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얼마 만에 전해지는 평안인지 모르겠습니다 외 1편
[라이프] 얼마 만에 전해지는 평안인지 모르겠습니다 외 1편
  • 담당 김양미 기자
  • 승인 2021.03.1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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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호 기쁜소식
교도소 편지

 

얼마 만에 전해지는 평안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맙다는 말씀으로 글을 드립니다.
보내주신 귀한 책을 어제 잘 받았습니다. 저를 기억하시고 잊지 않으심을 감사드립니다.
작년 어느 날에 책을 접하였고, 은혜받았기에 글을 드렸던 것인데 잊히지 않고 버려지지 않음에 가슴이 먹먹함을 느낍니다. 얼마 만에 전해지는 평안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생활의 막막함이 저 스스로 기도하게 했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했던 저는 나약하고 미약한 지푸라기 같은 믿음으로 이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믿음마저 없었다면 저는 금방 쓰러지고 또 후회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저에게 그 믿음이라도 허락해달라고 붙들고 있습니다.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려 이곳에 있는 종교 서적을 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특성상 그리고 저의 갇힌 몸으로 꾸준히 볼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되질 않아 달이 한참 지난 종교 서적을 보곤 합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을, 그 귀한 세월을 죄악으로 살아왔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그렇게 후회하고 뼈저리게 느낀 것은 그 세월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사실을 제 나이 쉰을 바라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나이가 이렇게 되었으니 저의 어머니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쇠약해지셨고 그 모진 세월을 견디며 살아오시느라 저의 엄마가 아닌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죽어도 당연한 것은 어머님께 너무도 많은 잘못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저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고, 제가 죽어서도 용서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늘 기도합니다. 저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그 귀한 세월을 어머니를 위해서 쓰게 해달라고, 어머니께서 행여 받으실 고통, 아픔.., 모든 안 좋은 것들을 다 제게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어머님께 못다 한 자식 노릇을 한 번이라도 하는 것이 제 삶의 유일한 이유입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찾아오는 이 하나 없고 연락하는 이 하나 없어서 때로는 외롭다는 생각도 간혹 들었습니다. 저를 기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저는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 따뜻한 배려와 수고하심에 고개 숙여 감사함을 드립니다. 갇힌 자 중에 저같이 누군가의 따뜻함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저는 1년 형을 받고 올 4월에 출소합니다. 이곳에서 출소하게 될지 아니면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제가 글을 드릴 테니 서적을 보내주시기를 바라봅니다.
어디 한 군데 의지할 때 없는 저로서는 저를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가슴 저린 고마움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죄인이 드립니다.

1월 25일
○○구치소 최○○

 



목사님의 책을 받아서 꼭 읽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우연히 <기쁜소식>을 접하게 되어 편지를 씁니다.
<기쁜소식>은 저에게 작은 힘이지만 믿음을 더욱더 키워갈 수 있도록
위로해주고 밀어주는 책이라 여겨져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과 <기쁜소식>을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보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나이 50세에 이곳에서 접하는 <기쁜소식>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게 하는 도구라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다른 성도들처럼 성경을 공부하면서 은혜받고 싶고 감동하고 싶어서 열심히 살려고 반성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옥수 목사님의 책을 받아서 꼭 읽고 싶습니다. 구원의 복음과 은혜의 간증을 전하는 <기쁜소식> 편집부에서도 얼마나 힘쓰고 애를 쓰시는지가 깊이 있게 느껴지네요. 저에게 신앙의 꿈과 영적 성숙함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코로나로 인해서 지치고 쓰러져 가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하여 불안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이런 힘든 시기에도 우울함을 극복하고 힘쓰며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있기에 저도 힘내어봅니다.
답이 꼭 올 거라 믿으면서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에서 기쁜소식 편집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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