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사랑으로 열매가 맺히듯
농부의 사랑으로 열매가 맺히듯
  • 김소리 기자
  • 승인 2021.10.19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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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키즈마인드
새마음 이야기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는 법 배우는 김정효

6학년 정효가 집을 떠나 교회에서 생활하며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성경을 읽는가 하면 청소와 식사 준비도 돕고 공부방에서 오랜 시간 공부도 해요. ‘이런 걸 왜 해야 하지? 난 못해!’하며 불평하던 정효가 교회의 인도에 순종하며 기쁨을 맛보는 사연을 들어 봐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경상북도 성주에 사는 열세 살 김 정효입니다.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형 셋, 저 이렇게 여섯 식구예요. 부모님은 참외 농사를 지으시고 형들은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녀요. 저는 피아노를 즐겨 치고, 태권도를 좋아해서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합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따라 교회에 다녔어요. 하지만 성경 말씀에 관심이 없었고, 예수님이 내 죄를 사해주셨다는 말씀도 믿지 못해 늘 ‘진짜일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4학년 겨울 어느 날, 주일 학교에서 성경의 내용 모두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믿든 안 믿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의 모든 죄를 씻어주신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요. 그때 ‘아, 그렇구나. 예수님이 나를 이미 의롭게 해 놓으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믿음이 생겼고, 구원받았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기쁜소식성주교회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참외 농사를 지으시는데 무척 바쁘세요. 부모님이 저녁이 돼야 집에 오시기 때문에 저는 낮 에 혼자 있으면서 게임이나 TV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았어요. 저희 교회 목사님이 제가 그렇게 지내는 것을 아시고 부모님께 제가 평일에는 교회에서 지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목사님 아들이 저와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해서 같이 공부하고, 놀고, 마인드 트레이닝도 받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요.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하시고 저도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주말과 방학 외에는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처음으로 집을 떠나 교회에서 지내본 소감을 말해주세요.
집에 있으면 혼자 게임만 했을 텐데 교회에서 여러 사람과 같이 지내고 친구와 놀 수도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어요. 그중에 가장 힘든 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성경을 읽는 것이었어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성경 말씀을 30분 동안 가만히 앉아서 읽기가 너무 어려웠거 든요. 또 방을 청소하고 식사 준비를 돕는 것과 저녁에 교회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것도 귀찮고 짜증이 났 어요. ‘어른들은 왜 나를 괴롭힐까?’ 생각하며 불평했는데,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생활하면서 내 생각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 후부터 목사님과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씩 하다 보니 좋은 것들을 많이 얻었어요. 10분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는데 성경을 읽으며 차분해졌고,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들 도 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제게 씩씩하고 의젓해졌다고 해요. 학교 선생님은 ‘김정효 수업 태도 정말 좋아졌어!’라고 칭찬해주셨고요.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게 된 일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왼손잡이여서 글씨를 왼손으로 썼어요. 그런데 하루는 목사님이 “정효야, 다른 것은 다 왼손으로 해도 글씨만큼은 오른손으로 쓰도록 해라.”라고 하셨어요. 책이나 공책, 쓰는 방향이 모두 오른손 잡이에게 맞게 돼 있어서 오른손으로 써야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요. 저는 목사님께 알겠다고 했지만 글씨를 잘 쓸 수가 없고 힘들어서 오른손으로 쓰는 척하다 학교에 가면 다시 왼손으로 썼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저녁, 목사님의 사모님이 제가 왼손으로 쓰는 걸 보시고 꾸중을 하셨어요. ‘힘들어서 못 하겠어’ 하며 편한 대로 하지 말고 마음을 정해서 오른손으로 쓰라고요. 사모님의 말씀을 따라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때부터 계속 오른손으로 썼는데, 지금은 아주 잘 써요.

못 먹던 알약도 먹을 수 있게 됐다면서요?
네. 한번은 제가 갑자기 체해서 배 가 찢어질 듯이 아프고 일어서지도 못한 적이 있어요. 그때 사모님이 바늘로 제 손을 따 준다고 하시는데, 무서워서 싫다고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어요. 엄마였으면 끝까지 싫다고 했을 거예요. 그런 뒤에 사모님이 소화제를 한 알 주시는데 너무 컸어요. 그때까지 저는 알약을 잘 못 먹었거든요. 특히 크면 아예 못 먹었어요. 그래서 사모님께 “이렇게 큰 알약은 못 먹어요.” 했더니 목사님이 들으시고 “정효야, 못 먹는다는 생각만 버리면 먹을 수 있어!”라고 하셨어요. 저는 목사님이 이야기하신 대로 꿀꺽 삼켜보았어요. 그랬더니 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거예요. ‘어? 이게 어떻게 넘어가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기뻤어요.

성적이 오르게 된 이야기도 궁금해요.
저는 공부를 못했어요.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 하고 선생님 말씀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공부에 흥미가 없었 어요. 그런데 작년에 교회에 5학년과 6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이 만들어졌어요. 교회 선생님들이 공부를 봐주시는데, 집중하지 못해서 혼이 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1년 가까이 공부방에서 지내다 보니 5분 앉아 있기도 힘들어 하던 제가 이제는 스스로 책을 펴고 공부해요. 담임 선생님이 제가 수학 점수를 90점을 받자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목사님과 선생님들이 공부할 수 있게 이야기도 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해요.

목사님과 사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목사님, 사모님! 고집을 많이 부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저에게 성경 말씀을 전해주시고 계속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해요. 목사님과 사모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하기 싫고 부담스러운 일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내 생각을 믿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주셔서 하나씩 하나씩 해볼 수 있었어요. 내 생각을 버리고 좋은 것을 얻을 수 있게 이끌어주셔서 감 사합니다!

부모님께도 한마디해주세요.
아빠, 엄마! 사랑해요. 농사일이 힘드시죠? 힘내세요! 우리 4형제를 키워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여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성주중앙초 6학년 김정효
정효는 작년부터 교회에서 생활하며 부정적인 생각과 고집을 버리고 말씀을 따르는 마인드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부담스러운 일을 해보며 담대한 마음을 얻은 후,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며 지낸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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