성은 단원은 "저는 교회에 가도 말씀을 안 듣고, 목사님 앞에서 잘 것 같아서 요즘 교회에 안 나가고 내가 일하고 배우고 생각하고 살면서 이제 사회에서 배워야겠다고 흔들리지만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동문 모임 때 말씀을 들으니까 내 마음을 잡아주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히 가라앉습니다"라고 말했다.

준비하시고_최영은 단원

 18기 최영은 단원은 "이번에 동문 모임을 참석하며, 10년 전 선배들도 만나고 이번에 다녀온 후배 단원들까지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르완다 동문’이라는 것 하나로 추억을 나누고 공감하고 마음을 나눈다는 게 참 신기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19기 심효섭 단원은 "요즘 자격증 준비, 취업 준비하면서 되게 바쁘게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조금씩 교회 일도 하고 말씀도 듣다보니까 제 시간을 뺏기는 것 같아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에베소서 4장 말씀을 들으면서 옛사람을 그대로 입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세계 최고인데, 그 약속을 입고 있지 못해서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어려워했구나, 또 내 길을 가려고 하는구나, 이런 부분을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말씀을 품을 수 있게 해준 시간이라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전했다.


  •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를 사랑하는 사람들" 

 에티오피아 또한 매일 저녁 9시30분 30여 명의 동문들이 함께했고 2기 선배단원부터 20기 해외봉사단원까지 함께 모여 마음을 나누었다.

 이번 나라별 모임은 단기들이 직접 준비하고 그동안 마음이 멀어져 온 동문들을 초청하면서 더욱더 뜻깊었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단원부터, 대학생으로 있는 젊은 학생까지 모두가 함께 준비하면서 그 마음에 복음의 불길이 다시 깊어지고, 현실에 치여 교회와 멀어진 단원들도 연락되면서 그 마음이 전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행사가 시작한 후엔 처음에는 서로를 대하는 데 어색해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와 아와사에 있는 현지 형제자매들의 간증도 듣고 반가워하다보니 어느새 어색한 기운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단기 때 사진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에티오피아라는 이름 하나로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같은 마음이 되어갔다. 다른 시간이지만 같은 장소를 보고 서로 기억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다른 나이지만 같은 사람을 보고 서로 기억해내면서 몸은 멀지만 마음은 너무나도 가까워질 수 있다. 

"살람 나츄~"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단원들

  그리고 아디스아바바의 조성화 목사는 "에티오피아를 위한 가장 큰 후원은 에티오피아를 위해 함께 마음으로 기도해주는 것"이라며 에티오피아에 일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에 대해 말씀을 전해주었다. 하나님이 일해오신 길들을 듣고 또 앞으로 일하실 것을 들으면서 동문들은 함께 웃고 즐거워하는 시간을 보냈다.

16기 박성민 단원
우리가 축구선수_ 박성민 단원

  16기 박성민 단원은 "동문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체험담 등 에티오피아에서 있었던 간증들을 들으면서 단기 때 생활하던 행복한 그리고 그리운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보고 싶었던 목사님 사모님 현지 친구들도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계속해서 동문 모임이 활발해지길 바라고 에티오피아를 위해서 기도하고 싶고, 동문들과 마음이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17기 박지영 단원은 "이번 동문 모임을 함께 준비하면서 실수하고 미흡했던 부분이 많았지만 같이 준비하면서 배운 부분도 많아서 감사하고, 조성화 목사님께서 연약한 상태일 때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고 하신 말씀이 가장 마음에 남고 감사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에티오피아를 위한 가장 큰 후원은 마음을 함께하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에티오피아를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18기 정명철 단원
시골에서 복음을 들은 가족들과 찰칵!_정명철 단원

 18기 정명철 단원은 "오랜만에 동문들과 현지 친구들 얼굴 보니 너무 반가웠고 단기 때 기억들이 떠올라 감사했습니다! 언젠가는 줌이 아닌 대면으로 만나며 더욱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조성화 목사님이 말씀하신 에티오피아의 비전을 들을 때 너무 기대되었고 에티오피아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콩고민주공화국 “잘…지냈니?”

