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수넴의 귀한 여인
[설교] 수넴의 귀한 여인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1.07.0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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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호 기쁜소식
이 달의 설교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 한 귀한 여인이 
저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한고로 엘리사가 그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왕하 4:8)

 

엘리사는 참된 하나님의 종이다. 엘리사는 엘리야 밑에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엘리야가 승천한 뒤 엘리야에게 있던 하나님의 은혜가 엘리사에게 임했다. 그래서 엘리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엘리야 때보다 더 귀한 일을 할 수 있었다. 

수넴 여자가 하나님의 사람에게 마음을 쏟은 만큼 하나님도…
그 당시는 지금처럼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엘리사는 지방을 순회하면서 말씀을 전하고 사람들과 교제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했다. 이스라엘 곳곳을 다니다 보면 걸어가기 쉽지 않은 거리이기 때문에, 같은 도시에 여러 번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수넴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을 때 한 여인이 엘리사를 특별히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했다. 성경은 그 여자를 
‘귀한 여인’이라고 했다. 여자가 엘리사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난 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엘리사가 잠잘 곳이 마땅치 않은데 자기 집에 방이 없어서 그냥 돌려보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나이 많은 남편에게 말했다. 
“우리를 지나가는 그분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 압니다. 우리가 그분을 위해 담 위에 작은 방을 마련해서 거기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면, 하나님의 사람이 수넴에 오면 우리 집에서 지낼 겁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우리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으면 우리에게 복될 겁니다.” 
남편이 아내의 말을 듣고 집을 짓기로 했다. 늙었기 때문에 산에 가서 재목으로 쓸 나무를 베어 옮긴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아내를 위해 엘리사를 위한 방을 만들었다. 엘리사가 그 방에 들어가 보니 침상도 있고, 책상과 걸상과 촛대도 있어서 성경을 읽기도 좋고, 글을 쓰기도 좋고, 기도하기도 좋고, 너무 좋은 방이었다. 
엘리사가 사환 게하시에게 ‘이 여자가 우리를 위하는 것이 너무 고마워 그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주고 싶다’고 하며 여자를 불러 오라고 했다. 
“네가 우리를 위하여 생각이 주밀하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왕에게나 군대장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그러자 여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만족하고, 하나님의 백성 중에 거하며 하나님의 사람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수넴 여자가 돌아간 뒤,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저를 위하여 무엇을 해줄까?” 하자 게하시가 “그 여인은 아들이 없고, 남편은 늙었나이다.”라고 했다. 엘리사가 여자를 다시 불러 말했다. “돌이 되면 네가 아들을 안으리라.” 느닷없는 이야기였다. 여자는 아이를 가지고 싶었지만 생기지 않았고, 이제 남편은 늙었기에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 주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의 종을 속이지 마옵소서.”라고 했다. 그런데 돌이 되자 아들이 태어나, 남편과 쓸쓸히 살던 여자가 아이를 품에 안는 축복을 누렸다. 
그 후 아이가 죽었을 때 엘리사가 살려 주었고, 기근을 당해 먼 나라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에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말미암아 재산을 되찾을 수 있었다. 수넴 여자가 하나님의 사람에게 마음을 쏟은 만큼 하나님도 여자를 사랑해서 오래도록 그를 지키고 도우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우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허락하시고 우리를 지키고 축복하신다.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할수록 하나님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른다
하나님의 종을 대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이 하나님과 가까우면 하나님을 향한 생각이 깊어진다. 하나님의 사람이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좋고, 물 한 그릇 주는 것도 좋고, 또 마땅히 쉴 곳이 없을 때 방을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종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 이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을 생각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을 생각하고,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을 생각한다. 내가 목사지만 하나님을 생각하기보다 내 일을 생각할 때가 많은데, 한 번씩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한다. 하나님이 분명히 하고 싶으신 일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마음을 아무나 느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생각할 때 우리 안에서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수넴 여자도 하나님의 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남편이 나이가 많아서 집을 짓는 게 힘들겠지만 하나님의 사람을 위해서라면 힘들게 일해도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집을 지어놓으니, 엘리사가 그 집에 거하면서 기도할 수 있고 쉴 수 있고 말씀을 전할 수 있고, 수넴 여자를 도와줄 수 있었다. 아들을 낳게 해주고, 아들이 죽었을 때 살리는 기적을 행했다. 또 흉년이 들어 먼 나라에 갔다가 돌아왔을 때에도 재산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도우셨다.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나 기도할 때나 성경을 읽을 때만 하나님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 마음에 언제나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있고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하는 일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하나님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른다. 어떤 사람은 세상 사는 일로 머리가 복잡하고 할 일이 많고 바쁘다. 자연히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은 얼마 되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예배 시간에 들은 말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며 산다.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수넴 여자가 엘리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야겠다, 쉴 곳을 마련해 드려야겠다’ 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복음을 전해야겠다, 이렇게 하면 복음이 널리 전해지겠다…’는 마음이 일어난다.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가 있는 것만큼 우리 속에서 하나님을 위해 일하려는 마음이 살아나는 것이다. 
헌금을 하는 것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있을 때 헌금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정말 어려울 때 헌금하려면 그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이번 달엔 돈이 부족해서 좀 어렵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드리자.’ 이런 마음이 올라와서 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하나님을 생각하는 동안 어떤 마음이 서서히 일어나 우리 마음을 빼앗아서 하나님께로 가져가는 것이다. 우리 마음을 하나님으로 점점 채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병이 걸렸을 때나 자녀를 키울 때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 

