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나’를 이긴 병자
[설교] ‘나’를 이긴 병자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2.02.14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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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기쁜소식
이달의 설교

“예수께서 가라사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요 5:8)

 

세상 사람이 다 그렇듯,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이 가진 생각이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모든 사람이 그처럼 자기 생각을 따라 살면서 인격이 형성된다. 어떤 사람은 성미가 급하고, 어떤 사람은 느긋하고…. 각기 생각을 따라서 자신이 형성되어 간다. 그렇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부부가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제까지 내 생각을 따라 살았지만 저분 음성을 한번 들어보자
예수님 당시에 어떤 병자가 있었다. 그는 38년이나 병을 앓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병자였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그의 사연을 아는 사람이 없고, 그와 친한 사람도 없었다. 부모야 있었겠지만, 그분들이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예수님을 만났다. 그가 예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그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물으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예수님은 이 병자에게만 아니라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묻고 계신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예수님은 우리가 소경이든 불구자든 아니면 다른 어떤 병에 걸렸든지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신다.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예수님의 은혜를 안다면, 예수님을 만나서 행복하게 되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귀가 없다. 
38년 된 병자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들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말했다. 
“주여, 물이 동할 때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서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갑니다. 그래서 낫고 싶어도 나을 수 없습니다.”
이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병자가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요? 말도 안 돼요. 내가 일어나서 자리를 들고 걸어갈 수 있다면 왜 여기 누워 있겠어요? 수도 없이 걸어가려고 해봤지요. 그런데 넘어지기만 했어요. 안 돼요.’
병자의 마음에 수없이 많은 생각이 찾아왔다.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나는 안 돼.’ 그런 생각이 병자의 마음에 가득찼다. 그런데 또 하나의 생각이 찾아왔다. 
‘너는 지금까지 네 생각을 믿었어. 그런데 결과가 뭐냐? 나아진 게 뭐가 있어? 이제 네 생각을 버리고 저분이 시키는 대로 일어나 걸어봐. 너에게 일어나 걸어가라고 한 분은 아무도 없었잖아.’
병자는 처음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이 귀로 들어왔고, 마음에서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내 생각을 따라서 살았는데 유익이 뭐야? 병든 육체 외에 뭐가 있어? 돈이 있어, 가족이 있어? 그래, 이제까지 내 생각을 따라 살았지만 내 생각을 버리고 저분 음성을 한번 들어보자.’
예수님의 말씀을 듣자 이상한 힘이 나타났다. ‘그래, 저분 말대로 일어나서 걸어 봐야겠다.’ 이 생각이 병자의 마음에서 생겼다. 

병자의 생각이 말씀을 내쫓으려고 했지만 말씀이 마음에서 메아리쳤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사탄은 많은 생각을 넣어서 그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한다. 38년 된 병자의 마음에서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내가 어떻게 걸어? 말도 안 돼.’라는 생각과 ‘그래, 저분 말씀대로 걸어보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다투었다. 그때까지 병자는 일어나서 자리를 들고 걸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후 마음에 그 말씀이 남았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이 병자에게도 자신의 생각이 있었고, 그의 귀를 통해 또 다른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왔다. 병자는 자기 생각만 따라 살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뒤 마음에 혼란이 찾아왔다.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때 자신의 생각이 순식간에 일어나서 예수님의 생각을 막았다. 
‘나보고 일어나 걸어가라고? 말도 안 돼. 내 다리는 다 말랐고 아무 힘도 없어. 나는 못 걸어.’ 
자신의 생각이 마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단번에 내쫓으려고 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이 병자 안에서 소리쳤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전에는 병자 마음에 자기 생각과 다른 생각이 들어오려고 하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내쫓았다. 이번에도 병자의 생각이 예수님의 말씀을 단번에 내쫓으려고 했는데,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마음 안에서 메아리쳐 울렸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병자는 다시 생각했다. 
‘저분이 누구시기에 내 마음에서 내 생각과 다른 소리가 메아리쳐 울리게 할까? 신비롭다. 화사한 옷을 입지도 않았고 지위나 권세가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저분의 음성이 내 안에서 떠나질 않네.’
그때 깜짝 놀랄 만한 다른 생각이 그의 마음에서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지금까지는 내가 내 안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따라 살았지. 그런데 그 생각이 나에게 무슨 유익을 주었어? 나를 어떻게 만들었지? 병들고 외롭고 배고프고…. 내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따라 산 결과가 뭐야? 내 삶이 너무 비참하잖아. 내 속에서 올라온 생각은 결국 나를 불쌍한 사람, 비참한 사람으로 만들었어. 그런데 나는 왜, 무엇 때문에 나를 망하게 하는 내 생각만 따라서 살았지? 내가 바보같이 내 생각만 믿어서 이렇게 처참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 그렇다면 이제 내 생각을 버리고 저분의 말씀을 따라볼까? 저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내 생각보다 저분의 생각이 더 좋잖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저분의 말씀을 들어보자. 이제 내 생각이 아닌 저분 말씀을 따라서 일어나 걸어보자.’ 
이 생각이 병자의 마음을 점점 가득 채웠다. 마음에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와서 그에게 이상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자기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면 삶이 변할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예수님의 말씀이 메아리치듯 병자의 마음 안에서 쉬지 않고 소리쳤다. 

그는 걷고 또 걸었다
38년 된 병자는 그때까지 자기 생각을 믿었지만, 난생처음 자기 생각을 버리고 자기 생각과 다른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병자의 마음에 들어와서 살아 역사하는 순간이었다. 
병자는 무릎을 굽힌 뒤 두 손으로 땅을 짚고 한쪽 다리를 일으켜 세우고, 이어서 다른 다리도 일으켜 세웠다. 두 다리로 일어선 뒤 허리를 폈다. 병자는 놀랐다. ‘내가 일어나고 있어! 이게 꿈인가? 제발 꿈이 아니길!’ 그리고 다시 허리를 굽혀 자신이 누워 있었던 자리를 손으로 들고 허리를 편 뒤 걷기 시작했다. 
병자는 38년 동안 병석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이 걸으려고, 일어나려고 수없이 노력했지만 안 되었는데, 이제 그는 걷고 있었다. 그는 끝없이 걸었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른다. 걷고 또 걸었다. 그때 누가 뒤에서 그에게 뭐라고 했다. 돌아보니, 어떤 사람이 말했다. 
“이보시오! 오늘은 안식일인데 왜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거요? 그러면 안 돼요!”
“나를 낫게 한 분이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했어요.”
“그 사람이 누구요?”
“그분이 누군지 나도 몰라요.”
38년 된 병자의 마음에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와 그가 그 말씀대로 했다. 이제 그는 더이상 병자가 아니다. 그리고 그는 병이 나은 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하며 살았다. 

말씀을 거부하는 내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믿으면…
성경 66권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있지만, 대부분 성경 말씀이 아닌 자기 생각을 따라서 산다. 누구든지 38년 된 병자처럼 성경을 읽고 말씀을 받아들여서 그 말씀에 의해 몸을 움직이며 살면, 그 사람의 삶에 예수님의 삶이 나타난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거부하는 내 생각을 버리고 말씀을 믿으면,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말씀을 믿으면, 어떻게 살았던 사람이든지 작은 예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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