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아들이다
[라이프]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아들이다
  • 담당 김양미 기자
  • 승인 2021.04.12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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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호 기쁜소식
단기선교사 이야기2

단기선교를 가서 귀한 마음을 배우고 온 세 명의 간증을 소개한다. 내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받아들이며 고통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참 평안을 얻은 이들이다.

 

상상에서 벗어나

글 | 정다은(미국 단기선교사)

나는 대학교 2학년으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나는 5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동생이 많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것을 양보하고 포기해야 했다. 나와 다르게 친구들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사고 싶은 것을 사며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았다.
나는 나만의 기쁨을 찾기 시작했다. 돈도 안 들게 혼자 놀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림 그리기를 발견했다. 종이 위에 아무렇게나 의식의 흐름대로 막 그려놓고, 그림이 동물 같으면 동물로 그리고, 눈 같으면 눈을 그리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림이 완성되면 다른 사람들은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렇게 그리는 것이 나만이 즐길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종이에 그리며 상상하는 것을 재밌는 놀이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물을 보면 냉장고가 책상이 되고 책상이 냉장고가 되는 상상을 했다. 음식도 징그럽게 상상해 새우 같은 해산물은 아예 먹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안 좋은 상상을 했다. 그다음에는 사물이 아니라 사람의 형태를 가지고도 상상했다. 내가 잔인하게 죽는 상상도 자주 했다. 무서운 상상을 하게 되면 그만하고 싶은데 멈출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한 언니에게 내 고민을 이야기했다. 언니는 자신도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진정한 행복을 만났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언니의 권유로 나는 미국으로 단기선교를 갔다. 미국에서는 한국어 수업, 태권도 아카데미, 크리스마스 댄스 공연 등등 많은 활동을 했다.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영어에 대한 부담도 넘을 수 있었고,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다.
나는 전공을 살려 여러 디자인 작업을 했다. 하루는 작업량이 너무 많은 탓에 잠을 많이 못 자고 혼자 작업을 했다. 밤늦게까지 작업하다가 잠을 자러 숙소로 들어갔는데, 그날 가위에 눌렸다. 가위에서 벗어난 후 달이 밝아 방 안에 있는 친구나 물체들의 실루엣을 쭉 둘러보았다. 그때 친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친구가 아닌 삐삐 머리를 한 여자아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잠도 못 자고 식은땀만 흘렸다.
다음날 선교사님을 찾아가서 전날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지난날 내게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씀드렸다. 고등학교 시절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서 친구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던 일, 그동안 그렸던 그림들에 대한 것들, 상상하는 일 등등. 선교사님과 교제하는 동안 내가 봤던 꼬마 아이, 내게 들렸던 소리는 실제가 아니라 다 상상인 것을 알았다. 선교사님은 내가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며 조금만 실수하면 죽을 위치에 있다고 하셨다. 사탄이 나를 사망으로 끌고 가고 있으며 “상상은 너를 즐겁게 하는 것 같지만 너를 힘들게 하고 있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상상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소리가 이해되지 않았다. 선교사님은 내가 상상을 멈출 수 없는 것,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교제 이후  생각을 끊으려고 하니까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하루하루 생각과 싸우기 시작했고, 혼자 싸우기 어려웠는데 주변 친구들이 오늘은 무슨 상상 했는지 물어보며 매일 입을 열게 해 주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 ‘나는 왜 남들처럼 살 수 없었고, 다른 사람보다 정신이 약하게 살아왔는지’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자 선교사님은 날 때부터 소경 된 자의 이야기를 하시며 요한복음 9장 3절을 읽어주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말씀을 들으며 내가 이런 삶을 살아온 것이 오 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서도 아니고, 남들이 누리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상상을 많이 해서도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나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고자 이런 일을 주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일이 단기선교를 하러 갔을 때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상상 속에 빠져 사망 가운데로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그때 나를 사망에서 건져주신 하나님께 너무너무 감사했다.
단기선교 워크숍 기간에 리조트에 간 적이 있다.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새우가 눈에 띄었다. 새우는 내 상상 속에서 징그럽게 그려지기 때문에 먹지 못한 음식 중 하나였는데 그날은 먹어보고 싶었다. 이왕 먹을 거면 많이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접시에 가득 담아왔다. 징그럽다는 상상을 버리고 먹어보았는데 첫 번째 먹었을 때 너무 맛있었고, 두 번째 먹었을 때는 더 맛있었다. 징그러운 상상을 멈추고 새우를 먹은 내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인증샷도 찍었다.
내 생각이 가짜인 것을 발견하게 해주고 벗어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 모습이 어떠한지 알게 해준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분께도 감사드린다.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글 | 백선욱(푸에르토리코 단기선교사)