1년 후 군대 갈 것을 생각하며 틈이 날 때마다 기도한 대로
내가 거창 장팔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을 때 군대 영장이 나왔다. 당시에는 영장이 입대 1년 전쯤에 나왔다. 그때 나는 교회에서 형제 자매들과 잘 지내고 있었지만, 1년 후에 군대 갈 것을 생각하며 틈이 날 때마다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상관들에게 은혜를 입게 해주십시오. 동료들에게 은혜를 입게 해주십시오. 후배들에게도 은혜를 입게 해주십시오.”
그 후 입대해 원주 통신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았다. 나는 교육을 마치면 그 부대를 떠나야 했지만, 교육장교가 내가 예배 인도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그 부대 고시과에서 일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통신훈련소에서 계속 예배를 인도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나는 군대에 있었던 30개월 동안 외박이나 외출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외박이나 외출은 보통 주일에 나가는데, 나는 주일이면 오전에 예배를 인도하고 오후에는 상담하느라 늘 바빴기 때문이다. 내가 그 부대에서 이등병으로 지내면서, 내 위치는 가장 낮은 곳에 있었지만 예수님이 계셔서 너무 행복했다. 한평생 이등병으로 산다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군생활을 거의 마치고 제대를 앞두었을 때, 내무반에 둔 내 소지품을 누가 다 훔쳐가서 관물을 반납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 문제도 하나님이 도우셔서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제대하고 부대 정문을 나올 때 ‘이런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면 사하라사막에서도 살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을 읽을 때만 말고 자주 주님과 교회를 생각하면
하나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을 쏟는 것이 어렵지만, 수넴에 산 귀한 여자처럼 하나님을 생각하다 보면 하나님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하다 보면 은혜가 되고 축복이 된다. 하나님과 가까워져 하나님이 모든 삶을 맡아 주관하시기 때문에 정말 복되고 영광스런 삶을 살게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예배를 드릴 때 주님을 생각하고 성경을 읽을 때 생각한다. 순간순간 주님을 생각하거나 주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이 적다. 그래서 수넴 여자와 같은 일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 마음 안에 주님이 거하며 머무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주님을 위해 일하고 싶은 계획들이 일어난다. 그런 일들을 한 번 하면 축복이 되어 두 번 하고 싶고, 두 번 하면 세 번 하고 싶다. 전도를 못하지만 해보면 ‘지금까지 안 됐지만 이번엔 그 사람이 구원받겠다.’ 하며 한 번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을 읽을 때만 말고 자주 주님을 생각하고 교회를 생각하면 수넴 여자처럼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긴다. ‘엘리사 선지자를 위해 작은 방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 그 방에 침상을 갖다 놓고, 책상과 의자를 갖다 놓고, 촛대를 두면 좋겠다.’ 그 방에서 엘리사가 쉬고, 기도하고, 글을 쓰고 하면서 여자를 위해주었다. 아들을 낳게 하고, 죽은 아들을 살게 하고, 재산을 찾게 하고…. 하나님이 섬세하게 축복하시는 것을 본다.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예배를 드릴 때 딴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래도 예배 시간에는 우리가 말씀에 젖는다. 하지만 다른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데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종종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고 시간을 드려야 한다. 시간을 내서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그러면 하나님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그 일을 하면 행복하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진다. 
현대인들은 삶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하나님을 생각하거나 말씀을 묵상할 시간이 별로 없다. 바쁜 일들을 처리하면서 살다 보니 하나님 없이 자신이 일하게 된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고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가 헌금도 드리고 감사한 마음도 갖지만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그래서 수넴 여자처럼 ‘내가 엘리사 선지자에게 음식을 대접하면 좋겠다. 오늘은 빵을 준비해 드려야겠다.’와 같은 마음이 일어나야 한다.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예배 시간이나 성경을 읽는 시간이 아니어도 하나님의 일을 생각한다. 그런 사람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고, 그 일을 하면 열매가 맺히며, 하나님과 더 가까워져서 닥치는 모든 문제 앞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 어려울 때 제일 먼저 하나님이 생각나고, 그 일을 하나님을 의지해서 해결하고 싶어진다. 이처럼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겨 하나님의 문제가 되면,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며 산다. 
열왕기하 4장에 나오는 수넴에 사는 여자, 그는 남편은 늙고 자녀 없이 외롭게 사는 여자였다. 그런데 그가 가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들을 얻게 했고, 어려움을 넘어가게 했다.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살다가 어려움이 닥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복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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