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숨어 있는 '나이지리아'
따뜻함이 숨어 있는 '나이지리아'
  • 배혜연(굿뉴스코 나이지리아 봉사단원)
  • 승인 2021.06.15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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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키즈마인드
지구촌 한바퀴

서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를 아나요? 흥겨운 음악을 사랑하고 색색의 옷으로 멋을 내며 누구와도 이야기 나누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예요. 멋지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나이지리아를 소개할게요.

나이지리아는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야. 카메룬, 차드, 니제르, 베넹과 이웃하고 있고 수도는 아부자란다. 나이지리아는 석유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서 아프리카에서는 부유한 나라에 속해. 한반도의 네 배가 넘는 국토에 2억 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250여 개의 부족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루었다는 점이 특별하단다. 이들은 각자 부족 언어로 말하면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해.
계절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건기와 우기 두 계절로 나뉘어. 특히 12월과 1월에는 사막 모래와 회색 먼지가 섞인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 바람을 하마탄이라고 해. 하마탄 기간에는 아무리 문을 잘 닫고 청소를 깨끗이 해도 어느새 집 안에 먼지가 소복이 쌓인단다. 그래서 저절로 부지런해지지. 건기가 지나고 우기가 오면 하늘을 늘 주의 깊게 살펴야 해. 맑았던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창문을 모두 닫고 외출은 삼가야 해. 모르고 밖에 나갔다가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 아지는 장대비에 온통 젖고 말거든.
나이지리아에 가면 뜨거운 태양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있고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놀랄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단다.

 

나이지리아 국기의 의미는?
하양과 초록 색깔이 어우러져 있는 나이지리아 국기를 한번 살펴볼까? 국기의 양 끝에 있는 초록색은 풍부한 삼림 자원과 광활한 농경지를 표현하고 있어. 중앙의 하얀색은 평화와 화합을 의미한단다. 다양한 부족들이 푸르른 땅에 모여 마음을 하나로 합해 살아간다는 소중한 의미 를 담은 국기야.

미국엔 할리우드, 나이지리아엔 놀리우드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나이지리아엔 놀리우드가 있다는 걸 아니?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영화를 무척 사랑해. 한 해에 제작되는 영화가 2천 편이 넘을 정도지. 우리나라처럼 영화관이 많지는 않지만 텔레비전에서 보거나 DVD를 이용해 영화를 즐겨 봐. 아프리카 다른 나라 사람들도 나이지리아 영화를 아주 좋아한단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 관심이 많아. 그래서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어딜 가나 인기를 끈단다. 한번은 어느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어. 그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으며 말을 거는지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단다. 한국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사람들과는 쉽게 친해질 수 있어.

길거리 간식 ‘쑤야’
나이지리아 길거리를 걷다 보면 자욱한 연기 속에서 거무스름한 고기를 잔뜩 쌓아 놓고 파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어. ‘쑤야’라는 음식인데 숯불에 구운 소고기나 염소 고기에 전통 향신료를 뿌려 먹는 음식이란다. ‘쑤야’에 토마토와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요리 못지않은 맛을 느낄 수 있어. 길거리에서 ‘쑤야’를 주문할 때는 멋지게 발음하는 걸 잊지 마.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내 주위에는 아프리카에서 봉사 활동을 한 언니, 오빠들이 많았어. 그 언니, 오빠들이 행 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대학생이 되면 꼭 아프리 카에 가야지!’라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큰 기대를 품고 나이지리아에 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즐 겁고 신나는 일이 생기기는커녕 정반대의 세상이 펼쳐졌어. 마치 찜질방에 간 듯 후덥지근한 공기와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 나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까지 짜증스러운 일이 많았어. 게다가 나는 피부 가 예민한데 습한 날씨와 뜨거운 태양 때문에 온 얼굴에 염증이 생겼지.
그런 일들로 힘들어하고 있을 때 나이지리아 친구들이 나에게 다가와 주었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지내는 나를 싫어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었지. 내가 서툰 영어로 말해도 끝까지 들어주고 잘 못하는 것들은 잘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도와주었어. 특히 행사를 위해 댄스연습을 할 때는 힘들 텐데도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서 가르쳐주었단다. 한번은 내가 말라리아에 걸려서 누워있는데 친구들이 와서 모링가 잎을 달인 물을 주었어. 병을 이기는 데 좋다며 챙겨주고 기도도 해주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나는 나이지리아에서 봉사단원으로서 무언가 하고 싶 었어. 하지만 내가 한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많단다. 나를 항상 배려해주고, 힘들 때도 감사하며 즐겁게 지내는 법을 가르쳐준 나이지리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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