나는 교회 안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모님이 사역을 하셨기에 하고 싶은 게 있고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꾹 참을 때가 많았다. 말씀을 듣다보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시다고 했지만 내가 볼 때는 아무 것도 없기에 그런 형편이 한스럽기만 했다. 부족하게 자라는 것이 싫고 자존심이 강했던 나는 다른 사람에게 지는 것이 싫어 무엇이든지 열심히 했다. 대학교에 들어가자 드디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할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서 사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나름 만족하며 지냈다. 군을 제대한 후에는 아예 교회와 멀어졌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직접 채워서 살 거야!’하고 교회 밖에서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사회생활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자 하나님을 생각했고, 교회를 찾아가서 상담을 했다. 목사님이 뜻밖의 제안을 하셔서 당황했다. “저 보고 단기선교를 가라고요?” 나는 스물여섯 살이고, 회사의 대표로서 8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기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같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회사를 접고 푸에르토리코 행 비행기를 탔다. 
나는 단기선교 생활을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열심히 하는 생활은 점점 지쳐 갔다. 한계를 느끼자 목사님과 다른 단기선교사들을 향해 불평이 올라왔다. 나는 옳음이 강하고 자존감도 상당히 높은 사람이었다. 교회와 멀어지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믿고 높이며 살았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단기선교 생활 중에 나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보기에 맞아 보이면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생각과 옮음을 하나 하나 내려놓게 하시고 내 기준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이야기를 꺼내 본다. 비자를 연장하러 멕시코에 가서 한 달 정도 지낼 때였다. 현지인들을 위해서 마인드강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40분 분량이 되는 대본을 전부 외우라고 했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는 중남미에 온 지 6개월밖에 안 되었어요. 한국어도 아니고 스페인어로 마인드 강연을 40분, 그것도 외워서 하라구요? 억지도 이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교제를 나누었다. “우리가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신기하게도 그 말을 받아들였고 원고를 전부 외우고 현지 사람들 앞에서 40분 동안 강연했다. 그 뒤 나의 스페인어 실력이 급상승했다. 그때 내 생각을 따라 갔다면 아마도 내 한계 안에서 실망하면서 스페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심지어 중간에 한국에 돌아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한 사건은 여자 단원 지우와 있었던 일이다. 내가 볼 때 지우는 나보다도 더 남의 말을 안 듣는 것 같았다. 하루는 선교사님이 단기선교사들이 아카데미를 운영해보라고 하셨다. 세 명이 한글아카데미를 진행했다. 화상앱 줌으로 수업하면서 참가하지 못 한 학생들을 위해 매번 녹화해서 공유했다. 그런데 한 번은 녹화가 안된 것이다. 나는 지우에게 왜 녹화를 안 했는지 책임을 지라고 따져 물었다. 지우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더 소리를 질렀다. 옆에서 지켜보고 계신 사모님이 말씀하셨다. 
“잠깐, 너무 다그치지 말고 다시 생각해 봐! 지우는 너랑 링크가 다른데…."  순간 아찔했다. 내가 잘못 체크했던 것이다. 내가 완전히 생사람을 잡은 것이다. 내 옳음이 와장창 깨졌다. 지우한테 소리를 지른 것도 미안했다.  
그리고 선교사님, 사모님과 부딪힐 때가 많았다. 두 분을 향해 판단하는 마음이 많았고, 한계가 느껴지면 두 분에게 감정적으로 이야기했던 적도 있었다. 선교사님의 말을 잘 듣고 싶었지만 잘 안 되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선교사님의 말을 따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선교사님이 ‘하나님의 말씀은 내가 이해하는 세계가 아니라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먼저 받아들이는 세계’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아, 나는 내가 볼 때 절대 말씀을 이해할 수 없지만 선교사님 말처럼 그냥 먼저 받아들여보자!’고 생각했다. 
나는 오랫동안 교회에 있었지만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아’라고 생각했다. 내 모습을 봐도 내 상황을 봐도 하나님이 내 기도를 안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작년 11월이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CLF에서 전하신 말씀을 푸에르토리코에서 제일 인기있는 라디오에 중계하는 일이 있었다. 선교사님이 단기선교사들도 하나님 앞에 헌금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우리가 무슨 돈이 있다고 작정해!’ 하지만 그때 ‘아, 내 생각이랑 맞지 않아도 일단 이 말을 받아들이고 하나님한테 구하자!’라고 생각했고, 마음 속으로 100달러라는 금액을 작정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한 의사 선생님이 교회에 찾아오셨다. 그분이 단기선교사들을 보시더니 갑자기 용돈을 주셨다. 깜짝 놀랐다. 그분은 유명한 의사인데 집회에 참석해 복음을 듣고 마음을 열고 계신 분이라고 했다. 그분이 나에게 용돈을 주셨을 때 나는 마음 속으로 ‘설마 100달러일까?’ 하며 돈을 세어보았다. 그런데 딱 100달러였다. 더 신기한 것은 다른 단기선교사는 80달러를 받았다. ‘아!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고 계시구나!’ 예전의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생각 조차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에 돌아올 즈음 많은 현지인들이 나에게 선물을 주고 음식을 주고 정말 많은 것들을 챙겨 주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많은 것들을 받아도 되나?’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마음 속에서 정말 감사했다. 