  2021 글로벌 캠프 저녁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해외봉사를 다녀온 동문들의 나라별 모임이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4명의 동문들이 함께했다. 이번 글로벌캠프 나라별 모임은 근간에 마음이 멀어진 동문들을 초청하면서 더욱 뜻깊었다. 교회와 멀어진 단원들도 연락되면서 그 마음이 전달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제 2의 고향 콩고민주공화국

 특히 현지 교회 모습과 초등학교와 유치원 소식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콩고민주공화국 교회에 은혜를 입혀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킨샤사교회와 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과 땅의 주인이 6개월 안에 비워달라는 편지를 보내왔는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을 통해 “복음의 진보를 위해 더 넓은 곳으로 도전해보라”는 말씀을 주셔서 같은 마음으로 교회와 학교부지와 건축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다. 특히 학교에 관해 사모와 지난 해 단기선교사의 간증을 들으면서 동문들 마음이 하나가 됐다. 

멜씨 보쿠! 사랑해요 콩고

  장제형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콩고민주공회국에 더 크고 놀랍게 복음의 진보를 이루실 것"이라고 간증했다. 또한 "교회와 하나님의 종들의 인도를 받아 복음만을 위해 사는 삶이 그 어떤 삶보다 더 값지다"고 말씀을 전했다.  
 
 동문들은 향후 후원 계획도 기획했다. 적은 물질이지만 정기적인 후원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교회를 마음으로 후원할 것을 약속했다. 해외봉사를 다녀왔지만 교회와 멀어져 있던 동문들도 모임에 참석해 함께 기뻐하며 해외봉사 때 느꼈던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함께하기에 즐거운 시간

 현재 몽골 선교 중인 8기 원유정 사모는 "이번 동문회 시간은 매일 매일 기다려졌습니다. 단기들이 모이니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분들도 있고, 전세계 여러 시간대에서 참석했는데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식구라고 부르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이 한 마음이 흐르는 것이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라며 "동영상과 사진을 같이 보며 이야기하는 동안 12년이란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그때가 떠오르고 콩고민주공화국 사람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결혼하고 몽골에서 선교사로 살고 있지만 늘 마음은 콩고민주공화국에 머물러 있습니다. 선교사님 사모님을 뵙고, 제가 살았던 때보다 많이 달라진 교회의 모습, 형제자매님들을 줌으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기쁘고 힘이 났습니다. 8기 파견 전 워크숍 때 박 목사님께서 '해외에서 이들의 1년이 마음의 보석이 되어서 인생에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정말 지금을 살아가는 힘도 단기 때에 배운 마음과 하나님이 주신 사랑에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땅에 잠시잠깐 있는 동안 복음만을 위해 마음을 드리고 살자는 박 목사님과 선교사님의 말씀이 앞으로의 저의 삶도 복된 길로 이끌어주실 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늘 단기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해주시는 선교사님 사모님을 다른 동문들과 가까이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복음 전하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나라장인 9기 박은성 단원은 "해외봉사를 다녀온 지 11년이 지난 지금도 콩고민주공화국을 자주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번 글로벌캠프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단기를 다녀온 후 어려운 군복무도 잘 마치고 대학교 때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프랑스로 단기유학도 다녀오고 학비도 전액 장학금으로 다니고 은혜를 입어 KOICA산하기관에 취직해 일하면서 콩고민주공화국은 나에게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라며 "나라별 모임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많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나는 잘 못해, 말주변도 없어. 동문들이 줌을 통해 모임에 들어올까?’ 이런 생각들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나라별 모임에 제 생각과 다르게 처음 본 동문부터 연락 안 되던 동문선배까지 접속해서 나라별 모임을 진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동문회 모임에 대해 ‘우리는 단기 다녀온 지 10년이 더 지났어. 다 옛날 이야기야.’ 이런 사단의 생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나라별 모임에 다른 나라의 단기들도 들어오고 여러 한국동문들이 함께하면서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께서 '예수님은 단 한 번도 병자를 보고 못본 채 지나가신 적이 없습니다.' 또 '전기는 전선이 연결되면 흐릅니다.'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10년, 15년이 지나도 동문회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과 다시 연결되고 저는 단기활동을 계기로 교회의 은혜를 입고 살 수 있었습니다"라며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글로벌캠프를 통해 우리 동문들을 하나로 묶으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는 단순히 가난한 그 나라에 가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현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또한 오직 복음만을 바라보며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기억들과 추억들이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음이 멀어졌던 단원들도 함께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다시 그 마음에 복음의 불이 붙는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 동문들에게 주신 해외에서의 1년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 번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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