나는 옳음이 강한 사람이고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게 힘든 사람이지만 단기선교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이 내 모습을 보여주시고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하나하나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1년 동안 성경을 네 번 읽었다. 내 마음에 가장 남은 말씀이 있다. 
마태복음 18장 18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나에게 가장 큰 변화는 나 자신이 매고 있던 생각들이 풀린 것이다.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게도 풀렸다. 단원들과의 관계도, 선교사님과의 교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말이다.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들인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아름다운 길로 인도해 주실 거라 믿는다.

 


내 방법 버리고 
성경에서 정답 찾다

글 | 윤서영(캐나다 단기선교사)

작년 한 해 나는 캐나다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 나는 1년의 단기선교를 최고의 단원으로 완벽하게 마치고 싶었다. 처음 교회에 도착해서 부엌에 들어갔을 때 마음이 확 열렸다. 맛있는 음식들이 정말 풍족했기 때문이다. 고기, 빵, 과일, 채소 등. 나는 빵을 좋아해서 정말 많이 먹었다. 빵을 항상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는데 캐나다에서 살이 찌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다보니 결국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고등학생 때 입술에 아토피가 있었다. 하지만 약을 먹고 나은 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단기선교를 와서 입술에 다시 아토피가 일어났다.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전에 아토피 때문에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내 입술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하니 너무 끔찍했다. 
사모님에게 말씀드리니 사모님 아들도 온 몸과 얼굴까지 아토피가 있었다고 했다. 나보다 더 심했는데 사모님도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하나님만 믿고 기도하면서 바르던 약을 끊었는데 몸이 점점 깨끗해졌다고 하셨다. 하나님이 날 도와주고 싶어하시니 하나님만 의지하고 다 나았다고 믿으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말씀보다 약을 먹는게 더 빠를 것 같았다. 부모님에게 부탁해 세 달치 약을 받아서 먹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입술이 깨끗해졌다. 그런데 대신 몸에 아토피가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서러웠다. ‘왜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시는 거지?’ 하며 원망도 했다. 
 캐나다는 정말 추운 나라다. 그래서 실내에서도 롱패딩을 입고 살아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나는 아토피 때문에 옷이 살에 닿을 때마다 가렵고 아프고, 옷에 진물이 묻었다. 잠을 잘 때도 몸을 긁어서 여러 방법을 써보았다. ‘새벽 늦게까지 깨어있다가 곯아떨어지면 몸을 긁는 것도 잊고 잘지 몰라’ 하며 3~4시간만 자고 생활해보기도 했고, 손을 꽁꽁 묶고 자보기도 하고, 몸을 붕대로 감아보기도 했다. 아토피에 좋다는 음식도 많이 먹어보았지만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질 뿐이었다. 
더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제야 하나님을 찾았다. ‘아, 하나님, 제가 여러 수단과 방법을 다 써봤는데 낫지 않아요. 이건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건데 제가 너무 어리석었네요. 하나님, 하나님이 아토피를 낫게 해주세요’ 
그 뒤로 내 생각과 방법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다. 항상 기도하고 믿음을 가졌지만 다시 내 모습을 보면 어렵고 힘들어 많이 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 해나 자매님이 왔다. 코로나 시기라서 교회에 올 일이 없는데 부엌일을 도와주러 잠깐 오신 거였다. 해나 자매님은 딸이 없어서 나를 딸처럼 아껴주고 좋아해 주었다. 그런 자매님이 오랜만에 교회에 오시니 너무 기뻤다. 자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 아토피를 보여주었다. 자매님은 내 상처를 보고 놀라셨다. “생각나면 제 아토피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자매님과의 짧은 만남은 끝이 났다. 
그런데 다음 날 자매님이 또 교회에 오셨다. 그날은 목사님 일을 도와주러 왔다고 했다. 밤이 되자 자매님이 우리 방에 들어오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교회에서 같이 잘 거야.”
나는 너무 기뻤다. 자매님의 이부자리를 만들어 드리고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네가 아토피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던 말이 계속 생각이 나더라.” 하며 교제해 주셨다.
자매님은 젊었을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죽을 뻔했던 적도 많았고, 의사가 실명이 될 위험이 있다 할 만큼 많이 아팠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자매님을 구원해 준 간증이 있었다. ‘아, 내 아토피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자매님은 시편 103편 3절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을 읽어주면서 하나님이 내 죄를 다 사하셨을 때 내 모든 병 아토피까지 다 고치셨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구원받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죄를 씻으실 때 내 병도 같이 씻으셨다는 건 모르고 살았다. 말씀을 읽으며 내가 참 어리석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어려움이 찾아오면 항상 내가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 보려하고 여러 방법을 찾고 살아왔다. 정답은 바로 성경에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힘들어했던 지난 날들이 너무 바보 같았다. 
이 말씀을 알려 준 해나 자매님과 하나님이 너무 감사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 말씀을 전해주고 싶어서 나에게 아토피를 주셨고 이 말씀을 보여주기 위해 갑자기 해나 자매님을 우리 방에서 자게 해준 것이 너무 신기하고,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뒤로 나는 단기선교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 나처럼 아픈 사람이 있으면 내 간증을 해주고, 이야기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토피 때문에 단기선교를 괜히 왔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하나님은 나에게 단기생활을 최고로 행복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아토피가 계기가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아토피라는 어려움보다 하나님을 얻은 큰 행복이 마음 안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방법이 아닌 말씀을 찾으며 행복한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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